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학리에서 이틀을 지내기는 처음인가?
언제 이틀을 보내기는 했었던 것 같기는 하던데....
집에서 먹는 밥이 아니라서 조금은 부실하지만 아침에는 누룽지를 끓여서 먹었다.
반찬이 부실하네...
밭으로 달려온 제리는 여기저기 냄새를 맡으면서 돌아다니느라 아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늘은 밑둥이 가는 소나무들을 자르고 있다.
너무 무성하게 자라서 해를 가리는 놈들 위주로 자르고는 있는데 너무 많으니 힘이 든다.
밑둥에서 줄기 세 개가 오르는 소나무를 자르고 있다.
충전 컷쏘라서 편하기는 하지만 가끔 잘리는 나무가 톱날에 끼면 덜덜덜.....
싹 다 갈아엎고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소나무 줄기를 자르는게 피곤하다.
ㅋ... 어디서 나타난 산토끼인지 귀를 펄럭이면서 달린다.
오늘 목욕을 시킨다고 마음대로 달리게 놔두는 옆지기.
해를 따라서 오르느라 줄기가 부실한 소나무를 잘라서 가장자리로 옮기고 있다.
마당까지 달려서 올라갔다가 다시 밭으로 달려오는 제리.
"오! 여기 좋은 냄새가 물씬 풍기네..."
자른 소나무 줄기를 정리하는 게 더 피곤하다.
중간을 잘라서 크기를 낮추고 곁가지들을 잘라야 한다.
사다리를 들고 여기저기 옮겨다니면서 전정을 한다.
제리는 따라 다니느라 ...
밑둥에서 가까운 줄기를 자르고...
옆 밭에 그늘을 지게 만드는 줄기들도 싹 잘랐다.
ㅋㅋ.... 드디어 지가 좋아하는 냄새를 찾은 제리는 솔밭에서 뒹구느라 난리가 났다.
아직도 맡둥이 가는 소나무들이 많다.
딱히 점심에 먹을 게 없으니 옆지기가 뭐를 먹을 건지 물어보기에...
안흥에 있는 진소매운탕으로 어탕국수를 포장하러 다녀왔다.
일을 하느라 신었던 장화를 벗고 슬리퍼만 신고서....
기름게이지에 불이 들어와서 가가운 누유소에서 기름을 넣는데 달랑 55리터에 102,000원이란다.
이제는 차를 밀고 다녀야 하는 건지....-.-:;
역시나 주말이라서 진소매운탕 주차장은 만원이던데 포장은 금방 ...
제리는 옆지기가 들어간 곳을 응시하면서 낑~낑~낑~~
굵은 칼국수보다는 가는 면이 더 좋을 것 같은데....
면이 두껍다.
국물은 터프하고 맵다.
지가 먹을 게 없으니 캔넬에 들어간 제리는 ...
꿈나라로 향하고...
오전에 이어서 오후에도 여전히 소나무를 자르고 정리하느라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길다란 줄기를 낫으로 잘라서 가장자리에 쌓는다.
진입로 부근에 엎드려서 배를 깔고는 따듯한 햇살을 받는 제리.
ㅋ... 좋으냐?
나도 좋다.
손이 닿지 않는 곳은 고지톱으로 자르고...
점점 더 많은 줄기들이 바닥에 쌓인다.
아직도 많으네.
자를 소나무들이...-.-:;
저녁에는 오리고기.
훈재오리를 굽지 않고 중탕으로 익혀서 먹으니 촉촉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