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 싱크대를 놓고 벽에 타일을 붙이려고 옆지기와 알아보다가 옥션에서 유리타일을 구입했는데
가로세로 30센치인 유리타일을 벽에 본드를 바르고 붙인 뒤에 본드가 마를 수 있도록 며칠을 기다리고
그 위에 백시멘트를 발라서 틈새를 메워주면 작업이 끝난다고 했었다.
배수가 안 돼서 물이 고이는 석축 바로 아래 밭에 이랑 두 개를 만들고 나니 허기가 지고 점심으로 신림농
협에서 사 온 감자수제비로 점심을 해결했다.
반찬이야 집에서 먹던 그런 간단한... 수제비 한 그릇을 다 먹고 두 그릇째 먹고있다.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수제비
옆지기는 벽에 본드를 바르고 나는 유리타일을 붙였는데 천장에 벽지를 바를 때보다는 한결 수월하다.
쵸코믹스 유리타일을 붙이고 나니 싱크대 위가 정말 깨끗하다.
30센치 유리타일 열 한장을 본드와 백시멘트 포함해서 오만원에 구입했는데 색이 싱크대와 무난하게 어
울린다. 이러다가 둘이서 인테리어 공사하러 다니지 않을지 모르겠다.
주방 옆으로 나 있는 창으로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시원하게 콸콸콸 쏟아진다.
천장에 붙였던 벽지는 겹치는 부분이 떨어져서 밑으로 축 늘어져 있어서 그 부분을 도려내고 본드로 다
시 붙였더니 단단하게 붙었는지 일어나지 않는다.
한 일도 별로 없는데 밖이 슬슬 어두워지고 어둠이 내려앉는다.
어둠이 깔린 마당.
황둔에 있는 신림농협에서 저녁거리로 사 온 삼겹살
상추도 씻고
불판은 대기 중
옆지기는 된장찌개를 준비하느라 분주하고
각자 먹을 만큼의 삼겹살을 불판에 올렸다.
된장찌개
식사준비 끝.
삼겹살은 노릇노릇 구워지고 술잔에 술은 금새 비워진다.
마당에 나와서 마을을 내려다 보니 온통 암흑이고 유일하게 운학교회의 십자가 불빛만 붉게 빛난다.
달은 휘영청 빛나고
마당에 있는 돌탁자에 앉아서 옆지기와 맥주 한 캔 하는데 옆지기는 춥다고 난리다.
저 멀리에 내려다 보이는 논과 수로 옆에 만들어 놓은 연못에서는 개구리가 울어대고 ....
우리는 꿈나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