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내리는 가운데 따로 국밥처럼 각자 안방과 거실에서 지내면서 보내던 화요일 아침.

 

울고 싶은데 거침없이 뺨을 대려주는 옆지기의 한 마디...

 

"비도 오는데 내 버킷리스트 가운데 하나가 오늘이네." 그러면서 내뱉는 결정타는

 

"막걸리랑 오징어 부침개 먹을래?" 라고 묻는데 갑자기 힘이 불끈 솟아서 차키를 들고 집을 나섰다.

 

아니라고 하기 전에 얼른 막걸리를 사러 비를 맞으면서 마트로 달린다.

 

오늘따라 신호는 왜 이리도 더디던지 ...

 

진로마트 도로변에 잠시 차를 세우고는 비상등은 켜고는 비를 맞으면서 마트 안으로 달렸다.

 

장수막걸리 세 통과 영탁막걸리 큰 놈(1,700ml)을 장바구니에 담아서 다시 집으로 달렸다.

  

거의 20년이 넘는 세월 옆지기의 발이 되어주었던 마티즈가 경차주차라인에 서 있다.

 

이제 보내줘야 하는데......-.-:;

 

ㅋ.. 호반베르디움 장바구니에는

 

막걸리와 소주병이 담겼다.

 

일단 제지 점심부터 챙겨주라는 옆지기.

 

어제 먹이고 남은 삶은 달걀을 렌지에 돌려서 양배추와 당근을 잘게 잘라서 밥그릇에 담았다.

 

기다리는 중...^^*

 

뚝딱 오징어부침개를 만든다.

 

오징어부침개 두 장으로 점심을 시작한다.

 

영탁막걸리와 사이다.

 

쫀득거리고 맛있는 오징어부침개

 

얼큰한 오징어찌개

 

제리는 코를 박고 먹느라 바쁘시다.

 

사는 게 별 거는 아니다.

 

소확행.

 

벌써 다 먹고 식탁으로 올라온 제리는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다.

 

술술 자꾸 들어가는 오징어부침개...

 

제리는 오징어를 달라고 들이댄다.

 

오징어부침개 세 판째가 나오고...

 

마지막인 네 번째 판이 등장했다.

 

코를 들이밀면서....

 

옆지기 어깨로 바짝 다가서는 제리.

 

자기도 좀 달라고 발톱을 바짝 세워서 식탁을 긁는다.

 

비가 그쳐서 운동을 하러 나섰다.

 

달전망대를 지나고

 

뒤로 돌아서서 ...^^*

 

데크전망대에서 잠시....

 

데크길을 따라서 수변로를 걷는다.

 

물이 가득 들어찬 시화호 풍경.

 

줌으로 당기니 철새들이 가득하다.

 

합류부에 놀던 철새들이 인기척에 놀라서 허둥지둥 날아가고 있다.

 

멀리 날아가서 내려앉는 철새들...

 

반환점을 찍고 돌아오다가 잠시 별솔공원에 들렀다.

 

모퉁이를 돌아서는 옆지기.

 

화단에 붉은 남천이 자라고 있다.

 

조금 전 지난 합류부를 지나는데 다시 날아가는 찰새들...

 

갑자기 바람이 분다.

 

바람소리도 살벌하고...

 

거센 바람에 갈대가 옆으로 눕는다.

 

하늘은 흐리고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기세였는데....

 

팽나무도 잎이 모두 떨어지고 이제 겨울을 난다.

 

5.98km를 걸어서 266kcal을 소모했다.

 

장수막걸리 1병 750ml이 345kcal이라니 1700ml이라면 대략 782kcal....

 

내가 조금 더 마셨으니 부침개는 제외하고 대충 마신 막걸리 kcal의 2/3은 해소한 셈이다.

 

걸은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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