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옆지기가 1시간 일찍 업무를 마치고 퇴근을 해서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이른 시간인 7시 정도에 운학리로 출발했다.
군포와 부곡 부근에서 약간 정체가 되다가 이후로는 거침없이 달려서 9시가 되기 전에 운학리에 도착했다.
데크에 있는 먼지와 날린 이파리들은 빗자루로 쓸어내고 방은 청소기를 돌려서 청소를 마친 시간이 9시 30분.
지금부터는 오롯이 둘이 즐기는 시간.
바비큐와 게맛살을 프라이팬에 구웠다.
앞발을 들고는 자기가 좋아하는 게맛살을 달라고 들이대는 제리
ㅋ... 금요일 밤에 도착하면 이런 즐거움이 생긴다.
토요일 아침에는 느긋하게 일어나서 빵으로 해결하고 마당으로 나선다.
일당귀와 방풍 모종을 비봉육묘장에서 구입했다.
한 판에 모종이 12개가 들어있는데 가격은 만 원.
낱개로 사면 하나에 천 원이란다.
키가 훌쩍 자란 자작나무는 앵글에서 벗어날 정도로 위로 솟았고
수돗가에서 자라는 홍단풍은 키가 작았던 소나무보다도 작아지는 역전현상이 벌어졌으니...
매실나무와 자두나무는 열매가 워낙 많이 달려서 줄기가 땅에 닿을 정도로 늘어졌다.
다닥다닥 달린 매실들
자두도 워낙 많이 달려서 이렇게 줄기가 늘어졌다.
땅에 떨어진 열매들로 바닥은 구슬이 굴러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수돗가 항이리에는 라일락이 늘어졌고
어려운 곳에 자리를 잡은 목련은 몸부림을 치면서 자라고 있다.
꽃대가 올라왔으니 조만간 꽃이 피겠지.
머위 아래에 올라온 쇠뜨기들을 정리해야 하는데....
작약은 꽃이 지고
소나무 아래에는 원추리가 무성하게 자란다.
늘어진 매실나무 줄기
방풍나물과 어성초.
어성초는 너무 번식력이 좋아서 나중에는 처치곤란이라고 하던데 키가 높이 자라지 않으니 그냥 두고 본다.
2주 전에 심었던 모종들은 모두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멧돼지가 다녀간 흔적은 있던데 아무런 사고없이 ...^^*
벌써 고추가 달렸는데 베베 꼬인 고추.
삼동파는 위에 달린 씨방을 전부 뜯어서 밭에 심을 생각이다.
방풍나물.
다년생이라서 씨앗에서 발아된 방풍도 밭 여기저기에서 올라오고 있다.
눈개승마는 너무 무성하게 자라서 이발을 시켜주었다.
오이에는 작은 오이가 보이기 시작했다.
토마토에도 토마토가 달렸다.
오후에는 지주대를 세워서 덩굴이 올라가도록 했다.
층층나무
땅두릅
꽃이 핀 산딸나무
소나무도 순치기를 해야 하는데 ...
매실이 달렸다.
풀은 없지만 오늘은 일당 예초기를 돌린 후에 풀약을 칠 생각이다.
옆지기가 제발 베어버리라고 하는 오가피
취나물은 이주 전에 뜯어갔는데 새로 올라왔다.
참나물은 번식이 더디고
꽃이 진 작약
돌단풍 위로 황매화가 늘어지기 시작했다.
그늘이 적당해서 풀이 별로 자라지 않는 소나무와 왕벚나무 그늘.
잘린 자귀나무에서 올라오는 줄기
석축에서 자라는 연산홍도 무성하게 자라서 석축을 가리기 시작했다.
무늬만 복숭아
밭 아래에서 위로 쑥쑥 자라고 있는 소나무 사총사.
마로니에와 홍단풍
밭 구경을 마치고 마당으로
산마늘은 점점 잎사귀가 크게 자란다.
아마도 수령이 7~8년이 된 것 같은데...
곰취도 얼굴을 내밀고
금요일 밤에 진입로로 들어서는데 늘어진 산딸나무가 차에 걸리적거릴 정도로 늘어졌었다.
늘어진 줄기를 정리하고
진입로에서 자라는 소나무도 순치기를 했다.
느티나무의 그늘이 점점 필요해지는 계절인 여름이 돌아왔다.
먼저 진입로부터 전정을 하고 정리를 마친 후에 이랑을 새로 만들어서 모종을 심을 생각이다.
전지가위로 순을 짧게 잘랐다.
높은은 곳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잘랐지만 높은 곳은 손이 닿지 않으니 ...-.-::
삼동파 씨방을 잘라서 오후에 심으려고 물에 담가 놓았다.
왼쪽에 일당귀를 심을 이랑을 하나 만들고 오른쪽에도 방풍을 심으려고 이랑을 만들고 있는 모습.
제리는 밭에 내려와서 미친듯이 질주를 한다.
그러더니 몸을 땅에 밀면서 돌아다닌다.
점심을 먹기 전에 마당은 예초기로 밀고
ㅋ... 도대체 일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자기도 내려달라고
ㅋㅋ.... 귀여운 놈.
점심은 시원한 콩국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