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이 밝았다.
사실 아침이 밝기는 했지만 잠은 약간 덜 잔 상태로...
지붕에서 흘러내리는 빗물이 에어컨 실외기 위에 설치한 구조물로 떨어지는 소리가 새벽에 장난이 아니었다.
이삿짐 박스로 사용하는 단프라박스로 실외기 위로 떨어지는 낙엽과 검불들을 막으려고 만든 거였는데 빗방울...
아니, 빗방울이 아니라 빗물이 지붕에서 떨어지면서 그렇게 커다란 소음을 주는지는 몰랐다.
일정하게 똑~똑~똑~ 거리면서 들리는 소리.
아침에 일어나면 손을 봐야겠다는생각을 하면서 다시 잠이 들었다.
아침은 라면 하나 옆디기와 땅.
아침 해장에는 라면만한 음식이 없으니...
제리는 닭가슴살에 양배추를 잘게 잘라서 먹이고...
ㅋ... 맛없는 사과는 요거트랑 같이 섞어서 맛있게 먹는다.
오늘의 과제.
살구, 대추, 호두, 화살나무, 남천, 낙상홍.
오래 묶었던 낙엽포대를 캐냈다.
오래 묵어서 부엽토로 사용해도 될 정도로 오래 묶은 퇴비가 되었다.
사실 여기에 포대가 있었는지는 꿈에도 몰랐었는데 낙상홍 심을 자리를 만들다가 찾았다는....
여기에 낙상홍 하나 들어가요~~
층층나무 옆 햇살이 길게 드리우는 곳 심은 호두나무.
호두나무라고 심었던 세 그루가 모두 가래나무로 자랐던 아픈 기억이 있었다.
잘라내지 않고 지금까지 키웠으면 밭 가운데는 커다란 호두나무가 자라고 있었을 텐데...
뒷길 무덤 옆에서 거주하고 계신 마을 어르신이 배수로 주변을 살피면서 걷는다.
손에 든 비닐봉투에는 나물을 캐서 들고 다니는 모습.
우측에 보이는 소형차를 몰고 다니시는데 운전이 다이나믹하다.
낙상홍을 심고 물을 흠뻑 뿌린 후에 나무막대기로 빈 공간을 없애느라 쿡쿡 쑤셔서 물이 골고루 들어가도록 .....
여기도 낙상홍 하나를 심는다.
뻔냥이가 자기가 왔다고 어찌나 냥냥거리던지....
얼굴은 어디서 쥐어터졌는지 엉망이다.
다른 누렁이는 보이지 않는데 뻔냥이는 아직 무사하다.
사료를 뚝딱 먹어치우고.....
손을 탄 놈이라 만지면 벌러덩 누워서 만져달라는 뻔냥이.
아침에 잠깐 인사를 나눈 뒷집 아저씨는 감자를 심는다고 하더니 관리기로 감자를 심을 이랑을 만드느라 바쁘다.
어제 비가 내려서 땅이 질어 관리기로 작업하는 게 힘이 든다고 하시던데.....
진입로 소나무와 홍단풍 아래에서 자라는 산마늘.
오늘 전부 캐서 밭으로 이사를 간다.
어제는 온종일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온종일 맑다고 한다.
날시는 따듯한 편이지만 바람이 약간 강하게 분다.
밥을 다 먹고 급식소 옆 의자에 엎드려서 놀고 있는 뻔냥이.
오늘 점심은 쫄면이다.
매운 쫄면도 맛이 있는데 양배추와 콩나물이 들어가서 아삭거리는 식감 또한 맛있다.
짤잘이토마토도 짭잘해서 맛있고....
이제 옆지기가 제리를 마당과 밭에 풀어놓고 달리는 시간.
자유로운 제리.
화살나무를 심으려고 밭을 고르는데 옆을 지나쳐 달린다.
뒤를 따라다니느라 옆지기가 바쁘다.
종횡무진 제리.
계단 위에 남천 모종을 심느라 ....
다소곳이 앉아서 포즈를 취하는 제리.
뒤로 벌러덩 누워서 몸을 문지느라....
남천을 심은 곳에 물을 흠뻑 뿌렸다.
진입로에서 캔 산마늘.
밭에 옮겨심었다.
진입로에서 캔 산마늘 대여섯 개를 묶어서 새로운 밭을 만들었다.
혼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느라 바쁜 제리.
산마늘도 물을 흠뻑 ....
"제리야! 절루 가~~"
잘 살아야 할 텐데...
