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서인지 비가 내리다가 비가 진눈깨비로 바뀌고 바람도 제법 세게 불고 있는 저녁.

 

데크에서 숯불에 고기를 구워먹을 생각인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

 

 

여섯 시가 가까울 무렵인데 하늘이 어둡다.

 

 

옆지기는 우산을 쓰고 전나무 아래로 저녁에 고기를 싸서 먹으려고 산마늘을 따러 갔다.

 

 

많이는 아니고 자기가 먹을 만큼만 딴다면서 산마늘을 손에 쥐고 오는 모습.

 

 

다시 비로 바뀐 진눈깨비

 

 

어둡기 전에 데크에 자리를 잡았다.

 

날벌레가 없어서 고기를 구워먹기에 좋은 계절이 돌아왔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

 

 

숯불이 타오르는 화덕에 옆지기가 양념에 재웠던 갈빗살을 올리고 구웠다.

 

 

어두웠던 데크에 작업등을 연결해서 불을 밝혔더니 주위가 환하게 밝아서 고기를 굽는데 편했다.

 

 

오늘은 갈빗살과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산 양념돼지갈비를 준비했는데 석쇠에 굽던 갈빗살 한판이 소주와 함께 순식간에 사라졌다는...

 

 

잘 익은 고기를 옆으로 보내고 다시 갈빗살 한판 추가해서 굽는 중.

 

갈빗살에 양념이 제대로 밴데다가 숯불의 불맛까지 더해지는 바람에 아주 맛있게 먹었다.

 

 

산마늘, 상추, 고추, 마늘과 매운고추 장아찌

 

 

아랫집 아주머니가 가져다준 청국장과 신김치를 이용해서 만든 옆지기표 청국장도 대~박~ 맛있게 먹었다.

 

 

갈빗살을 해치우고 돼지갈비까지 구워서 먹은 후에 청국장을 숯불에 올렸다.

 

 

둘이 앉아서 쉼없이 노닥거리는 이런 분위기가 좋다.

 

지나간 이야기가 이어지는가 싶으면 다시 앞으로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음악도 들으면서 떠들고 즐기는 동안에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따듯한 봄에 겨울을 만났다.

 

 

통마늘까지 구워서 마지막에 남은 고기 한점을 먹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집에서 가지고온 고기를 한점도 남김없이 싹 먹었다.

 

 

멀리 보이는 교회의 십자가 불빛

 

 

구름에 가리웠던 달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밤하늘에는 별이 보이기 시작했다.

 

밤하늘을 밝게 비추던 별을 올려다보며 .....즐거웠던 밤은 그렇게 깊어만 간다.

 

 

아침에 눈을 뜨니 여섯 시.

 

 

아침은 어제 먹던 대박 청국장에 누룽지.

 

 

남은 청국장을 싹 비우고서야 아침 식사가 끝났다.

 

 

구수한 누릉지

 

 

동쪽으로 난 창으로 햇살이 들이밀고

 

 

밖으로 나섰더니 아직 겨울인 것 처럼 서리가 하얗게 내렸다.

 

 

멀리 보이는 산에는 눈이 하얗게 쌓였고

 

 

반송 위에도 서리가 보인다.

 

 

분리수거하려고 재활용품을 구분하는 옆지기

 

 

본넷과 창고 지붕 위에는 어젯밤에 내렸던 눈이 보인다.

 

 

느티나무 아래에 있는 의자에 쌓인 눈

 

 

마당에도 잔설이 보인다.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2주 후에 다시 오면 목련은 활짝 피었다가 꽃이 떨어졌을 것이고

 

 

진달래는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옆지기는 차단봉에 줄을 걸려고 벌써 나가서 진입로에 서 있다.

 

 

2주 후에 다시 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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