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몸이 피곤해서 점심도 먹지 않고 누워서 잠을 청하고 있었는데 잠결에 제제가 짖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퇴근한
옆지기가 집으로 돌아왔나 보다..
비도 오고 막걸리나 한잔하자고 했더니 하나로마트로 막걸리와 튀김을 사러 가자고해서 마트에서 막걸리,튀김,떡볶이,순대를 사서 왔는데 하
나로마트에서 사온 막걸리와 안주들은 그냥 집에 두고 닭발을 먹으러 집을 나섰다.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집으로 걸어오면서 매운 닭발과 파전이 먹고 싶다고 했더니 그러면 닭발집에 가서 먹자고...
온종일 내리던 비가 잠시 멈췄는지 우산을 손에 들고 아파트 정원을 걷는 옆지기
초등학교를 지나서
봉담辛닭발에 도착했다.
4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라서 우리가 처음인 것 같았는데 조금 있으니 손님들이 계속 들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우선 매운 닭발과 왕해물파전을 주문했다.
시원한 콩나물국이 나오고
밖에는 비가 내린다.
이런 날씨에는 소주보다는 막걸리가 제격인데...
닭발이 골다공증,무릎관절,피부미용,당뇨,정력강화,어린이 성장발육에 좋다고 본초강목에 있다는데.....^^*
매운닭발이 나왔다.
머리가 조금 띵하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었는데 매운 닭발을 하나 입에 물고 닭발을 뜯는 순간 매운맛이 신경을 자극했는지 어느 사이에 몸
이 정상으로 돌아온 듯하다. 매운맛이 정신을 맑게 만든다고 본초강목에 추가해야 할 것 같다.
해물왕파전도 매운 닭발의 뒤를 이어서 나왔는데 둘이서 먹기에는 너무 크지만 맛이 바삭하고 해물도 제법 들어있어서 아주 좋았다.
푸짐한 안주가 앞에 놓이니 마음도 넉넉해진다.
비닐장갑을 낀 손에 매운 닭발을 하나 들고 쐬주 한잔 마신 후에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으면 이렇게 뼈만 나온다.
매운맛이 혀끝을 괴롭히고 머리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이번에는 서울장수막걸리로 달린다.
시원한 콩나물국과 야채도 다시 리필을 했다.
몸과 마음이 피곤해서 온종일 멍하게 보냈던 육신을 닭발의 매운맛으로 달래고 다시 집으로...
비가 내리는 초등학교 운동장을 걷는다.
어릴 때는 비가 고인 물구덩이에서 물장난도 많이 했는데
푸른 정원을 지나고
자작나무 숲도 지났다.
잔디정원도 지나
집으로 들어섰다.
집에서 2차로 다시 얼음막걸리.
닭발을 먹으러 나가면서 냉동실에 넣어둔 막걸리가 얼어서 막걸리슬러시가 되었다.
제제는 순대냄새를 맡느라 코와 눈은 순대에 집중하고 있다.
자기도 좀 달라는 간절한 표정
옆지기가 발을 잡았다고 으르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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