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징어 먹는 날.
옆지기가 뭔 오징어를 시켰다고 했는데 출퇴근하는 길이 거의 비슷하다 보니 옆지기 차를 집에 두고 한대만 운행을 하기 때문에 퇴근하면서
모시러 갔더니 저런 오징어를 ...
탁자에 대충 술상이 차려지고... 아무튼 제제는 먼저 가서 부동자세로 우리를 기다리는데 오늘도 여지없이 탁자에는 일회용 신문지가 깔렸다.
신문지를 깔면 정말 편한데.... 서울하고도 독립문에 살고 있는 s모씨는 항상 불만이란다. 그래도 우리가 좋다고 하는데 ...워쩔껴.^^*
두릅에 오징어 데치고 초장과 간장 그리고 우리들의 활력소..참이슬이 떠~억 버티고
두릅은 삶은 게 아니고 데친 게 맞는 것 같다.^^*
오징어가 어찌나 싱싱하던지 씹으면 씹을수록 탱글탱글
데친 오징어에 양파와 두릅을 올리고 소주 한잔 입에 털고 와작와작...
와사비를 풀은 간장에 오징어를 찍어서 먹고
아마 20년을 끈질기게 이어 온 옆지기와의 인연이 저 인형 덕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사를 갈 때마다 골동품이 이제는 없어졌겠지 했었는데 이곳으로 이사를 와서도 여지없이 눈에 보인다.
딸래미가 학교에 갔다가 마~악 집으로 들어오고... 제제는 반갑다는 표현인지 꼬리를 사정없이 흔들기 시작하는데...
둘이서 잠깐 동안의 애정 표현이 끝나고...
딸래미가 오징어를 쳐다보는 것을 아는지 쳐다보지 말라고 짖는다.
딸래미는 옆지기가 사다 준 신발 두 켤레를 짝짝이로 한 짝씩 신고 나타났는데...
무엇 때문에 뚜껑이 열렸는지 제제가 딸래미에게 달려들고..
딸래미의 발길질을 펄쩍뛰며 잽싸게 피하는 우리의 제제.. 대견하다.
아빠에게 그동안 얼마나 단련이 되었는지 피하는 호신술이 뛰어나다.
제제가 코로 신발 냄새를 맡으며 잠시 휴전이 이루어 지는가 싶더니
다시 가해지는 딸래미의 장난스러운 발길질에 제제는 피하면서 바짓가랑이를 물고 .. 오~호...이것들 정말로 흥미진진한데..
제제의 번득이는 이빨과 으르렁.. 멍멍 짖는 소리가 들리더니
재차 가해지는 딸래미의 장난스러운 발~길~질~ 그리고 번개같이 피하는 제제의 일그러진 모습...
으르렁거리며 짖는 제제를 피해서 딸래미는 방에 들어가고 상황은 종료되었다.
파장분위기를 아는 이놈은 슬슬...
짖기 시작한다.
옆지기에게 뭐~를 달라고...멍~멍...
심심할 때마다 먹는 누룽지를 꺼내서 먹는데 은근히 코를 들이밀고 있다.
급기야 머리를 들이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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