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집으로 출발해야 하는데

 

옆지기를 꼬드겨서 운학리계곡 위로 지어진 집들을 구경하고 가기로 하고는 서둘러서 주변 정리에

 

들어갔다.

 

계량기의 전원을 내리고 전원 콘센트를 다 뽑아내고 농기구를 컨텔에 들여놓고 컨텔 뒤로 이어져 있는

 

계곡쪽으로 올라갔다.

 

 

컨텔로 들어오는 길에 붙어있는 계곡.

 

그동안 가물어서 물이 많지는 않다.

 

밭에는 이 계곡으로 흐르는 물을 끌어들여서 쓰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밭일을 하고 여기서 등목을 하고 장화도 씻고 했었다.

 

 

첫 번째로 만나는 집.

 

경기도 화성에 사시는 노부부가 주말마다 와서 농사를 짓고 있다.

 

컨텔을 천만원 넘게 맞춤으로 제작해서 운학리에 가져다 놓았단다.

 

우측에는 야외 화장실도 보이고 컨텔 옆으로 데크를 만들고 지붕을 올려서 제법 집같은 분위기가 난다.

 

 

도로는 없지만 요기 보이는 계곡물을 건너서 차가 진입한다.

 

데크를 저렇게 꾸미고 지붕을 달아서 올리니 운치가 있다.

 

기둥에는 풍경을 매달아 놓아서 바람이 불 때마다 들리는 풍경소리가 정겹다.

 

 

위로 올라가면 또 이런 모습으로 계곡물이 흐르고

 

 

또 이런 모습으로 변해있다.

 

 

계곡에서 두 번째로 만나는 집.

 

집이 아담하고 조적조로 지은듯 하다 마당도 널찍하고 밭도 정갈하게 되어있고 남향으로 겨울에는

 

햇살이 비쳐서 따듯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집이다.

 

집을 지으면 이런식으로 지으면 좋을 것 같은데....

 

 

세 번째 만나는 집.

 

높은 곳에 앞이 툭 트이게 지어서 경치가 좋을 것 같다.

 

조립식인 것 같기도 하고 목조주택 같기도 하다.

 

역시 남향으로 햇살이 내리쬐어 겨울에도 따듯할 것 같다는...

 

 

조금 더 올라가니 간벌해 놓은 나무들이 길옆에 가지런이 누워 있다.

 

어떻게 저 걸 내 땅으로 끌고 올 수는 없을까. 욕심이 솟구쳐 오른다.

 

길이가 4미터는 족히 넘을 것 같은데 원두막이라도 지어봤으면....

 

아니면 화장실이나  창고를 만들어 볼까?

 

아! 이걸 좀 어떻게 가져갈 수 있게 해 주세요.  네 ~~ 에.

 

늦가을에 배수로와 밭을 정리할 때 굴삭기기사에게 부탁해서 굴삭기를 옮기는 5톤 차로 실어오면 좋은데...

 

 

네 번째로 만나는 집.

 

여기는 집이 워낙 커서 처음에는 팬션인지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전원주택이었다.

 

대충 육~ 칠십평 정도는 되어 보이는데 멋있게 지은 집이다.

 

오늘은 인적도 없고 저 넓은 집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가 궁금하다.

  

 

다섯 번째로 만나는 집.

 

구조가 참 특이하게 지어진 집이다.

 

단층으로 길게 지었는데 산 기슭에 저리 지어 놓았으니 별장 같기도 하고 무슨 영업집 같기도 하다.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운학원이라는 벽기둥이 만들어져 있다.

 

 

여섯 번째로 만나는 집.

 

빨간 벽돌집인데 이층으로 지어 놓았다.

 

오늘은 인적이 없다. 깔끔하게 꾸며놓은 정원과 주변 환경이 참 마음에 든다.

 

이 집 뒤로도 계곡을 따라서 도로를 더 올라가면 집들이 더 들어서 있지만 옆지기가 오늘은 여기까지만

 

보자고 하여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서 내려왔다.

 

 

내려오면서 바라본 구룡산의 모습과 우뚝 솟은 소나무의 강직한 모습.

 

 

옆지기가 올라온 길을 내려가다 뒤돌아본다.

 

 

그리고 다시 내려간다.

 

 

다시 돌아보고 포즈를 취한다.

 

 

길가에는 단풍이 나뭇잎에 드리워 있고

 

 

마을 길이 1차선이라서 오르고 내려가는 차들이 만날 때는 대략 난감할 듯하다. 

 

어디로 피할지...

 

 

계곡 건너편 논에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컨텔의 뒷집인 황토주택의 뒷편의 시골농가.

 

밭의 비닐을 걷어내고 있는 마을어른 모습이 보인다.

 

 

이 집에 있는 진도개 두마리가 우리를 보고는 매섭게 짖고 있다.

 

 

 

컨텔 바로 뒷편에 있는 황토주택.

 

본래 집은 인천에 있고 부부만 이곳 운학리에 왔다고 한다. 

 

된장과 청국장 그리고 고추장을 직접 만들어서 판매를 한다고 하는데 수입이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다.

 

이번에 차도 새로 바꾸었고 마당에 주차되어 있는 차 뒷편에 품삯을 받는 마을 아낙네들이 고추를 손질

 

하고 있다.

 

 

마을 길을 따라 컨텔 아래쪽에 있는 땅에 전 주인인 노부부가 살고 있는 주택.

 

조립식으로 지었다고 하시는데 이번 추석을 지내려고 두딸이 가족들과 함께 내려와 있다.

 

 

전 주인의 주택에서 길 건너 편의 산기슭에 있는 농가주택. 

 

마을 주민에게 들은 바로는 컨텔 뒷집의 황토주택에 사시는 부부가 이집에서 처음에 전세로 살면서

 

각종 장류를 만들어 판매하면서 돈을 모아서 현재의 집이 들어선 땅을 구입하고 그 곳에 집을 지었

 

다고 한다. 가끔 밭일을 하다가 만나지만 친절하고 열심히 생활하시는 분이다.

 

 

전 주인인 아주머님이 주신 늙은 호박.

 

옆지기가 이번 추석에 호박죽이나 해먹자고 한다.

 

할 줄은 아는지 몰라.

  

 

고추장과 된장을 섞어서 만든 막장도 한봉지 주셨다.

 

지난번 김을 한 박스 사다 달라고 하셔서 사다 드렸더니 돈으로 주신다길래 그러면 돈은 그만 두고

 

된장이나 좀 주세요 했더니 이번에 이놈을 주셨다.

 

작년에 얻어 온 된장은 왜 그리도 맛이 있던지...

 

 

땅을 사용한 도지라고 고추를 한마대를 주셔서 받아왔다.

 

차 트렁크에 넣고 오는데 매운 냄새가 코를 찌른다.

 

 

옆지기가 이번 추석에 장모님께 부탁해서 고추가루로 만들어서 나눠 먹는다고 한다.

 

도지로 받아오는 고추는 2003년 영월 운학리에 땅을 사고는 매년 반복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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