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말부터 해를 보기 힘들 정도로 어둡고 우중충하던 하늘이 아침 출근길에 보니 오랜만에 맑아 보인다.
어제 날씨보다는 조금 쌀쌀하다고 느껴지는데...
어제까지만 해도 도로 가운데 중앙분리대에서 자라는 나무에 보이던 단풍이 제법 풍성하게 보였었는데 오늘은
조금 휑하게 보인다.
중앙분리대 턱 아래에 떨어진 낙엽이 쌓인 걸로 봐서는 바람 때문인 것 같다.
평촌중앙공원 부근에 우뚝 솟은 평촌아크로타워 뒤로 관악산의 능선이 보이니 갑자기 산에 오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요즘은 옆지기 덕분에 토요일에는 산행도 하지 못하고 집에 죽치고 있으려니 좀이 쑤시기는 하지만 그래도 울긋불긋
물드는 가로수의 단풍을 보면 눈이 즐겁다.
앞에 보이는 사거리에 옆지기를 내려놓고 한양으로 가야하는데
울긋불긋하게 물든 단풍 때문에 눈이 호사하는 출근길.
신호 때문에 잠시 멈춘 사거리에서 은행나무의 샛노란 단풍이 눈을 즐겁게 만든다.
금년에는 옆지기 덕분에 제대로 된 단풍을 즐기기는 힘이 들지만 출근길에 즐기는 단풍도 그에 못지않다.
출근길에 항상 지나는 고등학교 앞의 풍경.
오늘은 정문에 학생들이 보이지 않는데... 쉬는 날인가?
선생님들이 교문에 주욱 늘어서서 지각하는 아이들, 복장이 불량한 아이들을 세워놓고 훈계를 하느라 교문 앞이
아주 난리통이었다.
슬리퍼를 신고 등교하는 아이들, 가방에서 조끼를 꺼내서 입는 아이들, 긴치마를 꺼내서 짧은 치마 위에 입는 아이들.....
지나면서 보면 슬며시 웃음이 나고는 했었다.
차를 주차장에 세우고 사무실로 올라가기 전에 머플러커터 상태를 보았더니 머플러로 나오는 배기가스에
녹이 슬고 떨어지기 일보직전이니 바꿔달아야 한다.
그런데 뒷바퀴를 보았더니 바람이 많이 빠져있고 조금 주저앉았다는 느낌이 든다.
매일 출퇴근하면서 차에 오르기 전에 바퀴의 상태를 보는 게 습관처럼 되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뒷바퀴가 눈으로
보면 별 이상이 없어 보였지만 발로 차면 뭔가 느낌이 이상했었다.
지난 월요일 퇴근길에 강한 바람과 비가 섞인 눈이 내릴 때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차가 약간 좌우로 흔들리는
느낌이었는데 오늘 보니 펑크가 나서 그런 증상이 있었던 건데 에구..
펑크가 났으니 차를 끌고 카센터로 향했다.
사무실 옆에 있는 정비업소로 갔더니 펑크를 수리하는 건 돈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는지 바쁘다고 위로 조금
올라가면 카센터가 있다고 그리로 가라고 ...펑크수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야 10~15분인데 돈이 안돼고
귀찮았는지 바쁘지도 않아보이던데 찾아온 손님을 그냥 보낸다니 서비스정신이 완전 꽝이었다.
주인정신이 부족한 카센터... 아침이라서 아마 종업원들만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인이 있었어도 그랬을까? 의심스러웠다.
조금 떨어져 있는 카센터로 갔더니 다른 차를 보고 있던 정비사가 친절하게 맞는다.
"며칠전부터 바람이 빠진 것 같았는데 오늘은 많이 빠졌으니 펑크난 거 맞죠."하고 물었더니
웃으면서 "바람이 많이 빠졌으니 펑크난 게 맞겠죠. 조금만 기다리시면 수리해드리겠습니다."하면서 뒷바퀴에
쟈키를 넣고 차를 들어 올린다.
뒷바퀴를 빼서 살피던 주인장이 바퀴 사이에서 작은 못을 발견해서 빼고는 펑크를 떼우는 지렁이를 넣고 펑크난
구멍을 막았다.
매일 출퇴근을 하면서 시동을 걸기 전에 바퀴를 항상 살폈는데 오늘은 바람이 제법 많이 빠진 걸로 봐서 아침에
발견하지 못했으면 퇴근하면서 조금 난감했을 것 같다.
아마도 자동차보험회사에 전화를 해서 긴급출동서비스를 불러 펑크를 수리했을 것이라는...
사무실 옆에 있는 건영자동차공업사....
주인장이 친절해서 아주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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