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 흙을 받고 석축을 쌓는 돌작업을 하느라 덤프트럭과 굴삭기가 밭의 흙을 꽁꽁 다져 놓아서 흙이 돌

 

처럼 딱딱하게 굳어서 삽으로 좀 잘게 부수려고 했더니 이게 완전 중노동이다.

 

삽으로 몇번을 내리쳐도 그대로이니 완전 죽었다를 복창할 만큼 입에서 단내가 난다.

 

조금하다가 너무 힘이 들어서 삽을 놓고 쉬는데...

 

 

저 멀리 옆밭의 아저씨가 작년에 농사를 지은 뒤에 아직 비닐멀칭을 걷어내지 않은 밭을 둘러보고 계

 

시기에 냉큼 일어나서 다가가 인사를 하고 금년에는 농사를 안지으세요하고 물었더니 멀칭은 그대로

 

두고 거기에 콩을 심을거라고 하신다.

 

혹시 동네에 로타리 쳐 주시는분 안계신가요 하고 물으니 저기 슬래브집에 사는 사람이 트랙터로 로타리

 

를 쳐 준다고 하신다.

 

죄송하지만 연락 좀 하셔서 이 밭 로타리를 쳐달라고 부탁을 드렸더니 알았다고 하시면서 내려가신다.

 

그리고 한참 후에 다시 오셔서 집에 없어서 그 분이 일하시는 밭에 까지 가셔서 말을 전했으니 곧 올꺼라

 

고 하신다. 이렇게 고마울수가...

 

작년에도 내가 허접한 2리터 용량의 분무기로 밭둑에 제초제를 뿌리고 있었는데 그렇게 하면 위험하고

 

힘이 든다며 아저씨 집에 분무기가 있으니 그걸로 제초제를 뿌리라고 하셔서 집에 따라가서 분무기를

 

빌렸고 또 마스크는 있냐고 하시기에 없다고 했더니 마스크까지 주셨던 분이다.

 

그때 분무기를 다 쓰고 옆지기와 마을 슈퍼에 가서 음료수를 큰거 두병을 사서 고맙게 사용했다고 인사

 

를 드렸고 그 후에 밭에서 만나면 인사도 드리고 가끔 쥬스도 드리고는 했는데 오늘도 그 분에게 신세를

 

지게 되었다. 

 

 

아저씨가 가시고 잠시후에 마을 길로 트랙터가 오는 모습이 보이고 우리 땅으로 들어서고 있다.

 

그런데

 

 

마당 수도옆으로 나있는 길로 내려가야 하는데 덤프트럭이 석분을 이렇게 부어 놓았으니 난감해 하고 있

 

는데 트랙터 앞에 달려있는 바가지로 몇번 정리하더니 밭으로 내려섰다. 참 신기하다.

 

 

트랙터가 석분을 치우고 내려간 흔적.

 

마당에는 무거운 덤프트럭이 석분을 실고 왔다가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바퀴가 빠진 흔적도 보인다.

 

빠진 바퀴를 꺼내느라 덤프기사가 내 차를 빌려타고 남사장 집에 가서 와이어를 가지고 와서 다른 덤프

 

트럭이 견인을 해서야 겨우 빠져 나갔다.

 

우리가 남사장이 흙을 잘 다져 놓지 않아서 그럴꺼라고 했더니 덤프트럭 기사는 워낙 석분을 실은 무게

 

가 많이 나가서 그렇다고 한다. 레미콘트럭은 안빠지는데 석분을 실은차는 그럴수 밖에 없다고 한다.  

 

 

흙이 굴삭기로 대충 정리를 했었는데도 이렇게 단단하게 굳어 있었는데.

 

 

흙을 잘게 부수느라 내가 삽으로 정리를 조금 했었다. 그거 조금하고 정말 죽는줄 알았다.

 

그런데 트랙터가 로타리 작업을 시작하니 

 

 

단단하던 흙이 점점 부드럽게 바뀌고 있다.

 

 

 

석축 아래로 가서

 

 

로타리를 치면서 오고

 

 

석축을 쌓느라 돌을 부어 놓았던 자리여서 밭에 돌이 많이 굴러다니니 밭을 가는 날에 돌이 부딪치는 소

 

리가 챙챙하고 들린다.

 

 

옆지기가 밭에서 로타리를 치는 트랙터를 내려다 보더니

 

 

너무 신기하다며 나를 보며 웃는다.

 

 

단단하던 흙이 트랙터가 지나면서 로타리를 치면 저렇게 고운 흙으로 바뀌고 있다.

 

 

아래 쪽에서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위로

 

 

위에서 다시

 

 

아래로 돌고

 

 

시작한지 10분정도 지났을까 벌써 밭이 깨끗하다.

 

내가 삽으로 했으면 골병들고 언제나 끝낼지 기약도 없을텐데.

 

 

밭의 왼쪽모습. 저 아래 물통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는 유실수와 감자,고추,오이,가지,토마토,더덕,

 

야콘,소나무 묘목을 심어 놓은 곳이다.

 

로타리를 쳐 놓은 이쪽에는 집에서 모종판에 키우고 있는 대학찰옥수수를 심으려고 준비중이다.

 

 

밭이 대략 이백오십평인데 이렇게 로타리를 쳐 놓으니 더 넓어 보인다.

 

불과 이십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기계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로타리를 쳐 주신 분과 커피 마시며 이런저

 

런 얘기를 해 보았더니 농사를 팔천평이나 짖는다고 한다. 

 

로타리 비용은 평당 150원이라고 하면서 나무와 채소 심은곳을 제외했으니 삼만원만 달라고 하신다.

 

그리고 옆지기는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고 해서 전화번호를 핸드폰에 저장시켜 놓았다.

 

이제는 여기에 옥수수와 땅콩 그리고 고구마를 심으면 금년 농사는 끝이다. 

 

그런데 힘들게 너무 많이 심어서 남 좋은일 하는 건 아닌지....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덤프트럭이 들어오면서 패인 마당을 정리했다.

 

 

돌아 오는길 치악휴게소에서 떡볶이와 오뎅으로 배를 채우고

 

 

떡볶이는 너무 달고

 

 

오뎅은 운학리에 오기전 들렀던 치악휴게소에서 먹었던 것보다 맛이 있다. 

 

고속도로는 뿌리는 비와 학생들도 노는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집으로 오는 내내 막혔다.

 

문막에서 여주... 양지에서 신갈... 오늘 정말 빡세게 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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