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학리와 두 집 살림을 하려니 뭔가가 또 필요하다.

 

지금도 거실과 안방에 TV가 있는데 운학리에도 TV가 있었으면 하는 옆지기의 생각이고 나 또한 저녁을

 

먹고 나면 딱히 할 일도 없고 그 긴 밤을 둘이서 얼굴만 보고 도란도란 얘기만 할 수도 없는 일이고 특히

 

지난주와 같이 축구라도 하는 날이면 왜 그렇게 TV가 눈에 아른거리는지. 에구 이것도 병이려니....

 

시골로 주말농사를 지으러 온 자가 뭐 그런 TV에 목을 메느냐 하겠지만 케이블방송을 연결하는 것도 아

 

니고 그저 지상파 채널의 뉴스라도 볼 수 있도록 옥션에서 중고TV를 구입하였다. 

 

호텔 리모델링을 하면서 내 놓은 물건이라고 2003년산이고 보기에도 말끔한데 가격이 14만원이라 한다. 

 

오늘 저녁 7시 30분에 K**택배로 도착을 했는데 보기에도 박스가 커서 택배기사와 같이 집 안으로 들여

 

놓으려고 했더니 택배기사는 물건을 집 앞 까지만 배달한다며 퉁명스럽게 얘기를 하고는 문 앞에 놓고

 

그냥 가버린다.

 

그런 법이 정말 있는지 ....정말 웃기더구만.

 

 

거실 탁자에 올려놓으니 25인치 평면사각이라는데 생각보다 크다.

 

 

전원을 넣고 채널을 돌리니 왕과 나라는 사극이 방영되고 있는데 화질도 깨끗하다.

 

이제 마을 이장님께 전화를 해서 안테나를 달아 달라고 해야 운학리에서 TV를 시청 할 수 있다.

 

 

추석 연휴 기간에 가평에 있는 연인산을 오르려고 요사이 옆지기와 저녁에 운동을 시작했는데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오니 제제가 그 사이에 옆지기 가방을 물어 뜯어서 거실에 바닥에 흩어 놓았다.

 

어제는 목욕을 시킬 때가 되어서 같이 나가서 운동을 하고 목욕도 시켜주었더니 오늘은 같이 데리고 나

 

가지 않았다고 꼴통짖을 해 놓았다.

 

 

옆지기에게 혼이 나고는 집에 들어가 앉아 있다가

 

 

처음보는 물건이라고 TV앞에서 얼굴을 들이밀고 있다. 

'세상살이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와 술국  (0) 2007.09.17
꽃게와 텔레파시  (0) 2007.09.15
소부리 전통순대국  (0) 2007.09.09
주천강 동양원목집  (0) 2007.09.09
딸래미 생일  (0) 2007.09.0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