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저녁에 운동을 나선 옆지기가 내일은 업무를 일찍 마칠 것 같다고 했었는데.....
금요일 출근한 옆지기가 오늘은 조금 이른 시간에 퇴근을 할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4시 정도에 퇴근을 한다니 서둘러 운학리로 떠날 준비를 한다.
똑똑한 제리는 어딘지 떠날 것을 알아차리고는 느긋하게 엎드려서 기다리고 있다.
옆지기가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짐을 챙겨서 운학리로 출발했다.
들머리인 매송ic 부근에서 조금 막히더니 이후로는 막히는 구간없이 죽 달려서 새말ic로 내려섰다.
운학리에 도착하니 6시 50분 정도였는데 해는 슬슬 넘어가는 분위기...
일단 데크를 빗자루로 쓸고, 방에 들어가서 청소기를 돌린 후에 마당으로 나와서 예초기를 돌렸다.
길냥이가 잡아다 놓았는지 두더지가 마당에 죽어있다.
밭에는 근래에 보이지 않았던 두더지의 흔적이 있었다.
여기저기 두더지가 지난 흔적이 터널처럼 죽 이어지던데 ....길냥이의 보은이라는 게 이런 건가?
저녁에 고기를 구워서 먹으면 스윽 다가와서 수돗가 주변에서 맴돌고는 했었다.
고기를 접시에 담아서 데크 아래에 두면 수돗가에 앉아서 기다리다가 조심스럽게 다가와서 접시를 비우고는 했었다.
돌아다니는 길냥이를 농막에 눌러앉도록 하는 방법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고양이가 있으면 뱀도, 쥐도 사라진다기에....
오늘도 인사를 하러 온 길냥이가 시크하게 스윽 지나가던데...^^*
마당에서 시작한 예초작업은 밭으로 이어지고...
옆지기는 대충 마치고 빨리 들어오란다.
간단한 저녁상....
불금이니 밥도 필요없다.
제리가 눈을 흘기면서 저녁상을 돌아서 나간다.
저녁은 찬물로 샤워를 하고 나와서 그냥 시원한 맥주로 해결한다.
콘샐러드와 게맛살, 번데기...
맥주는 크림버겐..
콘샐러드는 다 먹기가 어려울 것 같다면서 따로 접시에 덜어서 먹었다.
금요일이라서 더 좋은 술자리...
ㅋㅋ... 조금 아쉬워서 베이컨도 구웠다.
베이컨 때문에 고소한 냄새가 진동한다.
베이컨에 집중하는 우리 제리.
"엄마야! 나 베이컨~~~"
제리는 급기야 턱을 올리고 시위 중이다.
지금까지 기다린 보람이 .....
드디어 베이컨을 먹는다.
"아나.. 먹어라."
술자리를 치우고 데크로 나선다.
믹스커피를 마시며 잠시 이야기를 나눈다.
나무가 우거져서 좋은 금요일 밤.....
확실히 똑딱이와는 다른 느낌을 주는 dslr.
삼각대도 없이 구형 캐논 50mm 점팔 단렌즈 av모드로 찍는데 흔들림도 없다.
운학리라서 좋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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