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지기가 금요일에 휴가를 내는 바람에 이번에도 목요일 저녁에 운학리로 출발했다.
1시간 일찍 업무를 마친 옆지기가 조퇴를 하고 오는 바람에 집에서 5시 50분에 집을 나섰다.
여주를 지나고 문막 부근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운학리에 도착할 무렵까지 비가 내렸다.
일기예보에 곳곳에 소나기가 내린다더니 정말로 소나기가 내렸다.
막히지 않는 영동과 중앙고속도로를 달려서 운학리로 들어가면서 혹시 옥수수를 파는 곳이 있는지 살피면서 달렸는데
아직 이른지 파는 곳이 없어서 바로 운학리로 들어갔다.
진입로에 차를 세우고 차단봉을 열려다가 뒷집 아저씨가 지나치기에 인사를 드렸는데 복숭아를 따서 집으로 올라가다가
먹어보라면서 옆지기에게 건네준다.
운학리에 오면서 디카를 안가지고온 건 처음이었다.
마침 집에 있던 디카 중 하나를 운학리에 가져다놓은 게 있어서 그 걸 사용하느라.....-.-:;
그런데 집에 가지고 가서 컴퓨터에 사진을 옮기다가 사진이 전부 날아가버렸다.
예전부터 메모리가 조금 이상해서 본체에 케이블을 연결해서 사진작업을 했었다.
그런데 컴퓨터 본체로 사진을 옮겼다고 생각하고 메모리카드를 포맷을 해버렸는데 정작 사진은 넘어오지 않고 바로가기
로만 디카로 연결된 걸 모르고 포맷을 해서 전부 사라졌다.
망했다.
망했어....
운학리 사진이야 평소에 보던거니 그냥 그렇다고 하지만 제리가 마당에서 뛰어 놀던 사진들이 날아가서 아쉽다.
이제부터 사진이 없는 운학리 일기를 쓴다.
사진이 없으니 고르고, 삭제하고, 정리할 필요가 없으니 좋기는 하지만...^^*
운학리에 도착한 시간이 아직은 훤하던 7시 45분이라서 서둘러 청소를 마친 후에 초복이라고 옆지기가 추첨으로 받아
온 양념치킨으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면서 목요일 밤을 보냈다.
새벽에는 쌀쌀한 기운이 돌아서 난방을 돌리면서 잠을 청했다.
아침에는 간단하게 베이글을 하나 구워서 옆지기와 나눠서 먹고 콘푸라이트를 우유에 말아서 해결했다.
밭으로 나가니 풀은 별로 올라오지 않았는데 땅두릅이 위와 옆으로 많이 자라서 주변이 어둡다.
범부채와 비비추에는 주황색 꽃이 피기 시작했고 오이고추와 청양고추가 달리기 시작했다.
배수로에 쌓였던 검불들과 냄새나던 검은 흙은 전부 빗물에 쓸려내려가서 배수로 주변이 아주 깨끗하게 변했다.
비가 많이 내렸다는 증거라는...^^*
일당귀는 진한 한약의 향기를 뿜으면서 하얀 꽃이 피었고 눈개승마는 땅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참나물과 취나물도 무사하고 마로니에나무는 위로 더 우뚝 솟았고 왕벚나무도 점점 잎사귀가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밭 아래에서 자라는 포모사 자두나무에는 자두가 달랑 여섯 개가 달렸기에 전부 따서 손에 들었다.
소나무들은 새로 나온 솔순이 펼쳐지면서 그만큼 위로 키가 자랐다.
작은 텃밭 고랑에 올라온 풀을 뽑느라 잠시 시간을 보내다가 마당으로 올라왔더니 느티나무 아래에 쌓아놓은 시멘트 블
럭이 보기 싫으니 다른 곳으로 얼른 치우자는 옆지기.
시멘트 블럭을 옮기다가 블럭을 다리로 삼아서 방부목으로 의자를 만들어도 되겠기에 의자 상판만 만들어서 시멘트 블
럭에 끼워서 간단한 의자를 만들었다.
옆지기가 오일스테인을 두 번 발라서 말린 후에 시멘트 블럭에 끼워서 의자를 완성했다.
시멘트 블럭에서 상판을 뽑을 수가 있으니 여기저기 옮겨서 설치할 수가 있겠다는...^^*
방부목으로 만들고 오일스테인을 발랐다.
ㅋ.. 유일하게 건진 사진은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날아가지 않았다.
뒤로 넘어갈 것 같지만 8인치 시멘트 블럭이 의외로 무겁고 튼튼해서 절대로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물론 일부러 뒤로 넘어지려는 마음으로 엉덩이로 힘을 주면서 밀면 넘어가겠지만 그렇지 않고는 넘어갈 일은 없겠다.
점심에는 냉모밀을 먹었고 믹스커피 한잔 마신 후에는 풀약을 치느라 밭을 누비고 다녔다.
작은 텃밭 옆에서 자라는 땅두릅을 잘라야 구룡산으로 보이는 풍경이 좋을 것 같다는 옆지기 때문에 무성하게 자라던 땅
두릅을 바짝 잘라버렸다.
마당은 풀이 없지만 진입로 부근에서 자라는 잔디가 너무 길게 자라서 예초기로 깍아주느라 ...-,-:;
소나무 줄기도 정리하고 마당에서 밭을 가리는 나무들도 줄기들을 정리하느라 바쁘게 보냈다.
대략 4시가 조금 지나서 일을 마쳤다.
덥고 이것저것 일을 하느라 피곤도 하고....-.-:;
찬물로 샤워를 하고 잠시 쉬다가 일찍 저녁을 시작했다.
5시 30분에 순대곱창전골을 끓이고 제리는 오랜만에 닭가슴살 반쪽을 삶아서 먹였다.
지지난 주 금요일부터 사료와 약만 먹이면서 아무것도 주지 않았으니 환장을 하면서 먹어치운다.
사료만 먹였더니 5.6kg이 나가다가 지금은 5.2kg이 나간다.
이번 주 금요일까지 약을 먹고 토요일에는 동물병원에 가서 피검사와 키트검사를 해서 완치 여부를 확인할 생각이다.
2차로 간단하게 맥주 한잔 마시고 일기를 쓰려고 메모리를 꺼내서 카드리더기에 꼽았더니 인식하지 못해서 포기했다.
이상하게 본체에 케이블을 연결해야만 인식을 하니...-.-:;
결국은 집에 가지고 와서 작업을 하다가 실수로 사진을 전부 날려버렸다.
제리가 마당을 질주하는 모습과 옆지기와 장난치는 모습들이 사라진 게 아쉽지만 하는 수 없는 일이고...
토요일에는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정리를 마친 후에 5시 40분에 집으로 출발했다.
그런데 글을 쓰다 보니 사진이 달랑 두 장인 게 어쩐지 더 느낌이 좋으니 이일을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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