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리산으로 산행이나 다녀오려고 했었는데 창밖에는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국민체조를 하면서 내려다보이는 도로에는 우산을 쓴 사람들이 종종걸음으로 걸어다니고 있다.
겨울부터 시작해서 유난히 눈도 많이 내리지만 비도 잦다.
눈이 많이 내리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었는데...
오늘은 김치냉장고에 있던 김밥재료로 간단하게 김밥을 만들어서 먹자는 옆지기가 주방에서
팔을 걷어부치고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엉과 단무지는 밀키트로 들어있었고 시금치와 당근은 지난 주 이마트에서 미리 사다가 놓았으니
집에 있던 햄과 계란만 추가하면 김밥재료는 끝.
길게 기지개를 켠 제리도
식탁 아래에 엎드려서 뭔가를 얻어 먹을 태세를 갖추었다.
기대감에 가득 찬 제리 표정.
김밥에 들어갈 계란과 햄을 볶느라 주방에는 기름 냄새가 진동한다.
물곶이를 했던 홍콩야자는 아직 뿌리내림이 약하지만 호야는 너무 뿌리가 많이 나와서...
화분에 옮겨 심어도 될 정도로 뿌리가 많이 나왔다.
계란과 햄을 다 준비했는지 심장금이 손을 씻고 물기를 닦는다.
김밥김이 없어서 곱창김으로 김밥을 만든다.
곱창김을 김발에 쫙 펼치고는 밥을 골고루 펼치는 옆지기.
먼저 단무지를 한 줄 길게 깔고는
우엉도 하나 집어서 단무지와 열을 맞춰서 놓고는 계란지단을 든다.
계란지단에 눈이 꼽힌 제리는
뒤로 돌아앉으면서...
"아빠야! 계란 좀 도.."
열심히 김밥을 말아서 점심에는 김밥을 먹기로 했다.
김밥으로 점심상이 차려진 식탁에 슬그머니 턱을 올린 제리.
흔들리는 제리 눈빛....^^*
식탁에 턱을 괴고 옆지기를 따라가는 눈빛.
김밥은 역시 꼬투리가 제일 맛있다.
아마도 옆으로 삐져나갈 정도로 김밥재료가 더 들어가서 그런 모양이다.
냉이된장국도 국물로 먹을 수 있으니...
"운학리에 냉이가 또 있나?" 라고 묻는 옆지기.
"냉이는 많지. 꽃대만 없으면 먹을 수 있는데.."
"그러면 이번 일요일에 가면 많이 캐 와.."
ㅋ... 냉이무침과 냉이된장국이 맛이 있어서 냉이를 더 캐자는 옆지기.
이게 무슨 냄새지?
냉이된장국으로 코를 들이대는 제리.
자! 이제 슬슬 목구멍으로 넘기는 시간.
우선 꼬투리 김밥 하나를 앞접시에 옮겨서 ...^^*
김밥은 자꾸 젓가락이 가고, 얼마나 먹었는지 갯 수를 세지 않으면 과식을 하게 된다.
배가 부르게 점심을 먹은 이후...
비는 더 이상 내리지 않고 그쳤다.
오랜만에 나선 오후 운동....
수변 산책로에는 산수유에 노란 꽃이 활짝 피었다.
작은 우산 두 개를 챙겨서 나왔는데 쓸 일이 없을 것 같다.
소나무로 타고오르던 덩굴을 전지가위로 잘라준 기억이 나는데...
덕분인지 지금은 소나무를 타고 오르는 덩굴이 없어서 깨끗하다.
점심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먹자골목에는 사람들이 꽤 보인다.
중국 음식에는 양파가 많이 들어가는데 가게 뒷편에 쌓아놓은 양파가 엄청나다.
축축하게 젖은 외곽 순환로를 따라서 걷는 오후 운동.
어린 쑥이 바글바글 올라왔다.
쑥을 캐는 건 아닌 것 같은 데 뭘 캐는지 부부가 같이 뭔가를 캐고 있었다.
하늘은 잔뜩 찌푸렸지만 비는 그쳤다.
중앙공원에도 슬슬 꽃이 피기 시작했다.
사전토표를 할 행정복지센터를 지나서...
블랙 푸들과 산책 중인 견주가 푸들과 달린다.
아파트 단지 사이를 흐르는 하천을 건너는 옆지기.
노란 개나리가 무리를 지어서 피었다.
ㅋ... 아이스크림이 똑 떨어져서 아이스크림을 사러 간다.
얼음왕국으로 ...^^*
각자 자기가 먹을 아이스크림을 담았다.
각자 스무 개씩 비닐봉투에 담고...
계산을 마쳤다.
냉동실에서 각자 자기 것만 꺼내서 먹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