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꼬리로 물을 끓여서 대충 씻고...

 

피곤했던 하루를 보상받는 저녁.

 

정말 오랜만에 삽질을 했더니 너무 피곤해서 술도 그리 땡기지는 않았지만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니 먹고 죽자.

 

 

오늘은 일이 많을 걸로 예상해서 포장음식들로 준비했는데 생각했던 데로 일도 많고 탈도 있었으니...

 

우선 포장해온 곱창전골이 끓기 전이라서 간단하게 족발로 시작했다.

 

 

야들야들한 족발 부위와

 

 

쫀득거리는족발 물렁뼈

 

 

잠시 후에 옆지기 사무실 부근에서 포장해온 곱창전골이 등장했다.

 

 

오늘 안줏거리는 족발과 곱창전골.

 

밥은 꼭 먹어야한다면서 접시에 덜어준 밥..ㅋ

 

 

가끔 옆지기에게 먹고 싶다고 했었던 곱창전골.

 

오늘 소원을 풀게 생겼다.

 

 

소주 한잔 입에 털어넣고

 

 

새우젓을 찍은 족발에 고추와 마늘을 올려서

 

 

소곱창에 또 한잔 마시고

 

 

술기운이 슬슬 올라오기에 담배라도 한대 피우려고 밖으로 나섰더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잠시 후에는 눈이 섞여서 내린다.

 

 

밤사이에 눈이 많이 내려서 집으로 가는 길이 순탄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우리가 없는 기나긴 겨울 동안에 마당을 밝혔을 태양광 정원등에도 불이 보인다.

 

 

점점 굵어지는 빗줄기와 눈...

 

 

아침에 눈을 뜨니 여섯 시가 조금 지났다.

 

어제 얼마나 피곤했었는지 아직도 옆지기는 코를 새큰새큰 골면서 꿈나라를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잠에서 깬 옆지기가 부시시 일어난다.

 

tv를 켠 시간이 6시 57분.

 

아파트 창고에 있던 tv를 운학리로 옮겨왔다.

 

예전에 설치했던 tv는 스카이라이프 수신기와 연결하는 부분의 접촉이 좋지 않아서 자주 화면이 끊기는 바람에 ...-.-;;

 

1996년에 구입했던 대우 29인치 tv인데 아직도 화면이 깨끗하고 모든 기능이 멀쩡하다. 

 

 

밖으로 쫓겨나서 하룻밤을 보낸 2003년형 25인치 tv는 창고로 ...

 

 

밖으로 나섰더니 데크에 눈이 보인다.

 

 

멀리 구룡산에는 눈이 내려서 온통 하얗고

 

 

운학리에 와서 눈이 내린 경우는 처음이라서 신기하다.

 

 

눈이 내린 구룡산

 

 

멀리 두산리 방향으로도 하얗다.

 

 

아침약을 배불리 먹고

 

 

간단하게 차린 아침상

 

 

어제 먹던 곱창전골

 

 

배추김치와 잡곡밥

 

 

바삭거리면서 고소한 김

 

 

옆지기 아침은 빵과 생크림

 

 

커피 한잔 마시고 빨리 출발해야 한다.

 

 

혹시라도 동파로 인해서 수도요금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수도계량기를 찍으려고 수도계량기를 열었는데 수도를 모두 잠갔씀에도 불구하고

 

수도계량기의 바늘이 천천히 돌아가고 있다.

 

에~휴~~ 이런 된장.

 

어제 부동전을 연결하고 물을 틀기 전에 수도계량기를 들여다보고 혹시라도 물이 새는지 확인을 했어야 하는데 그냥 물만 틀고 확인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난감할 수가.... 도대체 뭐야 이거 

 

연결하는 부속이 조금 짧다고 하더니 잘 연결했다고 했는데 거기에서 물이 새는 건지 모르겠다.

 

땅을 다시 팔 수도 없어서 물이 새지 않도록 일단 수도계량기를 잠그고

 

 

수도계량기가 2803이니 동파로 인해서 엄청나게 물이 샌 것 같은데...-.-:;

 

도시같으면 동파로 인해서 수도요금이 많이 나왔을 경우에는 수도사업소에 연락하면 평상시에 사용하던 요금만큼만 낼 수 있도록 조정해준다

 

는데 여기는 마을에서 사용하는 수도라 수도요금을 어떻게 정산하려는지 반장과 마을수도를 관리하는 민사장님에게 연락해볼 생각이다.

 

 

집으로 출발하기 전에 꽃무릇을 덮었던 비닐을 제거하고

 

 

안을 들여다보니

 

 

잎사귀가 누렇지만 살아있는 것 같다.

 

 

비닐에 같이 덮여있던 할미꽃은 겨울을 따듯하게 지내서인지 벌써 이렇게 자랐고

 

 

마당에서 자라는 살구나무

 

 

조금 더 있으면 붉은 꽃망울이 터질 기세

 

 

두 주일 후에나 다시 올 운학리.

 

집으로 출발해서도 동파로 터진 부동전을 연결했는데도 불구하고 물이 새는 것 때문에 심난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무런 생각없

 

이 그냥 지나친 송계님 댁.

 

토요일 운학리로 들어가면서 그리고 부동전을 사러, 다시 바꾸러 주천으로 가면서 다섯 번이나 지나치면서 봣던 굳게 닫힌 문 때문이었는지

 

아무런 생각도 없이 지나쳤는데 휙 지나치면서 보니 문이 열려있고 두 분이 밭에서 뭔가를 하고 계시던데 .... -.-:;

 

차를 다시 돌려서 가려다가 일을 하시는데 번거로우실 것 같기도 하고 더군다나 옆지기가 얼굴 위장을 하는 화장품을 가지고 오지 않아서

 

위장을 하지 않은 맨얼굴이라서 아니~~ 아니 된다고 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그냥 지나쳤다.  

 

인사라도 나누었다면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이렇게 아쉬운 마음이 들지는 않았을 텐데...송계님 미안합니다.

 

참! 바쁘신 일들이 끝났다고 하시니 술이라도 한잔하셔야죠?

 

자주 송계리에 내려오신다니 이제는 자주 뵐 수 있겠죠.^^*

 

 

신림으로 향하는 길에도 눈이 내려서 산이 하얗다.

 

 

터널을 지나고 보이는 풍경

 

 

치악휴게소에서 보이는 풍경

 

 

작년 가을에 작은 처형이 작은 냉장고를 운학리에 가져다놓는 바람에 운학리에서 사용하던 냉동고를 차에 실어서 집으로 가지고 왔다.

 

토요일에 냉동고를 차로 옮기느라 트렁크에 있던 물건들을 모두 빼고 의자를 앞으로 완전히 눕혀서 ...에휴~~

 

냉동고를 들어서 핸드카에 올리고 집으로 끌고 가서 뒷베란다에 안착했다.

 

 

점심에는 간단하게 얼큰한 곱창전골과 양념에 재워두었던 소고기를 구워서 맥주와 함께

 

 

제제는 양지바른 거실 창가에 앉아서 우리가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너무 피곤해서 점심을 먹으면 늘어지게 낮잠이라도 즐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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