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오늘....
오랜만에 아침을 빵으로 해결하지 않고 김치콩나물국에 밥을 말아서 먹었다.
옆지기가 왼쪽 다리가 조금 땅긴다고 하기에 오늘도 간단하게 쭉 갔다가 다시 쭉 돌아오는 코스로 걸을 생각이다.
시화교 남단까지 걸었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수변로...
걸어서 수노을교 하단을 막 지나치려는데 철새들이 무임승빙해서 수노을교 하단을 지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작은 유빙에 올라타서 흐르는 물살에 몸을 맡기고 느긋하게 유람을 즐기고 있다.
ㅋ... 밀도가 높았는지 한 마리가 유빙에서 내려서서 헤엄을 치면서 앞으로 나간다.
뒤를 이어서 또 다른 한 마리가 시화호로 뛰어들었다.
앞에 헤엄치는 놈은 머리가 옥색인 청둥오리 숫놈이고 뒤를 따르는 놈은 암놈.
유빙에서 내려서서 헤엄을 치던 철새 두 마리가 앵글에서 벗어나려는 순간...
암놈 한 마리가 시화호로 뛰어들고...
청둥오리 숫놈이 뒤를 따른다.
헤엄을 치는 순서대로 암놈, 숫놈, 암놈, 숫놈....
작은 유빙네 남겨진 놈들도 숫놈과 암놈 두 놈이 남았다.
수노을교 하단을 지난다.
하단 교각에 물이 들어찬 모습을 보면 시화호에 물이 가득찬 걸 알 수 있다.
오늘은 수변로로 통하는 출입구로 들어섰다.
담배를 피우는 흡연장소가 여기에 있어서 수변로를 걷다가 보면 담배냄새가 찐하게 날아든다.
아파트단지 재활용코너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장소가 있는데 보이는 것처럼 카드를 꼽아서 수거함의 뚜겅이 열리면
자기가 가지고온 음식물 쓰레기의 무게를 체크해서 버리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일부 돈을 아낀다는 양아치들이 바로 옆에 보이는 교체용 수거함에 음식물을 버리고 있단다.
옆에 세워놓은 음식물 수거함은 카드를 꼽는 박스에 들어있는 수거함에 음식물이 가득 찼을 경우에 교체용으로 사용하
고 있는 건데 거기에 그냥 음식물을 버리고 있다고 아파트 게시판에 올려진 글을 보았다.
그렇게 돈을 아껴서 얼마나 모은다고 그런 짓들을 하는지 낮짝을 보고 싶다.
여기에 있는 수거함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던 놈을 어제 미장원에 다녀오던 옆지기가 보았다고 한다.
옆지기의 표현을 빌리자면
"키도 크고 머리가 하얗게 센 나이가 든 늙은 남잔데 생긴 것도 멀쩡해. 근데 비닐장갑을 끼고
쓰레기를 꾹꾹 누르면서 버리는 걸 봤어."
또라이 같은 놈.
4.23km를 걸었다.
시화교 남단 찍고 집으로 컴백홈.
점심에는 지평막걸리, 소주와 참치야채부침개로 ...^^*
집에 참치캔이 많은데 옆지기가 만든다고 끄적거리더니 이렇게 부침개로 재탄생했다.
맛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