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하다는 예보를 들으면서 향하는 운학리.

 

역시 강원도의 꽃샘추위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신림ic에서 황둔으로 향하는 길에 창문을 조금 열었더니 찬공기가 안으로 들어오는데....-.-:;

 

마을 사람에게 공사를 맡기고 오늘까지 아무런 연락도 없이 2주가 그냥 흘렀다.

 

공사를 시작했다는 연락도 없었고 옆지기는 궁금해서 죽을라고 하고 나는 마을에 자주 내려오는 사람이 공사를 맡겼는데 지금쯤은 공사를 모

 

두 마치고 우리가 내려와서 확인하고 공사비를 줄 거라고 생각해서 연락이 없을 거라고 했었다.

 

차단봉에 걸린 쇠줄을 풀면서 마당을 보았더니 수돗가는 예전 모습 그대로.... 옆지기의 얼굴에서 실망하는 표정이 보인다.

 

마당에 수돗가 공사를 하지 않았으니 화장실은 당연히 하지 않았을 것이고....

 

지난번에 왔을 때 화장실에 물이 나오지 않아서 얼었다고 생각을 했었다.

 

마당에서 부동전을 열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물을 틀으니 물이 콸콸콸 쏟아진다.

 

변기에 있는 물을 내리는데 이런 젠장.

 

 

 

변기 아랫부분이 깨져서 물이 확 쏟아진다.

 

작년 월동준비를 하면서 옆지기가 변기에 고인 물을 걸레로 적셔서 뺐다고 해서 그냥 그러려니 했었는데 또 변기가 터졌다.

 

만약에 변기에 큰일이라도 보고 물을 내렸다면 화장실에 똥덩어리가 ...에구.

 

기름을 넣는 호스로 아랫부분에 고인 물까지 뺐어야 했는데... 물이 고이는 부분이 아니라 흘러내려 가는 부분이라 다음주에 가면 백시멘트나

 

본드로 붙여볼 생각이다.

 

2주 동안 공사를 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해서 공사를 하겠다는 마을 사람에게 전화를 했더니 몸이 불편해서 안 했다면서 월요일에 전화를 하려

 

고 했단다. 믿었는데 약속을 참 쉽게 어기는 양반이다.

 

처음 만나서 이야기를 했을 때는 자기가 이마을 공사는 다 했다고 자랑하시더니....

 

미장에는 자신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워낙에 다 잘한다는 이야기에 넘어가서...이런 젠장. 

 

화장실 공사 때문에 열쇠를 그 양반에게 맡겼는데 다음에 아랫집에 다시 가져다 놓으시라고 했더니 집이 아닌 아랫길에서 차를 몰고 나타난

 

다. 몸이 불편한 것 같지는 않고 아무래도 다른 곳에서 일을 하는 눈치였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던지 아니면 정말로 몸이 아파서 공사를 못하겠으면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있도록 전화라도 빨리 해줘야 하는 게 당연

 

한 이치인데..... 

 

운학리에 올 때는 시간을 금처럼 아껴서 쓰는 우린데 정말 무책임한 양반이다.

 

처음에 컨텔을 가져다 놓을 때 수도와 화장실 공사를 했던 영서건재 공사담당에게 전화를 해서 다음주 토요일에 만나기로 했다. 

 

 

열을 받아서 머리 뚜껑이 열리지만 오늘은 쥐똥나무와 개나리도 심고 산딸나무를 옮겨야 하기 때문에 바쁘다.

 

 

옆지기와 커피 한잔 마시면서 열받은 기분을 달랬다.

 

아...조~오~또~~~

 

 

방에 불을 켜도 공기가 차가워서 난로에 기름을 넣고

 

 

데크에 올려서 심지에 불이 골고루 번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백운호수 부근에 있는 나무인에서 구입한 개나리 50주, 쥐똥나무20주, 목련 2주

 

쥐똥나무는 산딸나무를 캐낸 빈자리에 심고 개나리는 옆지기가 집 뒤로 심자고 강력히 주장을 해서...  

 

 

그나저나 진입로에서 자라는 산딸나무를 옮길 일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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