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학리에 가지 않는 토요일에는 산에 가기로 했으니 오늘은 평소보다는 조금 늦은 9시 30분경에 차를 몰고
바라산을 오르기 위해서 백운호수로 향했다.
바라산의 높이는 428m이고 백운산(567m)과 광교산(光橋山:582m)으로 능선이 이어져 있다.
산행은 바라산만 등산하는 코스와 백운산과 바라산을 연결하는 코스가 있다. 바라산을 등산하는 코스는 백운호수
학의동에서 시작해서 바라산재로 오르는 코스와 고분재로 오르는 코스가 있는데 우리는 고분재로 오르는 코스를
선택해서 바라산에 오르고 바라산재를 돌아서 다시 내려오려고 했는데 바라산 정상에 오르니 11시라 조금 더 걷기로
하고 백운산까지 다녀왔다.백운산 정상에서 하산을 하면서 의왕공동묘지 안쪽으로 내려와야 하는데 바깥쪽으로
길을 잘못 들어서 마지막에 고생....이 길이 아니고 저 쪽으로 가야하는데
파란선이 우리가 걸었던 등산로이다. 내려오면서 공동묘지 안쪽으로 내려와야 했는데 바깥쪽으로 내려와서 눈 앞에
고속국도가 보였다.
백운호수 순환로에 있는 파스타전문점 올라부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학의동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서 내려왔다.
여기서 상원민심 방향으로 좌회전
안동국시
상원민심
안동국시와 상원민심 사이에 난 길을 지나서
솔뫼를 지났다.
마지막으로 배추를 거둬 들인 밭은 황량하기만 하다.
만천가든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등산로가 보인다.
측백나무 두 그루로 아치형 문을 만들었다
고분재까지 약 2.3키로이고 바라산까지는 약 3키로이니 고분재까지만 잘 가면 바라산은 730미터
우측으로는 **조경이라는 곳에서 펜스를 주욱 만들어 놓았는데 반대편 펜스가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땅이 엄청나게 넓다.
군에 있을 때인 84년 여름에 최전방철책선을 세우는 작업을 하러 전방에 들어가서 세운 철책보다 튼튼하게 보인다.
펜스 위로는 철조망까지 얹혀있고....
바라산에서 흐르는 작은 폭포와 소가 보인다.비가 많은 여름에는 피서를 즐기는 장소로 끝내줄 것 같이 보인다.
등에서 땀이 조금 맺힐 정도로 오르다 보니 고분재약수터가 보인다.
조금 더 오르니 옆지기가 걷는 앞으로 드디어 고분재가 보인다.
백운산은 왼쪽으로 1700미터가 남았고 바라산은 우측으로 730미터가 남았다.
바라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한적해서 등산객을 만나기가 쉽지는 않다.
정상으로 오르면서 왼쪽으로는 백운호수가 훤히 보인다.
바라산에는 다른 산에는 다 있는 정상표지석이 없고 소나무에 바라산 정상이라는 표지만 보인다.
백운호수가 내려다 보이고
여기서 그냥 바라산재로 내려 왔으면 편하게 산행을 즐겼을텐데 산에만 가면 더 오르고 싶으니... 지금은 오전 11시.
다시 오던 길인 고분재로 내려가서 백운산을 오르기로 했다.
바라산에서 백운산을 오르는 길은 로프를 잡고 오를 정도로 조금은 가파르고 해가 들지 않는 곳은 낙엽과 땅이 얼어서
등산화와 스틱이 미끄러지고 낙엽이 많이 쌓여서 발걸음을 내딪기가 불안하다.
바라산만 오르고 내려가서 점심을 먹을 생각으로 아침도 대충 먹고 왔는데 슬슬 허기가 지고....에구...괜히
후렌치파이로 허기를
옆지기는 앉아 쉬면서
스니커즈(쵸콜릿)를 먹으라고 내게 준다.
한 입 먹으니 조금 살 것 같다.
백운산 정상
고분재에서 조금은 지루하게 백운산 정상까지 올라왔다.
오른쪽으로 모락산이 보이고 멀리 수리산이 보인다.
백운산 정상에 보이는 이정표
막걸리 한 잔으로 피곤과 허기를 달랬다.
안주라고 해야 마늘쫑과 멸치가 전부인데 정상에서 마시는 막걸리는 또 다른 맛을 선사한다.
고추장을 듬뿍 찍은 마늘쫑과 막걸리 잔을 내게 주고
백운산 정상에 있는 주막을 뒤로 하고
오메기마을로 내려가다 학의동으로 빠져야 한다.
내리막은 가파르고
낙엽이 쌓여서 잘못 밟으면 낙엽 때문에 발을 헛딪어서 다리에 힘이 쏙 빠진다.
잠시 쉬고
낙엽이 쌓인 길을 계속 걸었다.
내려가면서 우측으로 보이던 백운호수가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백운호수로 가는 길을 지나친 것 같은데......
공동묘지를 왼쪽에 두고 백운호수로 가야하는데 우리는 공동묘지를 우측에 두고 내려왔다.
잘라놓은 나무를 보니 갑자기 매룬님이 생각난다.
나무가 이 정도면 장작난로에 며칠은 불을 지필텐데.... 매룬님 시간이 나시면 몽땅 가지고 가시지요,
눈 앞에 펼쳐진 수원-과천고속도로와 의왕터널... 황당했다.
터널 위로 보이는 무덤을 넘어야 백운호수가 보일 것 같은데 다 내려와서 저기로 오를 생각을 하니 다리에 힘이 빠지고
꿈만 같다.
도로를 무단횡단해서 건널 수도 없고.. 하는 수 없이 길도 없는 산을 올라서 드디어 백운호수로 향하는 길을 찾았다.
등산로에서 나뭇가지에 걸어둔 리본이 보기 싫었는데 길을 헤매고 있을 때 리본을 만나니 왜 그렇게 반갑던지.
이제는 학의동으로 향하고 있다.
학의동 교회를 지나고
백운호수 방향으로 향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운전석에서 백운호수를 보고 한 컷.
산에서 길을 잃으면 피곤하다는 것을 깊이 느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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