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에 운학리로 떠났다.
퇴근해서 청소를 하고 대충 짐을 챙겨서 나선 시간이 10시가 가까운 시간이었다.
밤에 운전하는 게 피곤하지만 이틀밤을 보내고 온다는 즐거움 때문에 ...^^
운학리에 도착한 시간이 11시 50분이었는데 늦은 시간에 마시는 커피 한잔.....
새벽 두 시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 5시 넘어서까지 잠은 안 오고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일어났다.
잠깐씩 눈을 붙이기는 했지만 ....
긴장하며 운전을 하고 와서 커피를 마셔서였는지 더욱 더 정신이 말똥거리고 ....밤에는 절대로 커피를 마시지 말아야겠다.
창 밖으로 날이 밝는다.
살짝 내다보니 하늘이 흐리다.
새벽에 누군가가 데크를 돌아다녔는지 난간에 세워놓았던 다라가 넘어졌다.
검은 고양이가 자주 출몰하던데 그놈이 인사를 하고 간 것 같은데...
오늘은 퇴마록이라는 책을 한 권 들고 왔는데 읽을 시간이 있으려는지 모르겠다.
간단한 아침상.
밤호박에 베이글 그리고 콘푸라이트를 우유에 말아서 먹는다.
옆지기에게 늦은 밤에 마신 커피 때문에 잠을 못 잤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자기가 새벽에 일어나서 난방 온도를 낮춘 거를 들었냐고 물으면서 그
걸 못 들었으면 잠깐씩 잠을 잔 거란다.
잠을 푹 자지 않아서 머리가 무겁고 몸이 피곤하다.
나일론줄이 달린 예초날로 풀을 밀면 뿌리가 지저분하게 남기 때문에 진입로에 있는 풀은 호미로 뽑아내고 있다.
옆지기는 풀을 정리하다가 전지가위를 들고는 연산홍을 정리하고 있다.
반송 앞에서 자라는 소나무 줄기를 정리하고
수돗가에서 자라는 소나무도 줄기를 많이 잘랐다.
이제 밭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밭에서 자라는 범부채는 뽑아내면서 석축 사이에서 자라는 연산홍을 전정하고 있는 옆지기
예초기에 넣을 휘발유를 산다고 기름통까지 차에 싣고 왔는데 정작 휘발유는 사지 않고 그냥 운학리로 들어왔다.
지금 예초기 연료통에 남은 휘발유로는 마당만 깍으면 엔진이 설 것 같은데 ...-.-:;
지붕에 물받이가 없어서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 때문에 많이 망가진 의자를 듣어내려고 작업 중.
도끼를 틈에 넣고 망치로 두들기고
장도리로 못을 빼려고 해도 쉽지가 않다.
아연도금 못으로 꼼꼼하게 박아놓아서 뜯기가 쉽지 않았다.
ㅋ... 작업도구를 사다가 창고에 쟁여놓고도 사용할 줄을 모르고 몸이 고생한다.
컷쏘를 들고나와서 작업시작.
전동기구를 사용하면 이렇게 쉽게 끝이 날 것을 ....
컷쏘를 나무에 잘 맞댄 후에
전원 손잡이를 누르면서 아래로 내리면 나무가 쉽게 잘린다.
ㅋ... 못을 빼기가 어려워서 가운데를 잘라버렸다.
처음부터 컷쏘를 가지고 작업을 시작했으면 쉬웠을 것을 머리가 나빠서 몸이 고생했다.
배가 고파서 ....-.-:;
점심에는 간단하게 달걀프라이와 삶은 계란, 밤호박
노른자위가 흐르지 않도록 달걀프라이를 흡입하는 옆지기
고소하고 아주 맛있다.
점심도 먹었으니 이제 뒷정리를 하고 뜯어낸 부분에 오일스테인도 발라야 한다.
뜯어낸 나무들
데크 난간에 고정시켰던 철물을 파이프렌치로 돌리면서 빼고 있는 옆지기
안으로 깊숙하게 박혀있어서 빼는데 힘이 많이 들었다.
ㅋㅋ... 잠을 못 자서 몸이 피곤해서 옆지기에게 작업을 부탁했다.
오일스테인을 바르기 전에 먼지를 털어내고
도토리색 오일스테인을 바르고 작업 끝.
지붕에 오일스테인을 바르는 모습.
날도 덥고 몸이 피곤해서 현기증이 나는 작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