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설픈 주말농사

코스모스.

by 또랑. 2022. 9. 14.

 운학리에서 이틀 째를 맞이하는 저녁.

 

오전에는 날씨도 흐려서 빈둥거리면서 보내다가 오후에는 여기저기 정리하면서 보내느라 나름 바쁘게 보냈다.

 

일과도 대략 5시 정도에 마무리를 한 후에, 씻고 잠시 쉬다가 저녁을 맞이한다.

 

옆지기가 오리고기를 굽는다면서 먼저 데크로 부루스타와 그리들팬을 들고 나가기에 뒤를 따라서 나섰는데 벌써 그리들팬

 

에 오리고기를 올려서 굽고 있었다.

 

어제 저녁에는 모기가 어찌나 극성이던지 전자모기향과 피우는 모기향을 동시에 피우고 먹었지만 모기향 위로 유유히 날

 

아다니는 모기를 보고 오늘은 밖에서 오리고기를 구워서 방에서 먹기로 했다. 

 

모기를 쫓느라 술을 어떻게 마셨는지도 모를 정도로 극성이었던 모기들...

 

공구통 위로 벗어놓은 작업복이 걸려있다.

 

오리고기를 굽다가 위에 묶은김치를 올려서 볶을 생각인데...

 

수북하게 담은 사료 가운데 검댕이가 먹고 남은 사료.

 

오후 4시 54분에 햇반 그릇에 수북하게 담긴 사료를 먹은 검댕이가 마당을 가로 질러서 간다

.

검댕이가 먹고 간 헷반 그릇을 확인하고...

 

그리들팬에 묵은지를 올리는 옆지기.

 

핀트는 개에게 줘버린 니콘p300.

 

ㅋ... 핀트가 왔다가 갔다가 지 맘대로 움직인다.

 

청양고추가 필요하다면서 밭으로 내려간 옆지기가 청양고추를 한 움큼 따서 마당으로 올라선다.

 

잔소리를 하도 많이 하니 장화는 항상 신고 밭으로 내려간다.

 

ㅋ... 수줍음.

 

핀트가 나갔으니 어쩔 건지...

 

그리들팬 가운데로 몰리는 오리기름...

 

옆지기의 말에 따르자면 오리고기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은 불포화 지방산이니 김치를 볶아서 먹으면 맛있을 것 같다는데...

 

기름은 기름인 것을 굳이 왜 ...

 

지지고 볶다가 맞이하는 저녁.

 

진작에 저녁을 먹은 제리도 식탐이 발생하는 시간이다.

 

"제리야! 오리고기는 처음인가?"

 

옆지기가 옆에서 

 

"제리야! 절대로 안 돼."

 

 

작은 패트병 하나를 마시고 2차로 맥주 한 잔...

 

양파링인가?

 

맥주는 배만 불러서 싫다는...-.-:;

 

실컷 달리던 제리는 이내 꿈나라로 떠나고 있다.

 

여지없이 오늘도 먼저 꿈나라로 향했다.

 

희한하게 나이가 먹을 수록 피곤해서 누우면 바로 떠난다.

 

꿈나라로...

 

 

9시에는 삼색이가 사료를 먹으러 마당 수돗가에 나타나서 햇반 그릇에 남았던 사료를 싹 먹어치우고 사라진다.

 

 

 

실컷 자다가 눈을 떴는데 새벽 5시 30분.

 

뒷길로 들어서는 두 가구 가운데 종중 땅에 집을 짓고 사는 곳에서 키우는 닭이 사정없이 울어제낀다.

 

제리와 옆지기는 아직도 꿈나라를 다니느라 조용하던데...

 

조용히 문을 열고 나가서 차단기함을 열고 보안등과 연결된 차단기를 내리고 방으로 들어왔다.

 

오늘은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아침은 카스테라와 사과요거트, 꿀고구마.

 

아침을 먹고는 옆지기가 밭에 가서 오이고추와 청양고추를 따서 오라면서 커다란 비닐봉투 두 개를 손에 쥐어준다. 

 

창고에 있는 30m 철망 울타리를 치면 여기는 12m정도가 필요하고 ...

 

저쪽으로 18m를 친다면 대략 비료포대가 있는 부근까지는 설치가 가능할 것 도 같은데...

 

이른 아침이라서 새들도 조용하다.

 

배수로 주변에 설치한 라티스를 도로와 붙여서 다시 세워야 하는데...

