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미루었던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27일의 일기예보는 전국에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새벽에 일어나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요즘에는 구라청의 일기예보가 거의 맞는데...
평택을 지날 무렵부터 비가 어찌나 많이 내리는지 유리창에 떨어지는 빗물을 와이퍼로 닦기에는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에 들어서니 비가 잠시 주춤하기에 잠시 인삼랜드휴게소에 들렀다.
인삼랜드휴게소 뒤로 보이는 휴식공간
옆지기에게 씹을 것을 사서 오라고 했더니
맥반석오징어를 사서 왔다.그런데 오징어 맛이 하나도 나지 않더라는...
드디어 무주리조트로 들어서고
산등성이에는 그림같은 건물들이 보인다.
설천봉까지 오를 곤돌라를 타려고 차를 주차장에 세우고
향적봉에서 백련사를 지나 구천동계곡으로 하산할 생각에 곤돌라는 편도만 구입했다. 1인당 8,000원..
설천봉까지 오르는 곤돌라가 바삐 움직이고
1,530m인 설천봉까지 오르는데 곤돌라로 약 15분이 소요된다니 참 편안하게 오를 수 있다.
정상으로는 구름이 가득하다.
곤돌라에 탑승
삼각대를 가지고 온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깜빡 잊고 그냥 와서 셀카로....
가파르게 올라갈수록 곤돌라가 바람과 진동으로 조금씩 움직이고
드디어 설천봉 곤돌라정거장에 도착했다.
곤돌라번호가 77호라서 행운이라는 옆지기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설천봉에 내렸더니 안개가 자욱해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상제루도 안개와 운무에 쌓여서 형체를 알아보기가 힘이 들 정도였고
안개와 바람에 비까지 내리는 악천후에서 옆지기와 세시간을 넘게 걸어서 무주구천동으로 하산해야 하는지 걱정이 되는데...
안개가 짙게 깔린 저곳으로 나가야 향적봉으로 오르는데 은근히 부담스럽다.
악천후지만 그래도 그냥 가자며 우의도 챙겨입고 등산로로 나섰다.
향적봉이 600m만 오르면 ...
계단 기둥에 디카를 올리고..
비바람이 부는 악천후에 먹이를 찾던 작은새는 먹이를 구하느라 가까이 다가가도 움직이지 않고 보고만 있다.
비가 잠시 주춤하고
등산로 주변에는 엄청나게 커다란 주목이...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부는지 옆지기가 몸을 가누기도 힘이 들어 보인다.
향적봉에 도착을 했는데 아무도 없고 달랑 우리 둘...
1,614m라는데 설천봉에서 올라왔더니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향적봉에 있는 돌탑에 돌 하나 올리고
백련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등산로에서 ..
향적봉에서 백련사까지 2.5km이고 이제 200m 내려왔는데 ... 무주구천동안내소까지는 8km가 넘게 남았다.
비가 멈추고
둘이서 잠시
등산은 오르는 것보다는 내려가는 게 힘이 더 든다.
발을 놓을 자리를 보고 발을 딛어야 하고 몸의 하중이 그대로 무릎과 허벅지로 전달이 되기 때문에 ...
에구...힘들어
아침도 대충 먹고 나왔는데... 간단하게 쵸콜릿으로 영양보층을 하고
가파른 길을 내려오다 보니 백련사가 500m남았다.
옆지기는 덥다고 옷도 벗어서 베낭에 걸치고
백련사 계단
다리가 후둘거릴 즈음에 도착한 백련사
1995년 대구에서 근무할 때 직원들과 백련사까지 올라왔었으니 무려 14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 백련사
예전의 그 모습 그대로 여전히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기와에 적어놓은 샘터 가는 길...
백련사 경내 풍경..
샘터
백련사 대웅전
사찰은 어찌 그리 풍광이 좋은 곳에만 자리잡고 있는지...
가을에 단풍이 들 무렵에 다시 오면 울긋불긋한 단풍이 반겨줄 것 같다.
천왕문을 나서고
물이 맑은 구천동계곡길을 따라서 쭉 이어지는 등산로
점심은 구천동에서 산채비빔밥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늦어져서 ...계곡에서 먹고 내려가기로 했다.
인삼랜드휴게소에서 샀던 충무김밥을 꺼냈다.
충무김밥... 오징어가 달랑 한 조각 들어있더라는..^^:;
덕유산 백련사를 나서며..
하얀 연꽃이 솟아 나왔다고 백련사라는 설이...
구천동계곡에는 곳곳에 저런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송어양식장을 지나며
양식장에는 송어들이 유유히 헤엄을 치는 모습이 보인다.
가파른 길을 발에 힘을 주며 내려왔더니 발바닥에 불이 나는 것 같아서 잠시 계곡으로 내려왔다.
탁족을 하면서 발바닥의 피로를 풀고
탐방지원센터를 지나고
에구.. 힘들었던 산행을 마쳤다.
운학리에 심은 모감주나무가 생각이 나서 잠시 앵글에 담았다.
모감주나무가 이정도 크기로 자라려면 몇 년이 필요할지 모르겠다.
무주리조트 곤돌라주차장에 세워 둔 차를 가지러 가려고 무주구천동에서 무주리조트까지 무료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향적봉에서 삼공탐방지원센터까지 8.5km를 걸어서 내려왔으니 ...에구 다리야.
다리가 아프지 않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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