배수로에 쌓인 낙엽을 걷어내느라
레기로 배수로에 쌓인 낙엽과 검불들을 밀어서 모은 후에...
삽으로 걷어낸다.
작업하는 공간의 폭이 좁으니 ....
걷어내는 것도 불편하다.
구간을 나누서 여러 번 옮겨다니면서 작업을 한다.
그런 와중에 개구리들은 흐르는 물을 따라서 배수로 위로 올라가려고 난리였고....
바닥에 솔잎이 수북하게 쌓여서 푹신거리는 밭.
참나물과 취나물이 자라는 밭에는 마로니에와 왕벚나무에서 떨어진 낙엽이 많다.
영월군에서 설치한 배수로까지 정리를 마쳤다.
개구리들은 난리가 났고....
옆지기는 재활용품을 넣어두었던 곳을 정리 중이다.
모두 네 개의 고무통이 있었던 곳인데 앞으로 나오는 재활용품은 집으로 돌아가면서 가지고 가기로 했다.
두학교 바로 옆에 무릉도원면 재활용처리장이 있으니 거기에 내려놓기로 했다.
지저분하니 여기를 치우자고 하는 옆지기.
음~~~
일이 많은데.....-.-:;
낙엽을 담았던 포대가 나왔던 곳은 일단 정리를 했는데 여기에 있는 부엽토는 밭에 뿌릴 생각이다.
낙상홍 세 그루.
이제 슬슬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산마늘은 수확해야 하는지 그냥 두었다가 다음에 수확해야 하는지 ....
궁금하던 머위밭.
크기는 조금 작은 느낌이지만
주변으로 많이 올라왔다.
새로 만든 산마늘밭.
진입로에서 캐왔는데 한 군데에 대여섯 개씩 심었으니 70주 정도는 될 것 같다.
화살나무 35주를 심은 이랑을 표시하느라 자작나무 줄기를 놓았다.
여기도 화살나무 15주 정도를 심었다.
구룡산.
운학리를 다니는 동안 딱 한 번 정상에 올랐었는데....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제리가 있으니 쉽지가 않다.
원추리도 묶은 잎 사이로 올라온다.
아직 모종을 심을 시기는 아니지만 금년에는 뭘 심을지 ...
옆지기에게 눈개승마나물을 뜯어준다고 했더니....
집으로 돌아가는 화요일 아침에 뜯자고 한다.
이번에는 삶지 않고 집에 그냥 가지고 간다면서....
배수로 주변에서 자라는 산수유에 꽃이 피었다.
하늘은 맑지만 ...
바람이 심했던 하루였다.
마로니에에 새순이 올라오면 잎사귀가 마치 두릅처럼 피기 시작한다.
수선화가 활짝 피면 예쁠 것 같은 작은 화단.
느티나무도 잎이 올라올 때가 되었는데...
목줄이 없이 뒷길을 돌아다니는 개를 만났다.
cc-tv에 마당을 돌아다니던 놈이 맞던데...
밖으로 따라나와서 불렀더니 잠시 멈춰서서 보다가 돌아서서
위로 슬금슬금 걸어가는 모습을 보니...
윗 동네에서 키우는 개인 모양이다.
작은 농막을 두고 농사철에만 다니는 밭.
위로 올라가는 마을길.
전원주택 단지가 좌측 언덕 위로 보인다.
마을길을 내려가면 마을회관과 보건지소가 지척이다.
뒷집 아저씨가 밭 좌측에 감자를 심을 이랑을 만들었다.
오늘 저녁은 맑은 아구탕.
순살아구 1kg을 사다가 옆지기가 직접 만들었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다.
미나리와 콩나물이 들어간 순살 아구탕이다.
그 많던 아구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술을 마시면 이런 견과류 안주가 땡긴다.
단맛이 좋아서...
자기도 아구를 달라고 밥상에 얼굴을 턱 올리고 기다리는 제리.
한번 먹었던 건 잊지를 않으니 아구살을 밥그릇에 덜어서 주었더니 환장하고 드시더라는...^^*
저녁상을 물린 후에 썬룸으로 나서는데 집 뒤 배수로 주변으로 다리가 잘린 검댕이가 절뚝 거리면서
지나가기에 얼른 불렀다.
희한하게 부르니 급식소 뒤에 숨어서 나를 지켜보고 있기에 얼른 캔 하나를 뜯어서 사료와 섞어서 주었더니
후다닥 올라와서 사료를 먹는다.
왼쪽 앞발이 잘려서 절뚝 거리면서 다니는 검댕이.
그냥 지나가는 모습이 내 눈에 띄였으니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