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마다 운학리에 오면 멧돼지 똥을 치우는 게 일상이 되었다.
우리 주변에는 온통 밭이라서 뒷산에서 내려와서 밤이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모양이다.
농약을 치지 않으니 밭을 뒤집어서 지렁이를 찾아먹는지...-.-:;
그리고 항상 똥은 소나무 아래에 보던 자리에 싸놓는다.
울타리 그물망을 치고 있는데 약해서 멧돼지의 출입을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제리.
뭘 그리 참견하는지...^^*
와우텐트를 마당에 던져놓았다.
마당에서 그레이하운드처럼 달리는 제리.
죽은 소나무 가지와 안으로 자라는 줄기를 자르고
자른 줄기는 울타리 그물망 아래에 쌓아놓았다.
주변으로 나무가 많아서 지주대를 세울 필요가 없으니 편하게 작업을 했다.
시멘트 배수관까지는 설치를 하지 못했는데 배수관을 넘어서 오지는 않을 것 같다.
배수관 주변은 나무를 울타리로 만들어서 세워두었다.
예초기 작업을 하면서 풀이 달라붙지 말라고 우의바지를 입었었는데 온종일 벗지 않고 그냥 일을 했다.
저녁은 조금 일찍 먹자는 작은 처형 때문에 서둘러 숯불을 만들고 더워서 찬물로 샤워를 하고 나왔다.
고기를 먼저 굽고 있던 중...
새우를 구워서 먹자고 가지고 왔단다.
화력이 좋으니 금방 목살이 익는다.
점잖게 기다리는 모습.
두 판째 목살을 굽는 중...
ㅋㅋ... 역시 고기는 숯불에 구워야 제맛이다.
오랜만에 먹는 새우도 고소하고 맛있다.
옆지기 무릎에 턱을 받치고 자기가 먹을 고기를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다.
음악도 들으면서...
바람이 불으니 시원하다.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인데 국어사전에 등록된 표준말이다.)
줄을 맞춰서 옆으로 누운 새우들...
ㅋㅋ... 이놈 좀 보소.
어째 이렇게 점잖게 엎드려 있는지 ...
막판에는 소시지도 등장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낸 저녁이었다.
일요일 아침에는 각자의 취향에 맞도록 라면과 쌀국수를 먹었다.
라면에 밥을 말아서 해장을 하고 운학리를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