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안산갈대습지공원을 다녀왔으니 오늘은 지난 월요일이 휴원일인지도 모르고 갔었던 비봉습지공원을 갈 생각이다.
아침에는 황태미역국에 밥을 말아서 먹었는데 통상 미역국에 소고기만 넣어서 먹다가 황태미역국은 처음인데 은근히
깊은 맛이 나서 맛있다.
제리도 옆자리에 다가와서 겨드랑이 사이로 점점 몸을 밀착시키면서 미역국에 든 황태를 달라고 들이밀던데....^^*
가는 가을이 점점 아쉬워지는 요즘이다.
봄에서 가을까지는 좋은데 겨울은 다른 계절보다는 못 한 것 같다.
수변로에 새로운 쉼터가 만들어지고 있는 현장.
조경공사에 동원된 작업자들이 꽃모종과 잔디를 심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대부분 나이가 60대 후반은 넘어보이는 사람들인데 이렇게 일을 할 수가 있으니 그래도 좋지 아니한가.
정년퇴직자들의 한결같은 바램은 뭐라도 할 일이 있으면 좋겠다고 한다.
퇴직전에 주말농장이라도 할 작은 터전이라도 마련한 사람이라면 조금은 나을 것 같기도 하던데 그런 소일거리 조차도
없는 사람들은 하루의 소일거리를 뭘로 삼아야 하는지 답답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산에 가고, 운동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하지만 분명히 한계라는 게 나타난다.
산과 운동, 여행도 하루 이틀이지 죽기 전까지 남은 시간은 허다하게도 많다.
퇴직 후 맞이하는 가정의 변화도 문제가 된다고 한다.
출근하면 온종일 떨어져서 지내다가 퇴근하면 저녁에나 만나기 때문에 별 다른 문제가 없이 지내다가 퇴직 후 온종일
붙어서 지내는 것에 대한 불안감과 부담감.
아마 불안감보다는 부담감이 앞서리라는 생각이 든다.
부부가 서로의 성격을 맞춰주면 된다고도 하지만 어디 남의 성격을 맞춰주는 게 그리 쉬운일도 아니니 어려운 일이다.
퇴직 후의 수입도 직장을 다니면서 통장으로 꼽히던 수입과 비교하자면 격차가 생길 수밖에 없으니 씀씀이도 점차 준다.
돈을 쓰고 싶을 때 쓰던 사람이 씀씀이를 줄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 닥친다면 그 또한 만나고 싶지 않은 현실이 된다.
졸혼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나이가 든 퇴직자 부부의 문제가 가끔 뉴스를 타고는 한다는....
아무튼 나이가 들면서 젊을 때와는 다르게 나돌아 다니지 않으니 씀씀이가 저절로 줄어들기는 한다.
하지만 더 들어가는 건 병원비와 약값이니 ...-.-:;
옆지기가 퇴직 후에 가끔? 은 아니고 자주 술을 마시면서 지금 위에 언급한 이야기를 나누고는 했었다.
우리 둘은 성격도 정말 다르지만 먹는 것도 정말 다르다.
옆지기는 거의 내게 맞춰주면서 살고 있지만 나는 옆지기가 내게 하는 거에 비하면 반에 반에 반도 못 맞춰주면서 산다.
젊었을 때에 비하자면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
수입은 옆지기 공무원연금과 추가로 가입한 개인연금보험에서 나오는 개인연금 + 금년부터 받기 시작한 개인연금과
63세부터 지급되는 국민연금을 더하면 둘이 합해서 1년에 5천 중반이 넘을 정도이니 아프지 않고 그냥저냥 살아가는
데는 별다른 지장은 없을 것 같다.
추가로 이자소득과 예전 하던 보험관련 수당이 있으니...
정년으로 퇴직한 부부 공무원은 연금이 1년에 6,000만원은 넘을 것 같으니...-.-:;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진 느낌이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활동범위가 좁아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어디 멀리 운전하고 다니기가 꺼려지는 나이가 되었으니....-.-:;
그냥 집에 있는 게 좋은 나이가 되었다.
시화호 고래섬 주위에 자리를 잡은 청둥오리와 왜가리, 민물가마우지.
물이 빠지면서 물 한가운데에 서 있는 왜가리도 보인다.
오늘도 평화로운 시화호 풍경.
운학리에 필요해서 황둔터널을 지나면서 눈에 불을 켜고 찾았던 보도블럭이 가끔 길바닥에 뒹굴고 있어서 옆지기와
그 때를 생각하면서 웃고는 한다.
히어로즈야구장을 지난다.
오늘은 본부석 주변이 조용하다.
비봉습지공원으로 걷는 길.
건너가는 다리와 출입구를 만들어놓고는 개방을 하지 않는다.
왜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건너편에 있는 안산갈대습지공원과 비교하면 안산은 관람객들이 자꾸 찾아주기를 바라는 것
같은데 비봉습지공원은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인 것 같다고 옆지기와 이야기를 나누고는 한다.
아직 10시가 되기 전이라서 비봉체육공원을 한 바퀴 걷는다.
인조잔디구장.
10시에 비봉습지공원으로 입장.
오늘은 평소와는 다르게 반대 방향으로 걷자는 옆지기...
