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며칠을 이어오는 강추위가 오늘도 이어진다.

 

바깥 기온은 영하 15도라는 냉장고 모티터 화면을 보면서 아침을 먹었다.

 

밖으로 나서니 수변을 바라보는 정동향 20층에 사다리차가 걸렸다.

 

이렇게 추운데......

 

이삿짐이 얼겠다.

 

수변로로 걷는 바닥은 얼음이 달라붙어서 걸을 때마다 빠드득 빠드득 비명을 질러댄다.

 

볼 때마다 더욱 더 위로 솟아 오르는 얼음덩어리.

 

얼마나 추웠던지 시화호 상류가 얼어붙었다.

 

시화방조제 부근이 얼었는지 물때는 밀물이지만 더 이상 물이 들어오지 않는다.

 

얼음이 얼어서 두꺼운 얼음덩어리가 위로 솟아올랐다.

 

건너 편 안산수변로를 걸으며 보이는 풍경.

 

시화호에 내려앉았던 그렇게 많은 철새들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가장자리도 이렇게 꽁꽁 얼어서 얼음이 들쑥날쑥...

 

뛰어내려가서 달음박질을 하더라도 얼음이 깨지지 않을 정도로 두껍게 얼었다.

 

추운데 장갑을 벗고 사진을 찍느라 손가락이 꽁꽁 얼 정도로 추웠다.

 

옆지기를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꽁꽁 언 손을 녹이면서 어쩔 수 없이 데크전망대에서 한 컷 박고...

 

잠시 장갑을 벗고 디카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손가락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손이 시렵다.

 

어제에 이어서 오랜만에 같이 스마트폰으로 찍었는데 안경을 쓰면 습기가 차니....

 

휴게소에서 흘러나오는 따듯한 물 때문에 머무는 청둥오리 무리들이 보인다.

 

ㅋ... 시화호가 얼어서 전부 다른 곳으로 날아갔는데 이 놈들만 여기서 놀고 있다.

 

갈대숲을 따라서 이어지는 시화호 풍경.

 

시화호 상류인 안산갈대습지와 화성비봉습지로 이어지는 물줄기.

 

전부 얼어서 동토의 왕국이 되었다.

 

이렇게 전부 얼었는데 수달은 ...

 

안산갈대습지로 달리는 도로는 개방을 하지 않아서 이렇게 도로로 걷는다.

 

지난 번에 개척했던 루트를 따라서 걷는데 멀리 길 한 가운데에 개? 

 

옆지기는 보이지도 않는다고 하던데 가운데에 뭔가가 서 있다.

 

줌으로 당겼더니 개? 염소? 고라니?

 

조금 더 당겨서 보았더니 고라니가 이쪽을 보면서 서 있다.

 

"아니.. 니가 왜 거기서..."

 

똑바로 쳐다보면서 눈싸움을 하다가 슬그머니 옆으로 사라진다.

 

사동 정비단지를 걸으면 이런 모습은 늘상 이어진다.

 

안전운전이 제일이라는...

 

본오동 벌판으로 이어지는 루트를 걷는다.

 

본오아파트로 달리는 수인선열차가 보인다.

 

줌으로 당겨서 달리는 열차를 담았는데 ...

 

언제 한 번은 야목역에 차를 세우고 수인선에 오를 생각이다.

  

옆지기가 지나면서 신기하고 재미있다면서 찍어달라던 모가 심겼던 논 풍경.

 

모를 심은 풍경이 오와 열이 이렇게 잘 맞은 건 이양기가 제 역할을 충분히 했던 탓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본오벌판 농로를 따라서 걷는 옆지기.

 

여름이면 넓은 잎사귀로 해를 가리던 플라타너스 잎사귀도 모두 진 겨울.

 

안산갈대습지공원에서 그랑시티자이로 걷는다.

 

10.42km를 걸었다.

 

오늘 걸어온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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