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지기의 두번 째 소원이 강쥐를 데리고 영월에 가서 마당에 풀어놓고 지 마음대로 뛰놀게 하는 것 이었다.

 

그래서 제제를 운학리에 데리고 갔는데.... 

 

 

두 시간을 넘게 차를 타고 와서 그런지 얼굴이 피곤한 표정이 역력하다..

 

발바닥이  석분에 닿는 감촉이 좋지 않은지 뒤뚱뒤뚱 어설프게 걷는다.

 

 

아침을 빵으로 간단하게 먹고는 피곤하다고 누워있는 옆지기 옆으로 궁둥이를 붙이고 누운 제제

 

누군가에게 엉덩이를 붙이고 눕기를 좋아하는 습성이 여기서도 보인다.

 

 

줄을 길게 해서 마당에 묶어 놓았는데 아무래도 불편해 보인다.

 

 

방으로 마당으로 돌아다니다 결국에는

 

 

저 혼자는 놀기는 재미없고 싫으니 같이 놀자고

  

 

자꾸 옆지기에게 들이댄다.

 

 

옆지기가 잠시 달래니 지 자리로 돌아와서

 

 

퍼질러 눕는다.

 

 

우리가 밭에서 일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계속 누워서 자고 있다.

 

 

제제야 너는 햇빛을 쬐야지

 

 

그늘이 좋은지 단풍나무 아래 돌 탁자에 올라가서

  

 

 지 이름이 제제인지는 어찌 아는지 밭에서 돌을 고르던 옆지기가 부르니 뒤를 돌아본다.

 

 

다시 그늘 속으로

 

 

집으로 출발하기 전에 목욕을 하고 털을 말려주니

 

 

빼꼼히 쳐다보고 있다. 

 

 

그러더니 따듯한 이불속으로 들어가서 눕는다.

 

 

두 발을 앞으로 쭈~욱 뻗고

 

 

잠이 들었다.

 

 

제제야 집에 가자고 하니 눈을 반짝 뜨고

 

 

지 놈 집에 들어앉아서

 

 

창 밖 풍경을 보면서 돌아왔다. 

 

그런데 이 놈을 데리고 가서 풀어놓고 일을 하니 불안해서 일이 쉽지가 않다. 

 

목줄을 풀어 놓으면 자꾸 오이밭으로 가서 냄새를 맡는데 아무래도 지가 먹어보았던 오이 냄새가 나는지

 

자꾸 오이밭으로 간다.

'어설픈 주말농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점심과 저녁.  (0) 2007.06.17
텃밭에는  (0) 2007.06.17
콩국수  (0) 2007.06.10
노가다....  (0) 2007.06.10
정말 뭔가가 달리기 시작했다.  (0) 2007.06.1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