그러면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멀리 보이는 수리산 능선.
그러게 다른 풍경을 만나네..
유포교차로 부근에서 시화호로 내려오는 사람이 보인다.
의자를 펼치고 낚시대를 설치하고 있다.
아무도 없는 길을 걷는다.
장마철에는 물이 높이 차올라서 아래에서 자라는 나무줄기에는 비닐들이 많이 걸렸다.
히어로즈야구장과 연결된 잠수교.
여기는 안산갈대습지공원과 연결된 잠수교인데 개방하지 않아서 다닐 수는 없다.
미개방구역.
데크산책로를 걷는 옆지기.
출입금지 안내판이 붙어있던데 무시하고 그냥 데크산책로를 건넌다.
출입을 금지한지 벌써 6~7개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
안내판에는 관찰데크의 노후로 관람객들의 안전 때문에 그런다고 하던데...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서라고 하던데 지나면서 발로 밟으면서 확인했더니 목수 한 명과 방부목만 있으면 충분히 보수가
가능한 것 같은데 그냥 방치하고 있다.
아! 깜짝이야.
갈대숲이 있던 고라니가 갑자기 튀어나가는 바람에...-.-:;
옆지기와 쭉 걸으면서 데크를 밟았더니 두어 군데만 나무가 삐걱거리던데 ...
전부 뜯어내고 다시 할 생각이 아니라면 금방 보수가 가능한데...
벌써 여러 달이 지났지만 이렇게 막아둘 필요가 있으려나 모르겠다.
이런 이유로 여러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막아놓았다.
다녀보니 두어 군데만 보수하면 아무런 이상이 없겠던데...
반대 방향으로 걸었더니 이쪽은 갈 일이 없네.
인력이 부족한 건지 예산이 없는 건지 안산갈대습지공원과 비교하면 낙제점이다.
갑자기 날아오르는 청둥오리들...
잠시 휴식...
휴대폰 배터리가 떨어졌다는 옆지기.
충전기에 꼽아놓고 잤는데 아마도 충전기 선이 빠졌던 모양이다.
비봉습지공원 출입구 다리에서 보이는 물고기들...
잉어같은데 떼를 지어서 몰려다니고 있다.
비봉체육공원 주차장을 지나고..
승용잔디깍기를 타고 잡초를 깍고 있는 작업자가 보인다.
수변로에 과속방지턱을 엄청 설치하더니 안내판이 새로 생겼다.
테라스하우스 공사현장 진출입로.
레미콘트럭이 하부세차를 하느라 물줄기가 위로 쏟아져 올라가고 있다.
더존하우징에서 신축 중인 목조주택.
체육공원 화장실을 지나다가...
여자화장실 출입구에 전등이 들어온 걸 본 옆지기가 낭비라고 소등하고 온다면서 가던데...
안에 들어갔던 옆지기가 그냥 돌아나온다.
"불을 끄는 게 없어."
옆지기 이야기를 듣고 남자화장실로 들어갔더니 벽면에 스위치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없었다.
뭔지 궁금했었던 공사현장.
농수로를 건너 농로로 건너가는 다리를 만드는 공사라고 한다.
새로 개점한 롯데마트에 들렀다가 간다는 옆지기.
진로마트가 나가고 롯데마트가 새로 들어왔다.
오픈한지 일주일이나 되었으려나...
부사가 8개에 9,900원.
샤인머스켓이 많이 싸졌다.
2kg에 12,900원.
13.9km
21,611걸음.
어제 주문한 자연산 광어회가 도착했다기에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아이스박스에 포장된 광어를 들고 올라왔다.
목포에서 보낸 자연산 광어 횟거리.
사연도 많으네.
보통은 택배앱을 보고 확인을 하는데 cj대한통운 송장을 보니 도착은 했는데 출고는 하지 않은 상태였다.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데 택배기사에게 물어보니 별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너무 늦어서 직접 찾으러 갔으니...
중문에서 언박싱...
역시나 가을이라서 아이스박스에 가득찬 얼음이 거의 녹지 않은 상태였다.
싱크대에서 개봉하고...
우선 광어의 크기를 가늠한다.
횟거리가 일단 위와 아래로 두 겹이다.
사시미칼은 긴 놈이니...
그런데 이놈은 꼬리가 접힌 상태였다.
우선 등쪽 두툼한 부위로 1/4 정도만 썰었다.
"많은데.."
부족하면 더 썰 생각에 남은 팩은 김치냉장고로 직행했다.
제리는 식탁에 올라왔다가 쓰~윽~ 훑고 지나간다.
지가 먹을 게 없으니...
얼큰한 통태알탕.
찰진 자연산 광어회.
소맥으로 한잔 말아서 마시고...
거의 먹어 가는데 조금 부족하다.
광어회 한 판 더 썰어서....
남김없이 둑딱 해치웠다.
동태알탕도 좋으네.
남은 광어회는 내일 회초밥으로 해결할 생각이다.
역시나 술을 마시면 혈당은 너무나도 정상치를 유지한다.
그게 정상인데 술을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은 정상이라며 더 술을 즐긴다.
술을 마시면 식후 혈당이 떨어진다는 걸 아는 사람은 얼마나 있으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