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일도 없이 하루를 보내려니 보통 힘이 드는 게 아니었다.
오후 3시가 넘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컨텔 리모델링하는 사람 만나서 이야기를 듣다 보니 벌써 저녁 무렵
태양광 정원등에 하나씩 불이 들어오고
목욕을 하고 털을 말린 제제는 바닥에 엎드려서 쉬고 있다.
마당에도 전등이 켜지고
옆지기는 저녁준비를 하느라 부산하다.
점심에 먹었던 닭죽도 덥히고
오늘 저녁의 안줏거리는 닭볶음탕이라서 국이 따로 없는 간단한 상차림
반찬은 파김치와 숙주나물만 자리를 잡았다.
닭볶음탕에 이슬이
국물이 얼큰해서 아주 좋은데...^^*
닭볶음탕이 너무 맛있어서 둘이서 거의 다 먹었다.
첫 번째 이슬이에는 <참 보고 싶은 그대 이렇게 노래를 들으며 슬쩍 그대 생각합니다.>
앞접시에 닭고기 올리고 국물을 조금 덜어서
제제는 피곤해서 아주 뻗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눈을 번쩍 뜬다.
그러더니 다시 졸도
두 번째 이슬이에는 <참다운 행복은 이렇게 가까이 있어요. 슬며시 든 커피 한 잔에...>
제제는 아주 제대로 뻗었는데
시끄럽게 떠드는 옆지기 때문에 눈을 번쩍....
마지막 세 번째 이슬이에는 <참이슬 한잔 더 하자!>
어쩌면 이렇게도 내 마음을 아는지 옆지기에게 딱 한병만 더 먹자고 했었는데...ㅋㅋ
마지막 이슬이는 반병을 남겨서 집으로 가지고 왔다.
잠을 청하기 전에 밖에서 담배 한대 피우면서 잠시 이런저럭 이야기를 나누었다.
잠을 깬 제제도 나온다고 낑낑거려서 옆지기가 안고 나왔다.
열시가 조금 지날 무렵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옆지기는 비염 때문에 새벽 세 시부터 잠에서 깨어 코를 푸느라.....-.-:;
그 이후로 자는 둥 마는 둥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일찍 출발하려고 새벽 5시경에 일어났다.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새벽밥을 먹었다.
남은 닭죽을 모두 덜어서 싹 비우고
아직도 잠을 자고 있는 놈
디카를 들이대니 눈을 뜨는데... 제제야 집에 가자.
차에 시동을 걸고
신림에서 중앙고속도로에 올랐다.
아침 6시 40분인데 133km를 달려야 한다.
운학리로 갈 때는 차에서 아주 난리부르스인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아주 얌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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