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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쥐 제제

망중한(忙中閑)

by 또랑. 2007. 10. 30.

오늘은 제제 놈이 동물병원에 가는 날이다.

 

가방에 넣어도 언제 발을 빼는지. 항상 가방에 넣고 어깨에 메고 가다 보면 엘리베이터를 타기가 무섭게

 

발을 빼고 낑낑거린다. 결론은 저를 땅에 내려 놓으라는 뭐 그런...  

 

병원 수의사는 제제가 붕대를 감은 곳을 입으로 건드리지 않냐고 하는데 이 놈은 우리가 하루 종일 집을

 

비우고 어둑해져야 들어가니 입으로 건드리는지는 모르겠는데 같이 있으면 붕대를 감은 곳은 입으로

 

건들지도 않는다. 

 

오늘 아침에 출근을 하면서 옆지기가 "제제야! 오늘 엄마 회사에 갔다 오면 병원에 가자"고 했더니 벌써

 

낑낑 난리 부르스..이 놈은 지가 듣기 좋은 이야기만 듣는지 가자..간식..맘마라는 말은 머리에 콕 .콕.콕

 

박혀서 그야말로 같이 가자고.. 달라고.. 먹는다고 난리다.

 

그리고 출근을 할 때면 써클 앞에 있다가 전실 유리문을 닫으면서 보면 홀딱 옷 방으로 들어가던가 아니

 

면 안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정작 문을 닫는 것은 보지도 않고....

 

하지만 안타깝기도 하다. 오늘도 어두운 집에서 누군가가 들어오기를 혼자서 기다렸을 놈을 생각하면....

 

오늘도 동물병원에 갔다 와서 침대에 올려놓으니 그야말로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에구. 주사맞으니 힘들어"

 

 

"이제 그만해요."

 

 

"뭔 짖이야요"

 

 

 "맘대로 하세요."

 

 

그런데 희안하게 이 놈이 디카를  거부하지 않는다. 주사를 한 대 맞았다고 피곤한가?

 

 

디카를 코 앞에 놓고 줌으로 당겨서 코를 찍어도 가만히 있고

 

 

다시 밀고

 

 

조금 더 밀어서 찍었는데도 가만히 있다. 그런데 이 놈이 보면 볼수록 귀엽게 생겼다.

 

개 팔자 상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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