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하는 길에는 지난주에 하나로마트에서 구입했던 돼지등뼈가 주된 화제로 올라왔다.
감자탕이나 만들어서 먹자며 내가 사자고 했었는데 옆지기가 감자탕을 만드는 시간과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차라리
감자탕을 사다가 먹는 게 비용이 훨씬 덜 들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옆지기는 '내 말이.....' 정말 그렇다고 동조를 하는데....
맛이라도 있으면 들어간 재료들이 아깝지 않을텐데 맛이 없으면 ....난감,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제 저녁부터 돼지등뼈의 핏물을 빼느라 몇 시간을 보내고 핏물을 뺀 돼지등뼈를 삶느라 몇 시간, 처음에 삶은 돼지등뼈의
국물을 버리고 다시 끓이고...
어제 저녁에는 드디어 양념을 하고 묶은지도 넣고 고춧가루도 듬뿍 넣어서 끓이고 있던데 궁금해서 수저로 국물을 떠서 먹
었더니....
음식점에서 먹던 감자탕의 맛과는 전혀 다른 맛이 나기에 아침 출근하는 길에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
옆지기는 평촌에 떨구고 서울로 가는 길.
아침 출근하는 길에 항상 듣는 mbc fm<손에 잡히는 경제>
오늘도 안양 석수동 부근에서 <손에 잡히는 경제>의 퀴즈에 문자메시지로 답을 보냈다.
#8001로 정답 3번 싼타렐리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딩동거리면서 문자가 도착하기에 수신문자를 열었더니 #8001에서
답장이 왔다.
다른 때와는 달리 보내자마자 문자가 오기에 혹시 당첨이 되었나 싶어서 문자를 보았더니 ....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문자였다.
다른 때에는 퀴즈에 응모를 해도 보내지 않았던 문자메시지 때문에 혹시나...했던 아침이었다.
'내 복에 무슨....'
요즘은 연말이라 퇴근이 조금씩 늦는데 독산동부터 어찌나 길이 막히는지 시흥사거리에서 석수동으로 직진을
하지 않고 관악산 벽산아파트로 올라가서 호암터널을 지나 삼막사로 내려왔다.
여기서 부터는 쌔~앵 달려 옆지기를 태워서 집으로 직행했는데 집에 도착하니 8시가 넘었다.
대충 씻고 식탁에 앉으니 이틀 전부터 옆지기가 심혈을 기울이면서 준비를 하던...... 감자탕이 올라왔다.
이슬이와 한잔할 감자탕의 맛이 궁금한데....
딸래미도 감자탕 한 그릇을 받아서 앞에 놓았다.
맛이 없으면 고스란히 음식물처리기로 들어가야 하는데....
제제도 심사위원의 자격으로 식탁에 앉아서 눈을 부릅뜨고 감자탕을 맛있게 먹나 참관하고 있는 중.
먹어보니 감자탕 맛이 ......
먹기 전에는 걱정이 앞섰는데 돼지등뼈에 고기도 어찌나 많이 붙어있는지 음식점에서 먹던 감자탕보다 훨신 더 맛있다.
생각보다 맛이 좋아서 그런지 딸래미는 처음에 주었던 감자탕보다 배는 더 먹은 것 같다.
처음에 주었던 감자탕에는 감자가 하나 있었는데 감자는 두 개를 더 추가했고 고기는 뼈에 붙은 고기를 발라서 제법 많이
주었는데...다 먹었다.
옆지기가 저녁 식탁에서 딸래미에게 하는 말.
'니 아빠가 아침에 출근하면서 차라리 감자탕 사다가 먹는게 훨씬 싸게 먹힌다.' 고 했다고 기를 죽이던 저녁이었다.
감자탕은 음식점에서만 먹는 줄 알았는데 집에서 만들어 먹어도 이렇게 맛이 있었다.
아직도 커다란 냄비에 감자탕이 많이 남았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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