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지기는 회사 동료들과 지난번에 알아 본 주천강변의 민박집으로 야유회를 간다며 먼저 떠나고 영월에
갈 때마다 같이 가던 옆지기 없이 혼자서 가는 운학리...왠지 쓸쓸하다.가을이라 그런가?
만약 ..... 나중에 ..... 아주 ..... 나중에 누군가가 먼저 떠나면 그 때도 운학리에 혼자 갈 수 있을까?
오래 같이하고 싶은 사람이니 한 날 한 시에 같이 떠나기를 기원해 본다.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시골생활도 즐거우니 <9988234> (99세 까지 88하게 살다 2~3일 아프고 4망해야)
정지신호를 받고 도로에 정차해 있는데 바람을 맞으며 짐칸에 묶여서 주인과 어디를 함께 가는지 1번 국
도를 달리고 있다.
옆에서 말동무 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하품만 자꾸 나오고 ... 그래도 신림터널을 지나고 있다.
터널을 나와서 고판화박물관을 지나고 있다. 수십 번을 지났는데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언제 시간이 나면 구경을 해야 되는데...
황둔참숯가마도 지나고 ... 겨울이 오면 숯가마 찜질을 하러 꼭 들러야 할 곳이다.
자작나무길을 지난다.
들판에 누렇게 익은 벼는
잘려나가고 있다.
황둔초등학교를 지나면
운학과 주천의 갈림길이 나온다.
농협 하나로마트에 들러서 밭 일을 하면서 먹을 간식을 사서 뒷좌석에 놓고
황둔송계회관을 보니 김장철이 다가와서 절임배추를 판다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지금 시간이 11시 30분인데 혼자 운학리에서 청승맞게 라면을 끓여 먹기도 그래서 중국집으로 향했다.
황둔에 있는 황둔반점.
몇년 전 어느 추운 겨울 날. 눈이 엄청 내려서 차도 다니기 힘이 들 정도로 길이 얼어 붙었고 매서운 칼
바람이 불던 날에 시외버스에서 내린 곳이 바로 이 곳이었다. 뜨거운 짬봉 국물로 몸을 녹이고 운학리까
지 왕복 16키로가 넘는 거리를 친구와 둘이 걸어서 다녀 온 기억이 난다. 눈 구경과 바람쐬러...미쳤지.
황둔반점 메뉴판.
주인장은 그 때 그 분이었다.
완두콩이 가지런히 올려진 자장면이 나왔다.
배가 고프니
자장을 슥슥 비벼서
깨끗이 비웠다.
어디까지 배달하시냐고 물으니 어디냐고 되물으시기에 운학1리라고 했더니 운학1리까지는 배달을 한다
고 하시며 운학3리까지 다녀오면 한 시간이 걸려서 점심장사가 끝이 난다고 운학3리 배달은 불가하다고
한다. 커피 한 잔 대접받고 다시 운학리로.....
나락을 말리느라 운학리로 가는 도로에는 나락건조망이 줄지어 놓여있다.
드디어 서마니강이 우측으로 보이고
***주택에서 준공한 목조주택이 보인다. (다락방 포함해서 15평)
계약하기 일보 직전에 조금 작은 것 같아서 포기했었는데 여기에 지어 놓았다. 그래도 아담하고 예쁘다.
다시 운학과 주천의 갈림길이 나온다.
주천강가 팬션의 정자가 특이하다.
주천강은 유유히 흐르고
강이 보이는 곳은 팬션공사로 소란스럽다.
팬션공사가 진행중인 곳 옆으로 보이는 컨텔도 조만간 팬션이 들어설 것 같다.
오래된 두학교를 건너고
주천강 옆에 있는 예솔누리팬션을 지난다.
왼쪽으로 주천강을 끼고 이 길로 쭈욱 달리면
두산교와 두산약수터를 지난다.
멀리 주천강가에 자리한 팬션 "흐르는 강물처럼"이 보이고
운학천을 건너면
예전에는 우체국 건물이었는데 지금은 금수강산 공인중개사무실이 들어서 있다.
운학보건진료소와 마을회관을 지나고
말끔한 집과
세월이라는 옷을 두른 집을 지나
계곡에 놓인 다리를 건너
이 길로 오르면
운학리 집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오고 메리골드가 활짝 핀 마당이 나를 반긴다.
검침을 하시는 분이 우체통이 없으니 데크에 놓고 갔다.
바쁜 시기는 지났으니 이제는 공작놀이로 우체통이나 만들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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