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하는 길... 족발이 먹고 싶어서 호계시장 족발집에 주문전화를 걸고 옆지기가 족발을 찾으러 간 사이에 비상등을

 

켜고 잠시 기다리는데 옆지기가 빈 손으로 돌아오더니 사무실에 지갑을 두고왔다고 지갑을 달라고 한다.^^:;

 

옆지기는 족발 값을 치르고 시장에서 도라지와 파를 샀다며 16,000원을 썼단다.

 

가끔 사무실에 지갑을 두고왔다고 손을 벌리는데... 사기는 아닌지 모르겠다.

 

 

상을 차리기가 무섭게 제제는 쪼르륵 달려오더니 내 무릎으로 올라앉는다.

 

 

제제는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며 냄새를 맡느라 정신이 없는데

 

 

족발은 14,000원인데 집에서 시켜서 먹는 ...끼워주는 게 좀 있어서 비싼 배달족발과는 차원이 다르다.

 

 

족발에 좌르르르 윤기가 흐르고

 

 

무릎에 앉은 제제 때문에 아주 피곤...

 

 

옆지기표 동태전

 

 

무생채를 상추에 올리고

 

 

새우젓에 족발을 찍어 상추에 고추와 마늘을 얹어서 먹으면 맛이 아주 끝내준다는...

 

 

불쌍한 자기 좀 봐달라고 딸래미 한번 쳐다보고

 

 

머리를 조금 옆으로 돌려서 옆지기도 쳐다보고

 

 

마지막으로 나까지 쳐다본다.

 

 

족발에서 가장 맛있는 쫀득쫀득한 돼지발

 

 

탁자 아래로 보았더니 입을 꾹 다물고 족발만 보고 있다. 

 

 

이제는 거의 파장하는 분위기인데

 

 

하나 얻어먹었으면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다시 옆지기에게 눈길이 가는데.... '조금만 주시면 안돼요.'

 

 

에구... 간절한 표정

 

 

이제는 포기를 한듯 머리를 탁자 아래로 숙이더니

 

 

후식으로 사과를 깍는 옆지기에게 달려들어 또 쳐다본다.

 

 

입 가까이에 좋아하는 사과를 주어도 냄새만 맡고 더 이상은...

  

 

먹고는 싶지만 머리를 돌린다.

 

그래도 신통하게 먹으라고 주지 않으면 먹지를 않는다.

 

 

아무것도 얻어먹지 못하고....그렇게 약을 올렸더니 화가 났는지 옆지기 무릎에 앉아서 으르렁... 

 

 

간식 하나 줄까?라는 말에 표정이 급변...

 

요즘에는 주방에서 도마질하는 소리가 나면 뭐라도 얻어먹을까? 싶어서 벌떡 일어나 주방으로 달려간다.^^*

 

 

오늘은 딸래미가 제제 부분미용을 하느라 제제를 데리고 나갔다 왔는데 집으로 오는 길에 딸래미가 안고 있었는데 미용을

 

하면서 얼마나 참았는지 오줌을 쌌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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