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준비를 하러 가는 날이 공교롭게도 생일날이라서 새벽부터 옆지기가 바빴다.
아침 일찍 운학리에 가서 월동준비를 마치고 빨리 돌아오려고 아침을 먹지 말고 그냥 가자고 했더니 토요일 새벽 5시 30분에 아칩을 먹으라고
옆지기가 깨운다.
생일날 밥을 굶으면 어떻게 하느냐면서...
새벽 5시 30분에 아침을 먹었다.
동그랑땡
불고기와 나물 세 가지...
"아빠! 생일 축하한다요."
집을 나선 시간이 6시 30분 무렵이었는데 고속도로에는 안개가 자욱해서 차가 밀린다.
치악휴게소에서 매룬님을 만나서 커피 한잔 얻어마시고 ...ㅋ
마당에 공방을 짓고 본채 데크를 넗힌 후에 데크에 지붕을 설치하려고 여러 곳에서 견적을 받으셨다는데 오늘 건축업자를 만나셔서 마지막으
로 설명을 듣고 계약을 하신다는데 생각하셨던 데로 예쁘고 멋진 공방과 데크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운학리에 도착해서 트렁크에서 물건들을 내려놓고
지난주에 장모님 댁에서 가지고온 기와도 보인다.
강원도의 추운 날씨 탓에 소나무 위로는 하얗게 서리가 내렸다.
마당 수도는 물을 틀었더니 살짝 얼었는지 물은 나오지 않고 ...
밭에도 서리가 내려서 하얗다...
자작나무는 벌써 지붕 위로 넘어서서 자라고 있으니 정말 잘 자란다.
묵은 잎을 털어낸 소나무 덕분에 소나무 아래로는 누렇고...
누워서 자라는 뽕나무
서리를 맞아서 칸나도 잎이 ...
작은 소나무
ㅋ... 파
서둘러 월동준비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니 마음이 바쁘다.
사철 푸른 소나무 덕분에 눈이 즐겁다.
오가피도 수확해야 하는데
강원도 산골이라서 춥기는 많이 추웠던 모양이다.
매실은 수확하는 재미를 보지 못해서...
자두나무는 조금 거두기는 했지만 조금 아쉽다.
점점 세력을 넓히는 소나무들
서리를 맞은 오가피
요즘 집에서 오가피로 물을 끓여서 먹고 있는데 뭔가 몸이 좋아지는 느낌이라니...^^
너무 밀집해서 자라는 앵두, 구지뽕, 매실, 엄나무를 내년에는 교통정리 할 생각이다.
밑둥은 짱인데 정작 달려야 할 열매는 달리지 않는 호두나무
매실과 위로 곧게 자란 호두나무
전정을 하지 않았는데 모양새가 예쁘게 자라고 있는 소나무
왕벚나무도 많이 자라서 여름이면 그늘이 풍성하다.
빨리 와서 정리하라고 재촉하고 있는 옆지기
잘린 자두나무에서 빼곡하게 자라는 버섯
마당으로 올라왔으니 빨리 월동준비나 하란다.
석산(꽃무릇)을 월동시키려고 석산 주위로 활대를 설치하고 있는 모습.
굴곡이 생기지 않도록 활대의 모양새를 맞추려고 깊이 박힌 활대는 조금 뽑아서 높이를 맞췄다.
활대 위로 비닐을 덮고 바닥 비닐은 여러 겹으로 접어서 고정핀으로 박았다.
작년에는 시멘트벽돌로 비닐하우스를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최신식 비닐하우스에서 월동하게 생겼다.
짜잔... 드디어 석산(꽃무릇)이 월동하게 될 비닐하우스가 완성되었다.
끝에는 바람에 날리지않도록 시멘트벽돌로 누르고 고정핀을 박았다.
아래는 여러 겹으로 비닐을 접어서 고정핀을 박고 그 위로는 기와를 올려놓았다.
내년에 다시 붉은 꽃대가 올라오기를 기원하면서...
이번에는 밭에서 자라던 칸나를 월동시키려고 서리를 맞아서 누렇게 죽은 잎을 낫으로 잘랐다.
칸나를 캐서 보관하지 않고 그냥 밭에서 월동시키려고 나뭇잎과 개동쑥으로 덮었다.
설마 얼어 죽지는 않겠지.
ㅋ... 드디어 완성.
비닐로 덮었으니 추운 겨울을 따듯하게 보내고 내년 봄에 잎이 나오기를 ...
김장김치를 묻었던 곳에도 방수포를 덮고 벽돌로 눌러놓았다.
ㅋㅋㅋ... 뿌듯하다는
안개가 자욱하게 깔렸다.
옆지기는 마당에서 기와를 들고 이리저리 다니고 있는데
기와로 진입로 부근을 정리하고 있다.
ㅋ... 기와를 깔아놓으니 보기는 좋더라는...^^
여기도 기와로 예쁘게 돌렸고
기와 때문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조팝나무 아래로 기와만 깔았을 뿐인데...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것 같은 기와...
이제는 무얼 할까요?
황둔에 있는 철물점에서 산 은박보온재를 꺼내서
수도를 감싸고 수도계량기에 넣을 정도로 잘랐다.
오가피를 수확하러 밭으로...
겨울이지만 주변으로 소나무가 자라고 있어서 흡족하다는...
엄나무
전지가위로 오가피열매를 수확하고 있는 옆지기
열매와 줄기를 말려서 물에 끓여서 먹는다.
ㅋ... 수확하는재미가 있다.
대충 수확을 마치고
데크에 앉아서 오가피 선별작업 중인 옆지기
마당 수도는 수도꼭지를 활짝 열고 부동전을 잠가서 수도관에 있던 물을 모두 퇴수시키고 은박보온재로 감았다.
집으로 들어가는 수도관도 화장실과 주방의 수도꼭지를 모두 활짝 열고 밖에서 부동전을 잠갔다.
변기에 있던 물을 내리고 물통과 변기 안에 고인 물은 연료주입기로 모두 빼냈다.
안개가 걷히고 해가 비추는데
칸나와 김장독이 묻힌 곳
이제 집으로 떠나야 하는데 ...
내년 4월쯤이나 다시 오게 될 운학리.
곰보배추 씨앗이 날려서 여기저기 곰보배추가 무리를 지어서 자란다.
내년에는 곰보배추나 키울까?
엄나무
뽕나무
석산이 월동할 비닐하우스에 가위로 구멍을 뚫고 있는 옆지기.
"자기가 담배를 피우지 않으니 비닐에 구멍을 뚫기가 어렵네..."
파를 뽑아간다면서 밭으로 내려간 옆지기
연산홍의 단풍
수도계량기만 월동준비를 하면 끝인데
작년과 같은 불상사를 방지하려고 수도꼭지를 꼭 잠그고
헌 옷과 은박보온재를 넣고
방수포로 덮고 시멘트벽돌을 올렸다.
보람찬 하루 일을 끝마치고...
이제 집으로 떠날 시간
기와가 깔린 조팝나무 아래...
분위기가 달라졌다.
가자! 집으로...
오후 1시가 넘어서 점심을 먹으러 황둔반점으로 향했는데 주차장에 차들이 많이 보인다.
문을 열고 들어갔던 옆지기가 다시 나오면서 하는 말.
"안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하는 수없이 찐빵을 사서
달리는 차에서 먹으면서 집으로 달렸다.
ㅋ... 생일인데 점심은 찐빵으로 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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