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는 길에 평촌에서 차에 올라 탄 옆지기가 선물이라면서 안경을 하나 건네준다.
<출근하는 길에 담아온 안경 .... 밖에는 안개가 자욱하다.>---옆지기의 엄명으로 오늘 아침 출근하는 길에 찍었다.
안에서는 그냥 안경이고 밖에서는 선글라스로 변하는 마술안경이라고....
눈이 그리 좋은편은 아니지만 안경을 쓰면 행동하는데 불편함이 있어서 그냥 가까이에 있는
사물만 보고 사는데 운전할 때는 안경이 필수라서 차에서는 항상 안경을 쓰고 있는데 일상생활을
할 때는 그냥 다니니 조금 멀리 있는 것들은 흐릿하고 가까이에서 봐야 제대로 보이지만 그런
불편은 그냥 감수하고 다닌다.
요즘 집에서 tv를 보려면 안경이 있어야 자막이 보이고 연식이 오래되다 보니 이제는 여기저기서
부속품을 바꿔달라고 서로 아우성이다.
차를 주차장에 세우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24층을 누르고 보니 부부와 남매로 보이는 아이들이
둘이 타서 우리 집 바로 윗층인 25층을 누르는데 느낌이 1.2호 라인 가운데 우리 윗집인 1호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옆지기가 때는 바로 이때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윗층 사람에게 재빠르게 물었다.
웃음을 잔뜩 머금은 얼굴로
"혹시 1호 라인에 사세요?" 라고 물으니 윗층 남자가 맞다고 한다.
옆지기가 아이들 둘 가운데 동생으로 보이는 남자 아이(유치원에 다닐 정도...)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웃는 얼굴로
"니가 그렇게 뛰는구나." 라고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빠와 엄마가 미안하다고 앞으로 주의 시킨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사온지 6개월이 되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윗집에 사람이 사는지도 모를 정도로 조용해서 몰랐었는데 윗집에서 아이가 뛰어다니니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뭐라고 하나? 환청은 아니고 귓속에서 계속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증상이 며칠동안 계속 나타나서
혹시 몸이 안좋아서 그런가 싶어서 증세를 찾아보았더니 이명이라고 한다.
요즘은 그런 증상이 없어졌지만 그때는 귓속에서 쿵쿵거리는 소리나 멈추지 않고 계속 들려서 아주
돌아버리는 줄 알았었다.
옆지기가 윗집 사람들을 엘리베이터에서 꼭 만나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간절한 바람이 통했는지 오늘
드디어 윗집 가족 모두를 만났으니 얼마나 다행인 줄 모르겠다.
인터폰으로 전화해서 아이들 좀 뛰지말라고 할까? 하다가 혹시라도 기분이 상할까 싶어서 그냥 두었었는데
다행스럽게 만나서 이야기를 했으니 앞으로는 조금 조용하게 지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다른 때 같았으면 윗층의 전실 문 앞에 있는 작은 방에서 안방까지 콩~콩~콩~콩~
뛰어다니는 소리가 날텐데 .......너무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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