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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주말농사

고양이 풍년.

by 또랑. 2022. 9. 28.

 딱히 해야 할 일이 없어서 오전에는 그냥 쉬기로 했다.

 

그냥 쉬면 좋은데 굳이 일을 하려는 마음만 앞선다.

 

오늘은 어떤 고영희씨가 방문을 하려는지 궁금하다.

 

수돗가 쉼터 위에 사료와 물을 가져다 놓았다.

 

점심은 집에서 가지고 온 오리백숙으로 해결한다.

 

제리도 점심용 과자 하나를 부셔서 주었다.

 

보도블럭이 필요했던 이유는 주택 전면 하부의 수평이 맞지 않아서 자키 하단에 받치려고 필요했던 건데...

 

예전에 폭이 좁은 적벽돌로 작업을 했더니 이동식주택의 무게 때문에 자키를 사용해서 위로 올려도 적벽돌이 가라앉는다. 

 

바닥 면적이 적벽돌의 두 배인 정사각형 보도블럭을 사용했더니 확실히 주저앉지 않는다.

  

방부목을 하나 더 넣을 정도로 올렸으니 대략 2cm정도를 위로 올렸다.

 

수평계로 확인하면서 작업을 마쳤다.

 

밭에서 딴 오이고추와 가지.

 

옆지기가 토마토를 따러 밭으로 내려갔는데 ...

 

자기도 가고 싶다고 데크에 앞발을 올리고 낑낑거린다.

 

"아빠야! 나도 내려줘."

 

작은 통을 하나 들고 내려가서 토마토를 따고 있는 옆지기.

 

방울토마토 뒤로 보이는 오가피나무에 날벌레들이 너무 많아서 살충제를 뿌리면서 수확했다.

 

희한하게도 점점 더 많이 달리는 느낌이다.

 

뒷 마당으로 나가려는 제리를 막는 울타리.

 

창고 뒤로 들어가지 못하게 여기도 울타리로 막았다.

 

ㅋㅋ... 옆지기가 너무 궁금해서 탁자 위로 올라와서 밭을 내려다보는 제리.

 

오늘 수확물.

 

대추방울토마토, 오이고추, 청양고추, 가지

 

대충 거리를 측정하고 ...

 

머털이 제리.

 

수돗가에서 누렁이와 만난 삼색냥이가 뒤로 돌아서서 물러나고 있다.

 

삼색냥이는 거의 암컷이라고 하던데....

 

홀로 독상을 받은 치즈냥이가 열심히 사료를 먹고 있다.

 

뒷길로는 차만 간간이 다니고 지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목련.

 

솔방울이 잔뜩 달린 소나무.

 

가을이지만 그래도 그늘이 좋다.

 

코를 박고 사료를 먹느라 정신이 없는 치즈냥이.

 

배수로 공사를 하면서 굴삭기가 지나면서 망가진 곳은 농작물을 심지 않았다.

 

맥문동.

 

아마도 여기가 산짐승들이 들락거리는 출입구 같은데...

 

소나무가 그늘을 만든다.

 

산짐승이 다녀간 흔적.

 

소나무 밑둥도 파헤친 흔적이 보인다.

 

오이덩굴은 정리했다.

 

무성하게 자라는 엄나무와 땅두릅.

 

소나무가 너무 크게 자라고 있어서 ...

 

땅두릅.

 

화려하게 핀 땅두릅 꽃.

 

구룡산 능선이 보인다.

 

마로니에나무.

 

작은 마로니에..

 

참나물.

 

하얀 취나물 꽃.

 

점점 더 번지고 있는 중이다.

 

키큰 해바라기.

 

꽃이 참 예쁘다.

 

예초기로 풀을 깍다가 여러 개를 날려버렸는데...

 

씨앗을 수확해야 하는데 가능하려는지 모르겠다.

 

풀이 없어서 한가롭게 보낸다.

 

산딸나무 아래 쌓아둔 나무...

 

석축 사이에서 올라온 개망초.

 

참죽나무.

 

오가피열매에는 날벌레가 극성이다.

 

화살나무.

 

청양고추가 홍고추로 변하고 있다.

 

고등냥이와 대치 중인 치즈냥이.

 

앉아서 치즈냥이를 올려다보는 고등냥이.

 

너무 느긋한 치즈냥이 ...

 

슬며시 일어나서 고등냥이에게 다가간다.

 

뒤로 돌아선 고등냥이가 ...

 

슬슬 달아난다.

 

넌 조금 있다가 와라...

 

이상하게 다른 냥이들이 치즈냥이를 슬슬 피한다.

 

혹시 니가 대장인가?

 

가을 햇살이 비추는 풍경.

 

대충 마무리하고 들어갈 생각이다.

 

진입로에서 자라는 단풍나무들을 옮겨심어야 하는데....

 

방부목을 자르느라 잠시 꺼낸 각도절단기.

 

치즈냥이 너도 가야지...

 

다소곳이 엎드려서 눈을 감았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머물다가 어느 사이에 사라졌다.

 

저녁이면 쌀쌀해지는 산골이라서 뜨거운 국물이 땡긴다.

 

그래서 땅스부대찌개를 준비했다.

 

둘이 먹기에는 조금 많은 양이지만 단돈 9,900원이니 ...^^*

 

앞접시에 덜어서 술안주로 먹는다.

 

"제리야! 너는 먹을 게 없네."

 

"정말로?"

 

갑자기 이불 위로 달려가더니....

 

발로 이불을 긁으면서 땡강을 부리고 있다.

 

몸을 뒤집고...

 

목을 뒤로 꺽으면서...

 

정말로 안 주나...

 

잠시 휴식...

 

다시 발로 긁기...

 

"정말로 없어?"

 

사라진 안경이 홀연히 나타났다.

 

작년에 안경이 사라져서 여기저기 찾았었는데 ....

 

그렇게 온 집안을 뒤집으면서 찾아도 없더니 원목박스 안에서 찾았다.

 

아침부터 운이 좋은 날이었는데 이렇게 찾으니 ...^^*

 

간단하게 맥주 한잔.

 

옆지기를 빤히 올려다보는 제리.

 

"나도 좀 주지.."

 

"아빠가 줄래?"

 

좋으네.....

 

 

잠을 자기 전에 육포를 길냥이 밥그릇 위에 잔뜩 올려주고 cc-tv를 그쪽으로 향하게 하고 ...

 

밤 12시36분에 밭에서 슬슬 올라오는 턱시도냥이...

 

수돗가를 가로질러서 바로 밥그릇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아침에 나가서 확인했더니 사료 위에 수북하게 올려놓았던 육포가 모두 사라졌다.

 

원래 턱시도냥이가 우리 집에 자주 오던 놈인데 그놈이 맞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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