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옆지기가 친정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아침을 먹고는 거실 창가에 앉아서 차 한잔 마시는데 얼른 갔다가, 얼른 온다고...^^*
부산스럽게 옷을 챙겨서 입고 벗고를 반복하더니 드디어 입고 나갈 옷이 결정된 모양이다.
드래스룸으로 입었던 옷을 잽싸게 넣으러 오가더니 조금 있으니 다녀온다고 문을 열고 나간다.
중앙역까지 태워다준다고 해도 집에 그냥 있으란다.
옆지기가 없으니 집이 조용하다.
온종일 옆지기 꽁무니만 졸졸졸 쫓아다니던 제리도 따듯한 햇살이 드는 거실에 드러누워서 잠을 자는 모습을 보았다.
옆지기가 없으니 점심은 간단하게 식빵 한 쪽에 땅콩잼을 발라서 우유 반잔으로 해결하고 말았다.
심심했는지....
제리가 안방으로 들어오더니 안방 창을 박박 긁기에 얼른 안방창을 열고 베란다 창을 열어주었더니 아래를 보느라....^^*
얼굴을 들어서 멀리 바라본다.^^*
그래 너도 재미가 없구나.
오후 3시 17분 정도에 걸려온 옆지기의 전화.
"오늘은 합법적으로 나를 태우러 중앙역으로 와야 해."
"언제는 불법적으로 태워 왔냐? 그런데 왜?"
"금정역에서 내려서 산본시장까지 걸어가서 족발 하나 샀거든...."
"오케이 콜."
환승역인 금정역에서 내려서 산본시장까지 걸어가서 족발을 샀단다.
ㅋ... 며칠 전에 무생채나물을 만들었을 때 산본시장 족발을 사다가 먹으면 딱일 것 같다고 했다가 무산된 적이 있었는데
그걸 기억했는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족발을 샀다고 한다.
중앙역까지 달려가서 옆지기를 픽업해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소방관이 사용하는 소방용 안전장갑을 얻어왔단다.
옆지기가 운학리에서 화덕에 불을 피우다가 팔뚝에 화상을 입었었는데...-.-:;
작업용 빨간 코팅장갑을 끼고 화덕에 나무를 넣으면 뜨거운 화기로 인해서 장갑이 손에 들러붙을 것만 같았는데
소방용 장갑을 하나 얻었으니 앞으로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옆지기 덕분에 저녁에는 산본시장 족발로 간단하게 한잔 마신다.
오늘은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하는 궁평항에 들러서 새우와 전어를 사다가 내일 운학리에서 구워 먹을 생각이었는데
방향을 급선회해서 이마트를 다녀왔다.
목요일과 금요일만 날씨가 풀리고 토요일부터는 밤에 영하의 날씨로 기온이 내려간다니 운학리에 가서 할 일이 있다.
칸나 구근이 얼기 전에 캐서 따로 보관을 해야 하고 낙엽도 긁어다가 정리를 해야 한다.
날도 춥다니 오리전골을 해서 먹기로 ...
먼저 육수를 끓이느라...
오리 껍질을 벗겨내느라 힘이 들었다.
껍질도 같이 들어가면 맛있을 것 같은데 옆지기가 껍질을 싹 벗기라고 하는 바람에 싱크대에 서서 벗겨내느라...-.-:;
오리를 삶아서 전골로 미리 만들어서 운학리에 가져가면 조금은 수월할 수도 있으니 미리 준비해서 간다.
옆지기는 옆에서 김밥을 마느라 아주 바쁘시다는...^^*
저녁에는 쌉싸름한 엄나무순이 들어간 김밥을 먹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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