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초기로 풀베기를 한 지가 벌써 이 주가 지났으니 밭에는 잡초가 조금 올라왔고 옥수수를 수확하고 옥
수수대를 그냥 두었더니 보기에도 좋지 않아서 예초기에 시동을 걸어서 등에 메고 밭으로 내려갔다.
주천에 있는 농기계수리점을 지나면서 보니 예초기 서너 대를 밖에서 수리를 하고 있던데 역시 휘발유와
엔진오일을 따로 넣고 사용하는 예초기라 그런지 시동은 한 번에 걸린다.
밭에는 옥수수대가 누렇게 서 있고 풀도 제법 보인다. 옥수수를 먹을 때는 좋았는데 먹고 나니 옥수수대
를 베어내는 게 골칫거리다.
해가 예전같이 뜨겁지 않으니 일을 하기는 수월 할 것 같은데 오늘은 나무를 몇 개나 자르고 다닐지....
고구마를 심은 곳에도 잡초가 많고 석축 사이에도 잡초가 있으니 예초기 작업후에는 석축 사이에 나 있
는 풀을 뽑아야 하는데 .........
예초기 작업후에 매실나무 아래가 깨끗하다. 낫으로 하면 종일 걸리는 일이 예초기로 작업하면 금방이면
끝이 난다..
멀리 보이는 석축 사이로 잡초가 무성한데 예초기 작업보다 석축 사이에 풀을 없애는 게 더 힘이 든다.
밭으로 내려가는 길은 잔디밭과 같이 깨끗하다.
그런데 오늘따라 유난히 예초기 날에 퉁겨 오르는 작은 돌부스러기가 많다.
안면보호구를 했어도 그 좁은 틈으로 흙이 튀고 목덜미로 작은 돌이 튀어서 옷으로 들어가니 작업하기가
영 편치가 않다.
예초기를 돌렸더니 석축 앞이 이렇게 깨끗하다. 석축 바로 앞에는 예초기를 돌릴 수가 없으니 낫으로 일
일이 베어주어야 한다.
소나무 아래도 말끔.
잠시 쉬면서 보니 멀리 밭 가운데에 예초기가 내팽개쳐 있고 힘은 들지만 밭이 깨끗하니 보기 좋다.
처음에 예초기로 작업을 할 때는 엔진을 최대한 올려서 작업을 했더니 나중에 왼 손이 떨렸는데 이 번에
는 엔진출력을 중간에 놓고 천천히 작업을 했더니 힘이 확실히 덜 들었다.
예초기에 어깨끈을 연결하면 더욱 편하다고 했는데 다음부터는 어깨끈을 달아서 사용해 봐야겠다.
요령이 필요한데 힘으로 하려고 했으니 몸이 고생을 하지. 이런 기계치 같으니.......
밭은 이제 다 정리했으니 이제는 석축 사이에 나 있는 풀을 정리하러 가고 있다..
석축 사이에 잡초의 뿌리가 얼마나 깊이 내려있는지 뽑아도 뽑히지 않으니 힘이 더 든다.
인간 제초기들이 지나간 흔적.
그 동안에 한 번도 뽑아주지 않아서 무성했던 잡초는 손으로 뽑히지가 않아서 베기도 하고 하여튼 엄청
힘이 들고 석축에 걸터앉아서 풀을 뽑으려니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더욱 힘이 든다.
작업이 끝나고 나니 석축 사이 잡초가 보이지 않아서 이렇게 깨끗하다.
점심도 먹지 않고 배 세조각으로 해결하고 물만 먹었더니 밥 생각은 없고 힘이 들지만 후련하다.
일을 마치고 외발수레에 잔뜩 실린 농기구를 마당으로 옮겨 놓았다.
아무런 생각없이 담배를 피우면서 고된 하루를 마감했다.
어~라! 저기 멀리로 하얀 메밀꽃이 보인다.
오늘 흘린 땀을 보충하기 위해서 마신 물통.
'어설픈 주말농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가 내린 주천강과 운학천 (0) | 2007.09.15 |
---|---|
점심은 건너 뛰고 저녁. (0) | 2007.09.09 |
밭에서.... (0) | 2007.09.09 |
봉숭아와 메리골드 그리고 칸나 (0) | 2007.09.09 |
고추. (0) | 2007.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