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는 아침 일찍 산이나 다녀오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등산할 산은 광교산으로 정했는데 작년 3월에 다녀왔었으니 벌써 1년하고도 9개월이 지났다.
세월이 어찌 이렇게 빨리 지나는지....
광교산에는 엊그제 다녀온 것 같은데 벌써 이렇게 많은 시간이 지났다니 ...
아침 7시에 집을 나서서 수원역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이른 시간이지만 정거장에는 등교하려는 학생들이 여러 명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는 오지 않고....
버스에 오른 승객들의 대부분이 학생들이다.
잠시 후 수원역에 도착했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아침을 먹으려고 들어선 역전 순대국거리의 순대국집 가운데 첫 번째에 위치한 명산식당으로 향했다..
진입로 주변에는 여관들이 보이고 늦은 밤에는 취객들의 흐트러진 목소리가 들릴 것 같은 그런 허름한 길을 따라
들어가면 순대국집들이 있다.
작년에는 홀에 자리가 없어서 방에서 먹었는데 오늘은 홀에 자리가 있어서 홀에 자리를 잡았다.
명산식당 메뉴판
오랜만에 왔더니 내부 인테리어도 바뀐 것 같다. 차림표도 그렇고 탁자나 의자도 ...
순대국밥이 6,000원이면 비싼듯 보이지만 순대국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보면 그렇지도 않다.
오죽했으면 옆지기와 순대국을 먹으면서 순대국 한 그릇이면 소주 2병도 충분히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할 정도로 고기의 양이 많았다.
홀에서 보이는 주방도 탁 트여 있어서 깨끗하다.
순대국집의 기본 반찬인 배추김치,깍두기,새우젓,고추와 마늘 등장하고
잠시 후, 다진 양념이 올려진 순대국이 나왔다.
다진 양념을 순대국에 잘 풀고 수저로 내용물들을 보았더니 뚝배기에 고기가 가득하다.
순대국에 고기가 이렇게 많이 있는데 옆지기가 자기 뚝배기에 있던 고기를 건져서 내 뚝배기로 넘겨주었고, 그 많은
고기를 다 먹었다.
옆지기는 내게 고기를 넘겨주고도 뚝배기에 고기가 남아있는데 나는 이렇게 싹 비웠으니....
너무 많이 먹어서 등산하는 내내 트림을 하느라 힘이 들었고 더 힘든 것은 트림과 같이 입에서 나는 돼지냄새
때문에 죽는 줄 알았다.
소화가 안 돼서 꺽~꺽~거릴 때마다 옆지기는 돼지냄새가 난다고 옆에서 구박을 하는데.... 에구 죽겠다. *_*:;
여자들이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고 양이 작은 남자들도 먹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은 고기가 들어 있다.
계산을 치루고 명산식당을 나서는 옆지기.
이제 13번 버스를 타고 오늘의 산행지인 광교산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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