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일요일 아침이 밝았다.
어제 택배로 배달된 자전거를 조립해서 전실에 내놓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는 옆지기...
어제 큰 처형댁에 가서 외국으로 공부하러 떠난 제원이가 타고 다니던 자전거를 가지고 왔었다.
옆지기는 잘 탈 수 있을까? 걱정을 하면서 잠자리에 들었었는데...
널널한 지하 2층 주차장에서 자전거에 올라타서 페달을 밟는데...
비틀비틀..뒤뚱뒤뚱거리면서 신기하게도 자전거가 가기는 간다.^^:;
자전거가 가는 모습이 신기할 정도였으니 ...
언뜻 보기에는 자세도 나오고 편안하게 타는 것 같은데..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다.
주차장에서 20분정도 시험삼아 시운전을 하더니
동화초등학교 운동장으로 가자고 ...
자전거 전용도로에서는 대충 타더니 도로로 나서면 아무래도 불안한듯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횡단보도를 건넌다.
아주 좋은 습관... 원래 오토바이나 자전거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내려서 끌고 가야한다고 들었다.
동화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주차장에서와 같은 장애물들이 없어서 그런지 초보자치고는 대충 잘 탄다는...
지나는 옆모습을 보니 입이 귀에 걸렸다.
처음 타는 초보자치고는 제법 자세도 나오는데 뒤에서 보면 핸들이 좌우로 움직이고 조금 불안하다.
미니벨로.
제원이가 타던 자전거는 바퀴살과 접합 부위의 볼트에 약간의 녹이 보일뿐 타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을 정도로 튼튼하고 잘 나간다.
제원이 자전거로 운동장 한 바퀴...
기어에 오일이 부족해서 기어변속을 할 때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
에구... 저주받은 저질체력...무릎에서 삐그덕거리는 소리가 나더라는..
오랜만에 타는 자전거.
옆지기가 운동장을 낑낑거리며 달리고 있을때 어디선가 혜성처럼 나타난 다크호스
초등학생 여자아이인데
옆지기 꽁무니를 사정없이 뒤쫒는다.
어리버리 달리는 옆지기 보다 안정적인 자세로 쌩쌩 달리다가
옆지기와 달리는 게 재미가 없었는지 멀리 보이는 골대 뒤로 사라진다.
땀을 뻘뻘흐르며 잠시 쉬기에
미니벨로는 세워두고 내가 타던 자전거를 타보라고 했더니...
처음 박차고 나갈 때 힘들어하더니
그럭저럭 잘 타는데.... 지나는 모습을 보니 또 입이 귀에 걸렸다. 아주 신이 났다.
자전거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었는지 방일해장국으로 아침을 먹으러 가자고 동화초등학교를 나섰는데....
아무래도 사람과 차가 다니는 도로에서는 자신이 없었는지 방일해장국으로 가는 길에 있는 봉담중학교로 다시 연습한다며 언덕 길을 올라가
는데...
에구...힘내라 힘....
희제를 낳을 때처럼 아랫배에 힘주고 페달을 세게 ..... 낑낑거려도 결국은 마지막 언덕배기에서 스톱...
아직 자전거를 타는 요령이 없어서 힘들어하지만 연습을 조금만 더 하면 잘 탈것 같은 분위기였다.
봉담중학교 운동장을 여러 바퀴를 돌더니
다시 호수공원을 지나 방일해장국으로 출발했는데...
역시 조금 언덕배기는 내려서 자전거를 끌어야 한다는...
방일해장국에 도착했다.
자전거는 잠금장치를 해서 식당 앞에 세우고
양선지해장국 두 그릇...
^^*.. 일요일인데 아침손님들로 만원.... 사진을 찍은 후에 바로 앞에 보이는 빈 테이블들이 전부 채워졌다.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배추김치
깍두기
찍어먹는 소스
양선지해장국이 나왔다.
언제 먹어도 푸짐한....
자전거 전용도로를 따라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엘리베이터로 향하면서 매일 저녁에 동화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조금만 연습을 하면 잘 탈 것 같다는 옆지기의 이야기가 뒤에 따라가는 내 귓
가로 들어온다.
켁.....매일 밤 자전거를 타러 나가자는 말씀......
앞으로 며칠 동안은 달밤에 체조하게 생겼다는..
'세상살이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0) | 2009.09.13 |
---|---|
본수원갈비(병점) (0) | 2009.09.12 |
공룡마을 송산포도축제.. (0) | 2009.09.05 |
딸래미 생일 (0) | 2009.09.04 |
산장회관 장어구이(2009.8.29) (0) | 2009.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