잘린 가래나무 주변에 작은 두릅밭을 만들려고 땅을 삽으로 파면서 보니 주변이 온통 가래나무 뿌리가 뻗어서 여기저기 실타래처럼 얽혀있었다.

 

가래나무를 그냥 살려두려는 마음에 작년 가을 위로 벋은 줄기들을 정리하고 몸통은 자르지 않고 두었었는데....

 

아무래도 뿌리가 더 뻗어나가기 전에 완전히 잘라버리는 게 편할 것 같아서 톱을 들고 밭으로 향했다.

 

 

ㅋ... 미련스럽게 처음에는 톱으로 시작했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결과는 창대하리라...^^*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톱질을 이리저리 돌아가면서 해서

 

 

결국에는 밑둥을 베어버렸다.

 

 

에구....나죽었소.

 

가래나무가 마치 십자가처럼 생겼기에 얼른 드러누웠다.

 

 

더 두꺼운 가래나무를 톱으로 자르다가는 디질 것 같아서 얼른 창고에서 컷쏘와 전기선을 들고 왔다.

 

우선 위로 뻗은 몸통을 먼저 자른 후에 밑둥을 하나씩 자르고 있다.

 

 

ㅋ... 전동공구로 자르면 이렇게 편하고 쉬운 것을 ...

 

 

물을 빨아올리는 계절이라서 잘린 줄기에는 수액이 많이 베어나온다.

 

가래나무 수액이 고로쇠나무 수액보다 좋다고 하는데

 

8년 가까이 키웠던 나무라서 애착을 가지만 ...-.-:;

 

 

가래나무를 호두나무로 알고 키웠으니 ....

 

 

컷소로 작업시에 톱날이 휠 수도 있으니 조심해서 작업해야 한다.

 

좌우로 톱날이 흔들리다가 튀면 잘못해서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조심해서 작업해야 한다.

 

 

잘린 밑둥에 약을 발라서 뿌리가지 죽여야 하는데 오후에 비가 내린다니 다음에 오면 뿌리까지 고사시킬 생각이다.

 

 

두릅은 언제 자라서 입에 들어가려는지 모르겠다.

 

 

잘라놓은 가래나무 줄기로 뭔가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잘려있던 자두나무도 밑둥까지 잘라버렸다.

 

 

밭에서 일을 하다가 앉을 곳이 없어서 불편하다는 옆지기의 말이 생각나서 잘린 가래나무 줄기로 의자를 만들어서 소나무 아래에 놓았다.

 

 

컷쏘가 없었으면 톱질을 하느라 힘이 들었을 텐데 덕분에 수월하게 일을 마쳤다.

 

 

자두, 가래나무가 잘린 흔적들

 

 

우여곡절 끝에 마당에서 밭으로 옮겨심은 모과나무.

 

키는 거의 3미터가 넘지만 마당에서 소나무에 치여살아서 굵기가 아직 ....

 

 

ㅋ... 밭에서 일을 하다가 힘이 들면 그냥 땅에 주저앉아서 쉬었는데

 

 

이제는 엉덩이가 호강하게 생겼다.

 

 

가래나무는 죽어서 우리에게 아낌없이 주고 생을 마감했다.

 

굵은 가래나무 줄기는 따로 모아두었으니 나중에 뭔가를 만들 때 사용할 생각이다.

 

 

왕벚나무 아래에 모아놓은 나뭇가지를 잘라서 깨끗하게 정리하는 중

 

 

대충 하루의 일과를 마감하는 중...

 

 

싹이 올라오는 모습인데...

 

작년에 심었던 나리 삼총사 가운데 하나만 싹이 올라왔고 나머지 두 종류는 아직 잠잠하다.

 

 

묵은 잎 때문에 지저분하다.

 

 

저녁에 비가 온다니 미리 방풍나물을 뜯으러 다니는 옆지기

 

 

방풍나물은 특이한 향이 나서 나물로 무쳐서 먹으면 아주 맛있다.

 

 

상추 모종  8개 가운데 제일 왼쪽 아래에 심은 모종 하나는 돌아가시기 일보직전이다.

 

고라니가 자주 출몰해도 작년에는 모두 멀쩡하게 자라서 입으로 들어갔으니 금년에도 모두 무사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옆지기가 오늘 일과 가운데 제일 잘했다고 하는 가래나무 의자.

 

소나무 아래에 만들어서 일을 하다가 해를 피해서 잠시 쉬기에는 아주 딱이다.

 

 

엄나무에도 새순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작년처럼 5월 초에나 개두릅을 수확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금씩 늘려가는 재미로 밭이 늘어난다.

 

 

가래나무 수액이 흘러나와서 밑둥이 젖었다.

 

 

진작에 잘랐으면 좋았을 것을 호두나무인 줄로 알고 키웠으니....

 

 

마로니에나무

 

 

 

자두나무는 누워서 자라니 금년에는 자두를 딴 후에 똑바로 세워서 심어야겠다.

 

 

매실나무는 꽃이 거의 떨어졌는데 수정이 이루어지기 전이라서 열매가 많이 달릴 것 같지 않은 예감이 든다.

 

 

잘린 가래나무 줄기들은 따로 모아놓은 곳으로 옮겨야 한다.

 

 

왕벚나무 아래에 쌓아두었던 나뭇가지들도 정리했으니 이제 뭐를 해야 하는지...

 

 

몇 년 전에 운학천에서 캔 돌단풍이 여기저기 자리를 잡아서 이제는 무성하게 자란다.

 

 

황매화도 석축 사이에서 자라고

 

 

모과나무가 자라던 곳도 흙으로 덮어서 정리했고

 

 

옆지기는 빨리 작업을 마치라면서 사다리를 들고 창고로 들어간다.

 

 

산사나무

 

 

윽...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가물어서 흙이 갈라지는데 이 비를 맞으면 더 훌쩍 자라서 다음에 오면 일당귀가 무성하게 자랐으면 좋겟다. 

 

 

화려한 꽃잔디

 

 

황매화도 여기저기 번져서....

 

빗방울이 석축에 떨어진다.

 

 

진달래와 돌단풍

 

 

소나무 아래에서 자라는 소나무 묘목들

 

 

괭이로 풀을 걷어내고

 

 

그래도 소나무 아래에는 풀이 올라오지 않으니 다행이다.

 

 

층층나무

 

 

작년에 심었던 산마늘은 올라오는 모양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끝에서 자라던 어성초도 아직 잠잠하다.

 

 

작은 꼬챙이 같았던 소나무들이 이렇게 크고 굵게 자랐으니...^^

 

 

모아놓은 가래나무 줄기들

 

 

배수로 주변에 심은 두릅나무 묘목들

 

 

이제 본격적으로 비가 쏟아질 것 같이 하늘이 어둡고 바람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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