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들으면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다가 맞이하는 저녁 시간.
예초기에 엔진오일 새로 넣고 연료통에 휘발유를 넣어서 시동줄을 당겼더니 연료라인에 공기가 찼는지 걸리는 듯, 걸리지 않는, 걸린 것 같은
느낌의 예초기.
저녁을 먹기 전에 운동 삼아서 열심히 시동줄을 당겼더니 결국에는 시동이 걸려서 알피엠을 높여서 바닥에 내려놓았다.
금년을 무사히 보내려면 예초기가 가장 큰 무기이니 틈틈이 관리를 해야 마음이 편하다.
땀을 흘려서 일을 하지도 않았으니 저녁을 준비하는것도 금방...^^*
더구나 오늘 저녁은 목살이 아닌 삼겹살이니 숯불을 피우지 않아도 된다.
밖에는 찬바람이 슬슬 분다.
상전인 제리는 두툼하고 폭신한 방석에 이불을 덥고 엎드려서 기다리는 중.
롯지삼겹살판에 삼겹살을 올리고 기름이 흐르는 곳에는 묵은지를 올려두었다.
삼겹살을 굽기에는 아주 최적화해서 만든 롯지 삼겹살 그릴팬.
무쇠로 만들어서 관리가 조금 번거롭지만 사용하고 잘 닦아서 식용유를 발라서 두면 녹도 슬지 않는다.
고기가 달라붙지도 않으니...^^*
잘 구운 삼겹살을 먹는 제리.
상전이 따로 없다.
마늘도 조금 올려서 굽고
빗소리를 들으면서 먹는 저녁.
단풍나무는 아직 잎이 나오지 않았다.
입맛을 다시면서 기다리는 중...
고기를 불판에 올렸더니
일어나서 앉는다.
삼겹살에서 기름만 빠지도록 초벌구이를 해서 포일에 담았다.
그러는 동안에 제리는 졸도하고...
라면을 끓여서 마지막 잔을 비웠다.
묵은지 넣고 파채까지 넣어서 끓인 라면.
마지막 소주 한잔 입에 털고 얼큰하게 끓인 라면으로 안주...^^*
오랜만에 소주 안주로 먹었더니 라면도 맛있다.
뒷정리를 마친 후에 커피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제리도 후식으로 커피.
아주 살뜰하게 바닥까지 핥아서 먹는다.
블루투스 스피커로 유투브 음악도 듣고
준비하는 동안에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는 모습.
패트병 하나로 나눠서 마셨으니 방에 들어가서 간단하게 맥주 한잔...
자기도 달라고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이상하게 한 일도 별로 없는데 몸은 피곤하다.
새벽 다섯 시에 잠깐 눈을 떴다가 다시 잠이 들었는데 다시 눈을 뜨니 여섯 시...
일어나서 정리를 하고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다.
약정기간도 지나서 지난 달에 가족 모두 스마트폰을 바꿨는데 ....옆지기가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
요즘에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이렇게도 만드는지 ....고급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