 

머위도 이제는 거의 끝물로 들어선다.

 

누렇게 긴 노각 네다섯 개가 걸린 유인줄.

 

우선 오이고추부터 수확한다.

 

옆지기가 손에 쥐어준 커다란 비닐봉투에 오이고추를 따서 넣고 청양고추로 이동한다.

 

위에서 들리는 목소리.

 

"많이 따지 마. 보관할 곳도 없으니..."

 

"빨간 고추는 얼마나 따?"

 

"적당히.."

 

많이 따서 올라갔더니 너무 많이 땄다고 타박이다.  

 

니가 가서 따지 그랬어.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라서 이리저리 카메라를 돌리면서 담는다.

 

산딸과 산사.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구룡산 정상.

 

지금은 청단풍인 홍단풍.

 

부지런히 차를 오가면서 정리하는 옆지기.

 

빗자루로 낙엽을 쓸어낸 마당.

 

지금 시간이 아침 8시가 지나고 있으니 딱 48시간 정도를 운학리에서 보내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돌아가면서 잠시 들른 코스모스 군락지.

 

강림면 월현리 삼형제 바위 가운데 좌측 큰 바위가 보인다.

 

항상 지나다니면서 캠핑카와 텐트가 보이던 곳에 일부러 차를 돌려서 주차장으로 내려섰다.

 

ㅋㅋ... 무거운 제리를 짐짝처럼 옆구리에 끼고 걷는 옆지기.

 

코스모스가 보기좋게 활짝 피었다.

 

운학리에서 고일재터널을 지나서 새말ic로 달리는 구간에 보이는 주천강.

 

횡성군 안흥면 안흥리에 있는 삼형교.

 

오늘은 아무도 없다.

 

울긋불긋한 코스모스가 바람이 하늘거리고...

 

바닥에 내려놓은 제리는 

 

옆지기를 \따라다니고 있다.

 

좋으네~~~~

 

옆지기를 지나쳐서 앞으로 달려나가는 제리.

 

전망데크로 올라서는 옆지기.

 

주천강 앞으로 보이는 커다란 바위가 삼형제 바위.

 

안흥에서 강림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도깨비 도로가 있는데 .....

 

도깨비 삼형제와 삼형제 바위가 그래서 생긴 모양이다.

 

찐빵을 만드는 화덕에 관심이 가는 제리.

 

뒷발을 들고는 시원하게 영역표시를 한다.

 

ㅋ...시원하게 갈기고..

 

삼형교와 주천강을 배경으로 포토존이 보인다.

 

제리를 방패막이로 삼아서 씻지도 않은 얼굴을 가리느라 ....

 

포토존에 앉아서...

 

"사랑해! 제리야..."

 

삼형제 바위 앞을 지나서 주천으로 흘러나가는 주천강.

 

슬슬 걸어서 ...

 

소나무 밑둥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느라...

 

너무 좋았던 풍경.

 

ㅋㅋ.. 다시 얼굴을 가리느라..

 

제리야 .

 

니가 고생이 많다.

 

아무튼 ..

 

꽅은 보기만 해도 예쁘다.

 

뒤로 돌아본 삼형제 바위.

 

ㅋ... 6kg에 육박하는 제리를 옆구리에 끼고 ...

 

전재터널을 나오면 보이는 풍경.

 

tpms수치가 제각각이다.

 

배터리를 교체하고 타이어에 40bar에 맞춰서 공기를 주입했는데...

 

도로에서 코란도나 무쏘를 만나면 반갑기는 하던데....

 

코란도는 가끔 만나는데 무쏘는 도로에서 자취를 감췄다.

 

고속도로에서 톨게이트를 빠져나오면 창문을 열어달라고 창문에 얼굴을 들이미는 제리.

 

항상 그런다.

 

장장 2시간 가까이를 달려서 집으로 들어가는 사거리에서 잠시 신호대기 중이다.

 

옆지기가 힘이 들 수밖에 없는 제리.

 

5.9kg이나 나가는 묵직이 제리.

 

 

'어설픈 주말농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양이 풍년.  (0) 2022.09.28
운수 좋은 날.  (0) 2022.09.27
느긋하게 보내는 하루.  (0) 2022.09.13
창고 재물조사.  (0) 2022.09.13
풀 뽑는 즐거움...^^*  (0) 2022.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