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비가 내리던 어제.
정말 꾸준하게 비가 내리는데...
딱히 밖으로 나서서 할 일이 없다.
뜯어낸 데크를 정리하려면 비가 내리지 않아야 하는데 비는 사정을 주지 않고 주룩주룩 내리고 있으니...
오늘 아침에는 눈을 뜨니 새벽 5시 56분.
화장실을 가느라 일어섰더니..
"몇 시야?"
"여섯 신데.."
"태풍인지 바람이 너무 불어서 밖에는 뭔가 이리저리 날아다니던데..."
"정말? 세상 모르게 잤는데..."
오늘은 일찍 아침을 먹는다.
"뭐 먹을래. 라면, 빵, 닭백숙..."
"빵이나 먹고 일찍 집으로 출발하지."
"왜?"
"비가 너무 내려서 뜯어낸 데크를 정리할 수도 없으니 갔다가 다시 오지..."
그래서 모닝빵으로 아침을 먹고 일찍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원래는 3박 4일의 일정으로 왔지만 2박만 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제리는 닭고기에 사료를 섞어서 아침을 먹이고..
아침, 잠깐이지만 osb판넬을 말리느라 선풍기를 돌렸다.
윗 판은 거의 마르는 분위기였지만 아래에 깐 osb합판은 아직 젖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측에 누수된 곳도 선풍기를 틀어두었다.
모노륨 하단에 깔으니 푹신해서 좋은 단열재.
오늘 아침도 꾸준히 비가 내린다.
마치 집을 하나 더 지은 느낌일 정도로 공간이 넓어져서 좋기는 하다.
비바람이 부는 급식소는 얼른 밥그릇과 물그릇을 치우고 마무리한다.
조만간 싹 잘라버릴 소나무들...
붉은 단풍이 드는 산딸나무.
이제 가스 부자가 되었다.
가스통은 4만원인데 통 하나를 더 추가 + 가스값까지 해서 14만원을 송금했다는 옆지기.
비가 내리는데 가스통 아래를 평평하게 하라는 옆지기.
다음에 오면 한다고 하고 마무리했다.
은근히 짐이 되는 뜯어놓은 데크 잔해물.
못과 피스를 제거하면서 노는 재미도 좋은데 비가 내리고 있으니 할 수가 없어서 ..
여우꼬리 맨드라미.
마지막 루두베키아.
이렇게 날씨가 추워지는 줄 몰랐었는데 ...
비가 내린 이후로 더 추워진 느낌이다.
바람이 불면서 떨어진 층층나무 줄기.
작은 텃밭도 낙엽이 떨어져서 어수선한 분위기.
가운데 높이 선 마로니에 나무가 발람에 심하게 흔들린다.
옮겨심은 참죽나무는 잎을 모두 떨구었다.
칸나도 구근을 캐야 하는데 아직 시기가 아니다.
마당에서 자라는 나무도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늦게 심은 덕분에 서리가 내릴 때까지 꽃이 필 칸나.
늘어진 오가피.
수국과 참나물.
홍댑싸리.
소나무와 뽕나무.
홍단풍 세 그루.
꽃이 있어서 좋았던 작은 텃밭 풍경.
한해살이라서 아쉬웠던 천일홍.
번송 옆에서 핀 자하라.
반송이 잘 자라고 있으니 ...
엄나무.
소나무를 타고 오르는 덩굴...
바람이 강하게 분다.
대파는 망했다.
작약.
잘 자라는 남천.
부지깽이 나물밭.
점점 번지는 참나물.
왕벚나무 아래 참나물과 취나물밭.
작약.
붓꽃은 여전히 난리다.
멜란포디움.
단풍이 드는 연산홍.
삼잎국화.
작약밭.
화살나무.
티쏘니아.
마당에서 자라는 홍단풍.
부추.
무스카리.
두메부추.
울타리처럼 자란 화살나무.
구룡산 능선과 맞닿은 마로니에 나무.
머위도 이제는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비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면서 허리를 접는 자작나무.
빗물이 고인 마당이 마를 기세도 없이 연속 사흘 째 비가 내리는 운학리.
누렁이 아침을 주고 가야 하는데 아직 소식이 없으니...-.-::
실내 온도는 24.9도인데 외부 온도는 12도.
제리는 밖으로 나가서 얼른 가자고 기다리고 있다.
모노륨 장판을 싣고 오느라 접었던 2열 시트를 펼치고 정리를 하는 옆지기.
진입로 조팝나무도 전정을 해서 키를 낮춰야 하는데 그냥 지내고 있다.
외부 보안등을 바이스로 물려두었는데 다음에 오면 cc-tv와 같이 설치할 묘안을 가지고 와야 한다.
여기도 마찬가지인데...
방부목을 피스로 박은 후에 외부 보안등과 cc-tv를 설치해야 할 것 같다.
방수포로 외부 물건들은 비에 젖지 않도록 덮고...
신발장 위에는 떼어낸 벽부등 조명이 보인다.
문을 다 잠그고 집으로 출발하려는데...
"자기! 고양이가 왔는데..."
뒤로 돌아보니 밥그릇과 물그릇을 싹 치운 급식소에 누렁이가 와서 기다린다.
"가는 줄 알고 왔다냥."
"야~이 ~ 썅노무 냥이야. 밥을 먹으려면 일찍 와야지."
자세를 보면 미안한 느낌이 묻어나는데...
"미안하다냥. 아침에 잠깐 늦잠을 자는 바람에..."
옆지기는 잠긴 문을 다시 열고 들어가서 전자렌지에 닭고기를 데우고...
가위로 잘게 자른 후에 사료와 섞었다.
급식소에 앞발을 올리고 잠시 눈치를 보는 누렁이...
"먹어..."
배가 고팠는지 후딱 뛰어올라와서 밥그릇에 머리를 박는 누렁이.
복이 많은 건지...
차에 시동은 진작에 걸어두었는데 막판에 나타나서 옆지기 눈에 띄였다.
"누렁아! 맛있게 먹어라 다음에 보자."
비가 약간 그치는 느낌이던데.....
운학리를 9시 30분에 떠난다.
집으로 돌아갈 때는 신림ic로 진입한다.
해가 넘어가기 전에 남은 예산을 집행하느라 고속도로는 바쁘다.
집으로 다가갈수록 하늘이 맑아온다.
군포물류센터 부근을 달린다.
손주 하나 키우는 마음으로 보살피는 제리.
너라도 있으니 다행이다.
오늘 점심은 낮술을 마신다.
오늘 저녁 운학리 메뉴였던 샤브샤브.
술을 마실 때면 항상 바닥으로 내려가서 간식을 달라고 버티고 있는 제리.
간식을 먹고는 식탁 아래에 잠이 든 제리.
항상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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