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너무도 좋았던 수요일.
하늘도 맑고 기온도 적당해서 온전히 가을로 접어드는 느낌이었다.
점심을 먹고 데크로 나서면 보이는 풍경.
웃자란 줄기를 잘라서 키가 낮아진 느티나무의 줄기가 금년에는 유난스럽게 길게 뻗었다.
급식소에서 알박기 중인 누렁이.
배가 불룩 나온 느낌인지만 잡아다가 새기를 가졌는지 검사를 할 수도 없으니 그냥
밥만 챙겨주고 있는데, 만약에 이놈이 새끼를 낳는다면 돌봐줄 사람도 없는데...
오전에 부족했던 예초기는 유니자장을 먹고 나선 오후에 다시 시동이 걸렸다.
원래는 새로 구입한 캬브레타로 교체하고 기존 캬브레타를 해체해서 수리할 생각이었다.
유튜브로 이런저런 영상을 보고 잘 숙지했으니 쉽게 청소가 가능하리라는 생각에...
그런데 시동이 걸리고 이상없으니 그냥 풀을 깍는다.
빗자루 삼총사가 데크 계단에 길게 누웠다.
좌측 빗자루가 이번에 신림ic부근 한양건재에서 산 빗자루인데 가격은 6,000원.
우측 두 개는 진작에 부러진 가운데 놈과 이번에 부러진 우측 놈.
곰곰히 생각해보니 부러진 빗자루 쓸개에 자루만 꼼으면 될 것 같기에 컷쏘에 쇠를 자르는 날을
꼽고 녹이 슨 자루를 잘라내고 다시 빗자루 쓸개에 꼽았다.
쓸어보니 튼튼하고 아주 멀쩡하다.
예초기로 바싹 밀어버린 밭으로 내려선다.
지주대를 세워서 넘어진 여우꼬리 맨드라미를 일으켜 세웠다.
꽃은 이쁜데 키가 높으니 옆으로 자빠진다.
지빠진다?
표현이 너무 강한가?
넘어진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방풍나물은 씨앗을 여기저기 터는 바람에 밭 가장자리 여기저기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소나무에 치인 목련이 수돗가 부근에서 자라고 있는 모습.
참나물 줄기에서 올라온 꽃.
어성초는 가급적 바싹 밀었지만 군데군데 작은 잎사귀가 보인다.
석축 하단 통로.
지나는 통로에 작약이 자라고 있지만 크게 자라면 다시 자리를 잡아서 떠날 놈이다.
나무가 많아서 좋은 점.
1.시원하다.
2.외부에서 안을 보기가 어려우니 안에서 지내기 너무 좋다.
나무가 많아서 나쁜 점.
1.모기가 많다.
2.줄기를 전정하면 태워야 한다.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느끼면서 지내다보면 좋은 점이 훨씬 많다.
내일은 지붕과 캐노피에 관한 견적을 받는다.
생각은 본체 지붕은 징크강판으로 덧방을 치고 지붕 후레슁과 연결해서 징크판넬 50t로 견적을 받을 생각이다.
캐노피 기둥은 아연각관 100t, 지붕후레슁에 하지각관 75t, 석가래로는 50t 아연각관.
본체 지붕후레슁에서 4m로 길게 징크판넬 50t로 작업하려는데...
자재는 인터넷에 확인이 가능하지만 인건비는 확인하기 어려우니 견적을 받아서 확인해야 한다.
밭에 심은 이후로는 한번도 건들지 않은 페퍼민트와 박하.
페퍼민트꽃.
박하와 페퍼민트꽃은 비슷해서 구분이 어렵다.
너는 뭐니?
박하?
페퍼민트?
허리는 넘었고 이제 어깨만큼 자란 화살나무.
ㅋ... 부추처럼 산발한 무스카리.
두메부추꽃.
어제는 모르고 지나쳤던 티쏘니아.
오가피나무 열매.
오가피열매에 달라붙은 똥파리.
희한하게 오가피나무 열매에는 똥파리들이 많이 몰린다.
주변으로 다가가면 파리 날갯짖 소리가 앵~앵~~~앵~~~
참죽나무.
옮겨심을 나무를 고르는 중이다.
심은데로 올라오는 맥문동과 참나물.
땅두릅에도 씨앗이 달렸다.
밭 가운데에 조성한 꽃밭.
붉은 칸나.
천일홍.
화려한 보라색.
반송 주변 맥문동.
마로니에 밑둥에 심은 삽목 수국.
반송 주변에도 수국을 심었다.
삼잎국화.
남천.
부지깽이나물.
씨방이 생긴 삼잎국화.
부지깽이나물 꽃.
이제 나무는 그냥 자란다.
작은 마로니에와 왕벚나무.
대왕 마로니에.
아래 밭 풍경.
칸나 뒤로 보이는 홍단풍은 너무 옆으로 번져서 잎이 떨어진 늦가을에 전정할 생각이다.
자하라.
오랜만에 맑은 구룡산 능선을 올려다본다.
내년 봄 자르고 싶은 굽은 소나무.
맥문동과 소나무를 타고 오르는 덩굴.
햇살이 길게 드리우는 밭.
소나무가 자라는 경계
마로니에 나무 아래 수국과 참나물이 자란다..
참나물 군락지.
씨앗이 떨어지고 자라고, 다시 자라고 번지고...
너무 번지는 참나물이 계단 아래까지 들이닥쳤다.
석축 아래 사잇길.
늦가을에 참죽나무를 옮겨서 심으면 거의 마무리가 될 밭.
가을 하늘이 파랗게 맑다.
예초기를 돌려서 깨끗한 마당.
느티나무 밑둥이 점점 굵어지는 가을.
지내기 좋은 계절 가을이다.
오늘 저녁상.
포장해서 온 비봉손칼국수.
두툼한 대구전.
아주 좋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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