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에 눈을 감고 잠이 들면서 옆지기와 일요일 아침에 눈을 뜨면 대충 씻고 모락산이나 가자고
했었는데 아침에 눈을 뜨니 날이 훤히 밝아오는 여섯시인데 대충 준비하고 집을 나서니 일곱시이다.
지난번에 오를때에는 모락산을 빙빙 돌아서 능선을 타고 가서 시간이 꽤 걸렸는데 오늘은 직선거리로
올라가 보려고 LG아파트 앞에 있는 약수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약수터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약수를 떠 가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등산객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약수가 그리 좋은가 이 약수터는 항상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약수터를 지나서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르면 이런 계단이 또 나온다.
꽃망울이 확 터진 산벚이 오르는 계단 옆에 피어있다.
멀리 아직은 잠들어 있는 아파트 단지와 산벚나무가 보인다.
옆지기가 체육공원에서 훌라우프를 고르고 있다. 말이 훌라우프지 검은 수도관을 잘라서 만들었다.
시작은 이렇게 앞을 보면서 했는데
훌라우프를 돌리면서 몸이 왼쪽으로 점점 돈다.
이제는 뒤로 돌아섰고
이제 한바퀴를 돌았다. 아니 훌라우프를 돌리면 몸도 같이 돌아가나....
운동기구들이 그늘막 아래에 보인다.
의자 옆에는 자전거도 보이고
또 올라가자.
이보슈. 심봤나 뭘 그리 들여다 보슈.
배드민턴장에는 셔틀콕이 탱탱거리는 소리를 내며 시원하고 상쾌한 아침 공기를 가르고 있다.
그 옆에는 어느새 농사준비를 마친 땅이 보인다. 비닐멀칭 아래에는 무었을 심었을까 궁금해진다.
멀리 수리산의 능선이 보이고
왼쪽에 보이는 조그만 산 옆으로 의왕시청이 보이는데 그 옆에 산 이름이 뭐더라.....음 아무리 생각해도
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여기부터는 로프가 설치된 암벽구간이다.
처음 올 때와는 다른 코스인데 바위도 적당하고 흙 길도 그렇고 이쪽이 경치가 더 좋은것 같다.
아침이슬을 머금은 잎사귀들이 막 펴지려고 한다.
무슨 나무 잎인지 꼭 꽃봉오리같이 생겼다.
옆지기 뒤로 우리 가족의 서식처가 내려다 보인다.
헉 디카 배터리가 토요일 종로에 나갔다 와서 그런지 간당간당 ...
진달래도 슬슬 피어난다.
금요일밤에 충전했던 배터리를 갈아 끼웠는데 몇장 찍으니 또 간당간당 ...어 이상하다.
금요일밤에 충전하고 사용하지 않은 배터리인데 속 썩이네.
관악산 방향..
수리산 방향을 한 컷 찍고 나니 디카가 작동하지 않는다. 배터리 사망...........
다시 산행을 시작해서 정상에 오르니 바람이 차다. 옆지기와 팔각정에 앉아서 보온병에 담아온 커피에
빵을 찍어 먹었는데 맛이 괜찮다. 오이도 먹어주고 둘이 노닥거리다 슬슬 하산을 했다.
방향은 계원예술대 방향으로 잡았는데 중간에 커다란 아이스박스를 어깨에 메고가는 사람 둘이 보인
다 아마 정상에서 아이스크림을 팔기 위해서 올라가는것 같은데 날씨가 차가워서 잘 팔리려는지.
아침을 보리밥을 먹자고 했는데 방향을 잘못 잡아서 오다보니 계원예대를 빠져 나왔다.
에~잉 일도 안풀린다. 오늘은 그냥 가자고 반도보라아파트를 지나서 다시 LG약수터로 향했다.
모락산 등산로 옆에 있는 주점에서 막걸리 한통,해물파전,두부김치,잔치국수로 아침 겸 해장을 하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아침 일찍 오르는 모락산은 등산거리는 짧지만 등산로가 바로 집옆에 있어서 손쉽게 오를수 있고 정상
에 오르면 안양시내와 과천방향으로 툭 틔여있고 백운호수와 백운산,바라산 그리고 청계산까지도 바라
보이니 경치도 좋은편이다. 앞으로 일요일에는 아침 일찍 자주 올라야겠다.
그리고 "충전 된 배터리도 다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