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는 저녁에 같이 회를 먹으러 간다고 해서 옆지기의 가슴에 바람을 불어넣었던 딸래미가 점심에 먹은 찐만두와

 

군만두가 아직도 소화되지 않았다면서 배신을 때리는 바람에 옆지기와 둘이 광양불고기에서 1차를 하고 각종 전을 부쳐서

 

파는 고소미에서 2차로 막걸리에 모듬전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배가 불러서 안 나간다던 딸래미는 그사이에 소화가 다 되었는지 고소미에서 먹다가 남은 전을 싸서 왔더니 싹 먹어치우더

 

라는...   

 

 

오늘 아침은 돼지등뼈가 들어간 비지찌개로 대충 해결하고 뒹굴뒹굴 방바닥을 구르다가 갑자기 김밥이 먹고 싶어서 옆지

 

기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흔쾌히 ok하기에 장을 보려고 호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은 캐논 익서스(ixus)105 디카를 넣

 

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

   

 

집 앞에 있는 하나로마트 카트보관소에서 100원을 먹이고 카트 하나를 끌고 나왔다.

 

가끔 옆지기가 오늘은 별로 살 물건들이 없으니 카트를 끌지 말고 그냥 가자고 하는 날에는 구입한 물건들로 장바구니가

 

넘쳐서 무거운 걸 매장에서 들고 쇼핑하느라 힘이 들고는 했었는데 오늘도 그런 이야기를 하기에 무서워서 카트를 끌고

 

매장으로 향했다. 

 

 

오전 11시라서 그런지 하나로마트 안은 비교적 한산하다.

 

 

먼저 하나로마트 야채코너에 들러서 시금치를 비닐봉투에 담고

 

 

당근을 담았다.

 

 

집에 김밥용으로 나온 김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김밥을 만들 김도 하나 샀다.

 

 

김밥용 햄과

 

 

게맛살과 우엉도 카트에 담고

 

 

어묵코너에서 김밥용 어묵도 샀다.

 

 

머릿속으로 뭔가를 계산하던 옆지기가 재료가 8개가 들어가는데 계란은 집에 있고... 뭔가 하나가 부족하다고 하더니

  

 

마지막으로 단무지까지 샀다.

 

김밥재료들을 모두 담았으니 이제 빨리 집으로....

 

 

주방에서 시금치를 다듬고 당근을 자르는 옆지기 뒤에 제제가 바짝 달라붙어서 있는데

 

 

옆지기가 무었을 하고 있나 무척 궁금했는지 갑자기 앞다리를 들고 옆지기에게 들이댄다. 

 

 

옆지기가 김밥 제대로 먹으려면 빨리 햄을 뜯어서 결이 난 모양대로 잘라서 김밥에 들어갈 햄 스무 개를 만들어 놓고

 

게맛살도 반으로 갈라서 프라이팬이 살짝 볶으라고 한다.

 

 

프라이팬을 가스렌지에 올리고

 

 

준비한 어묵과 햄 그리고 게맛살을 살짝 볶았다.

 

 

김밥용 햄을 먼저 볶고

 

 

어묵과 김밥에 들어갈 계란

 

 

게맛살도 살짝 ...

 

 

김밥에 들어갈 재료 완성.

 

 

아무것도 얻어먹지 못한 제제는 삐쳤는지 멀리 거실 창가에 앉아서 해바라기를 즐기고 있다. 

 

 

김밥에 들어갈 계란지단도 완성되었고

 

 

김밥용 김을 프라이팬에 살짝 구웠다.

 

 

김밥에 들어가는 밥도 완성되었으니 이제 김밥을 만들기만 하면 되는데  

 

 

밥이 너무 뜨겁다면서 뒷베란다로 밥을 들고 나가서 베란다창을 열어서 밥을 식히고 있다.

 

제제는 '지금 너 뭐 하냐?'라는 듯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밥도 식었으니 이제 옆지기가 김밥을 말기만 하면 맛있는 김밥을 먹을 수 있는데

 

 

이놈이 자꾸 의자에 올려달라고 떼를 부리고 있다.

 

 

의자에 올려놓았더니 코를 벌름거리면서 냄새를 맡느라 머리를 이리저리 돌리고 있다.

 

 

옆지기는 열심히 김밥을 말고 있는데 제제는 머리를 들고

 

 

하나만 달라고 뚫어지게 옆지기만 올려다보고 있다.

 

 

'엄니... 햄이나 어묵,게맛살 중에 아무거나 하나만 주시라요.'

 

 

김밥이 쟁반 위에 하나, 둘... 쌓여가고 있다.

 

 

대나무발에 김을 깔고 밥을 넓게 펴고 그 위에 재료들을 올리고

 

 

대나무발을 돌돌 말면서 꼭꼭 누르고

 

 

도르르 굴리니 김밥 한 줄이 톡 튀어나온다.

 

 

점점 위로 높이 쌓여가는 김밥이 먹음직스럽다.

 

김밥은 모두 열두 줄을 만들었다.

 

 

김밥 다섯 줄을 잘라서 거실에 있는 탁자에 셋이 둘러앉았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김밥은 보이는 데로 그냥 먹기 때문에 밥공기로 따지자면 얼마나 먹었는지 모르니 .... 많이 먹게 된다.

 

 

김밥 꼬투리는 전부 내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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