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 끝에 이번에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나면 날씨가 추워진다고 한다.
그리고 토요일은 24절기 중 열일곱 번째인 찬이슬이 맺힌다는 한로...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를 부지런히 달려서 신림ic로 내려서서 신림에 있는 현대철물건재로 화덕 아래에 들어가는 재받침을 사러 들렀는
데 건재상이 없어지고 24시간 편의점인 cu가 생겼다.
부근에 있는 철물점과 건재상을 돌면서 이렇게 생긴 재받침을 물어봐도 화덕과 같이 나오기 때문에 재받침만은 나오지 않는단다.
ㅋ.... 재받침 때문에 천상 화덕을 새로 하나 사야 할 것 같다.
운학리로 출발하기 전날인 금요일 저녁에 와우순대국에서 술국을 포장해서 가지고 왔던 옆지기가 정작 아침에는 술국을 빠뜨리고 오는 바람에
황둔에 있는 순대국집에서 얼큰이라는 메뉴의 안주를 사서 나오는 모습.
노트에 운학리로 가지고갈 물건들을 죽 적어놓고 아침에 하나씩 지우면서 쇼핑백에 집어넣는데 술국은 노트에 적어놓지 않아서.....-.-:;
"메뉴에 술국이 있기에 술국을 달라고 했더니 얼큰이를 가지고 가라기에 그냥 얼큰이 샀어..."
"얼큰이가 얼만데..?"
"얼큰이는 7,000원이고 술국은 15,000..."
"좀 이상하다. 왜 더 비싼 술국을 산다는데 가격이 싼 얼큰이를 권하지?"
아무튼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집에 있는 술국을 잊어먹고 안 가지고 오는 바람에 망했다는 사실....-.-;;
저녁 술안주로 전을 부쳐서 먹기로 해서 황둔 하나로마트에 들러 동태전과 버섯, 호박을 샀다.
운학리에 도착해서 제리는 데크 유인줄에 걸어놓고 탁자와 의자를 펼쳐놓았다.
ㅋㅋ... 오늘 일과 가운데 하나.
제리 배변판이 이렇게 사각으로 촘촘해서 소변을 보면 아래로 소변이 흐르지 않고 방울방울 네모난 틈에 맺혀있다.
그래서 드릴로 이렇게 촘촘한 사각을 동그랗게 뚫어주는 작업
우선 커피 한잔 마시면서 잠시 휴식
제리는 유인줄을 따라서 데크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데
ㅋ.. 왠일인지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가만히 서 있다.
들여다보니 앞다리에 끈이 조여져서 다리를 움직일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열심히 드릴로 동그랗게 구멍을 뚫고 있는 옆지기
ㅋ... 보통일이 아니다.
가로, 세로를 따져서 계산했더니 무려 4,356개의 구멍을 드릴로 뚫어야 한다.
옆지기가 잠시 쉬는 동안에 데크에서 옆지기를 내려다보는 제리
충전드릴을 구입한 지가 오래라서 배터리는 금방 방전되는 바람에 충전기를 옆에 가져다놓고 작업을 했다.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새벽까지 비가 내려서 마당은 물론 수돗가도 비가 젖었다.
월동하기 전에 태우던지 아니면 아랫집에 화목으로 사용하라고 옮겨줄 생각이다.
밭에도 태울 소나무 줄기가 쌓여있고
어성초는 엄청나게 번지고 있는 중이다.
모감주나무에 달린 씨방
층층나무도 무성하게 자라는데 소나무에 치여서...
텃밭도 이제는 슬슬 끝물이 되어가는 중...
가지가 많이 달렸다.
일당귀와 눈개승마
대파와 솔부추
일당귀는 너무 많이 심어서....
방풍나물도 꽃이 지고 이제 끝물이다.
2주 후에 오가피를 수확하면 밑둥을 잘라서 깔끔하게 키울 생각이다.
매년 오가피를 수확하고 난 후에는 밑둥을 잘라줬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더니 너무 무성하게 자라서 밭이 지저분하다.
금년 봄에 옮겨심은 모과나무는 죽은 건지 살은 건지.....
잎이 누렇게 변했으니 내년 봄에 잎이 다시 올라오기를 기다린다.
마로니에나무
두릅은 내년을 기다리고
단풍나무 옆에서 자라는 마로니에는 점점 키가 크고 있다.
사연도 많은 가래나무
단풍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참나물과 참취나물
자귀나무도 깨끗하게 정리하라는 옆지기
그런데 밭에 살던 두더지들이 모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 것 같다.
예전에는 두더지굴이 밭 여기저기에 엄청나게 많이 솟아있었는데 지금은 자취를 감추었다.
마당도 풀이자라지 않아서 깨끗하다.
토끼풀만 조금씩 눈에 들어오는데 2주 후에 와서 예초기로 한번 날려주면 금년에 예초기를 다시 돌릴 일은 없을 것 같다.
옆지기는 데크에 이불을 널어놓고
이제 쇠뜨기들도 덜 올라온다.
점심을 먹으라고 부른다.
제리는 자기가 좋아하는 고구마에 눈길을 주느라 턱을 탁자에 받치고 있다.
오늘 점심은 군고구마, 콘푸라이트, 우유.
김치는 아랫집에서 주었는데 아주 맛있다.
제리가 먹을 군고구마를 접시에 담아서 주었는데
금방 먹어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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