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출발했더니 시간이 빨리 지난다.
모아 두었던 나뭇가지를 옮기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정리를 했는데 벌서 점심시간이 지났다고 빨리 와서 점심을 먹으란다.
베이글과 잼, 치즈
콘푸라이트와 우유.
옆지기가 하시는 말씀....
남들은 시골에 가서 건강식으로 나물 반찬에 밥을 먹는다고 하는데 우리는 빵이라니...남들이 보면 웃겠단다. -.-:;
우리가 좋으면 그만이지 무슨 ...^^
커다란 마대자루에 낙엽을 끌어모아서 담는 중.
느티나무 아래에 겹겹이 쌓인 낙엽은 태울 수가 없어서 두어 번을 담아서 뒷산에 버렸다.
옆지기는 느티나무 아래에 있던 태양광 스포트라이트 전등을 걷어서 다시 설치한다고 정리를 하고 있다.
수돗가 주위와 석축 위에 있는 낙엽도 긁어모아서 마대에 담았다.
두껍게 깔렸던 낙엽을 긁어낸 후의 모습...
이제서야 땅이 보인다.
기왓장에 깔려서 올라온 비비추
수돗가에 앉아서 맥주 패트병으로 열심히 뭔가를 만들고 있는 옆지기
이게 뭘까요?
부동전이 고장나서 뒤에 있는 부동전으로 수도를 열고 닫는데 앞에 있는 수도꼭지를 사용하면 부동전 아래에서 물이 샌다.
앞에 있는 수도꼭지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뽁뽁이로 꽁꽁 감아놓았다.
예전에 부동전이 터지는 바람에 새로 부동전을 새로 교체하면서 수도파이프를 잘라버리고 구멍이 있던 자리를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뽁뽁이로
막고 그 위를 맥주 패트병 꼭지를 꼽아놓았다.
여주 끓인 물
이제 작업을 마치고 정리하는 시간
농기구는 모두 외발수레에 올려놓고
이제 예초기를 손 볼 시간...
예초기 취급설명서와 구리스를 꺼내놓고
취급설명서를 보고 예초기를 분해해서 구리스를 잔뜩 발라서 다시 조립했다.
시동을 걸고 스로틀밸브를 당겼더니 회전축이 돌아가는 소리가 아주 부드럽다.^^
ㅋㅋ... 머리를 숙이고 외발수레를 밀고 오는 옆지기
햇빛에 바짝 말려서 뽀송뽀송한 이불도 털었다.
아파트에서는 이불을 털기가 어려운데 운학리에서는 마당이 있어서 좋다는...
밭으로 내려서는 곳에 모종으로 구입한 나리들을 심었다.
혹시 옆지기가 풀인 줄 알고 뽑아버릴까봐 오늘 심은 나리들 옆에는 나리들이 담겼던 작은 화분에 흙을 담아서 놓아두었다.
나리들이 꽃을 피우면 예쁠 것 같다.
낙엽을 걷었더니 석축 위가 깨끗하다.
옆지기가 만든 작은 밭 옆에 옮겨심은 산사나무
신림에 들러서 모종을 사려고 했는데 아직 모종을 팔지 않아서 그냥 두었는데 5월 1일(근로자의 날)에는 모종을 사다가 심을 생각이다.
작년처럼 많이가 아닌 조금씩만 사다가....^^
소나무와 엄나무
소나무 아래에 있던 전정한 줄기 모아놓은 것들을 모두 치웠더니 깨끗하다.
금년애는 키가 얼마나 크려는지...^^
플라스틱 펜스를 치우고 돌로 주위를 둘러놓았다.
여기에 먹을 수 있는 채소들을 심는다는 옆지기
자작나무 아래로도 낙엽을 긁어모아서 치웠다.
뱀이 있어도 낙엽 때문에 구분이 안 될 것 같아서...-.-:;
6시가 가까운 시간이라서 주변 정리를 마치고 씻으러 들어가려고 했는데
아래에서 불이야! 라는 소리가 들리고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시간이 5시 42분....
예전 이장을 하시던 분의 집인데 집을 옆에 새로 지으셔서 이사하셨고 지금은 빈집인 상태였다.
하지만 불이 난 방안에는 살림살이들이 있었다고 하셨다.
처음에는 마당에서 검불을 태우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장난을 치는 줄 알았었는데 점점 연기가 오르기에 밭을 가로질러서 뛰어갔더니 전기합선
으로 불이 났단다.
아무도 없고 집을 팔려고 내놓고 오랜만에 운학리에 오신 뒷집 아저씨와 나만....
마당에 수도가 있나 살펴보았더니 집을 새로 지어서 이사가시면서 수도를 없앴는지 보이지 않는다.
소화기를 들고 오셨던 뒷집 아저씨가 불을 향해서 소화기를 뿌려보았지만 시간이 늦어서 불을 잡을 수가 없었다.
원두막 아래에 있는 강아지는 놀라서 짖는다.
석유통이 있어서 빨리 뒤로 치우고
나중에 새로 지은 집에서 수도를 연결해서 호스를 끌고 왔지만 불은 이미 방안으로 번졌고 지붕으로도 붙어서....
가스통이 있어서 이장님이 가스통을 끌어내고 있는 모습
지붕에 물을 뿌렸지만 금속기와라서 안으로 물이 스미질 않는다.
삽시간에 불이 번져서 이제는 손을 쓸 수가 없을 정도로 불이 붙었다.
소방차는 주천에서 오느라 아직 ...-.-:;
검은 연기는 뒤로 날리는데 혹시라도 불똥이 날아가서 불이 날까봐 걱정이었다.
돌담에 올라가서 물을 뿌리고 있는 이장님.
정말 조심해야 하는데...
이제는 다들 멀찌감치 떨어져서 불이 다른 곳으로 옮겨붙지 않고 꺼지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물을 뿌리고 있지만 불길은 더욱 커지고 있었다.
기다리는 소방차는 아직도 ...
6시 5분에 도착한 소방차가 밭으로 들어오고 있다.
신고하고 23분만에 도착했다.
밭으로 들어오고 있는 소방차와 앰블란스.
출동한 소방관들이 소방호스를 연결하고
금속기와가 주저않을 정도로 불이 번졌다.
물을 뿌리고 있는 소방관
불길이 거의 잡혀가는 모습.
소방관이 갈코리를 가져다달라기에 소방차로 뛰어가서 갈코리를 가져다주고...
불을 끄고 잔불을 정리하고 있는 소방관
출동한 소방차들이 도로에 서 있다.
불은 꺼졌지만 내부는 거의 다 탄 것 같다.
출동한 경찰관이 증거사진을 찍는 모습
잔불을 정리하는 소방관과 마을 주민들
불이 다른 곳으로 번지지 않고 꺼졌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밭으로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집에서 내려다보니 아직도 연기가 올라온다.
옆지기는 도와주지도 않고 사진만 찍고 온 건 아니지라고 묻는데...
기름통 옮기고,수도호스 옮겨주고, 소방호스 꼬이지말라고 잡아주고 ....그리고는 도울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전기 합선으로 불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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