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새벽같은 아침 6시 20분에 어둠을 뚫고 독립문으로 달렸다.

 

운학리에서 수확한 돼지감자가 샐러드로 먹었더니 의외로 맛이 괜찮았기 때문에 조금씩 나눠서 먹을 생각에...

 

 

아직 동이 트기 전의 광화문 사거리....멀리 북악산이 보이고 이순신동상도 차가운 새벽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서있는 모

 

습이 보인다. 

 

돼지감자와 고춧가루가 담긴 쇼핑백을 들고 아파트로 올라간 옆지기가 아침을 먹으러 가려고 장모님을 모시고 내려왔는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재개발로 예전의 청진옥은 사라지고 르메이에르 빌딩 1층으로 옮겼는데 이른 아침인데도 찾는 손님이 많이 보인다. 

 

1937년에 개업을 했다니 올해로 벌써 72년이 지나고 있다는 청진옥.

 

 

청진옥 메뉴판.

 

주차를 시키러 가면서 옆지기에게 해장국 특으로 시키라고 했는데 그냥 보통으로 셋을 주문했다고...

 

에구.. 토요일 저녁에 먹은 술 때문에 속도 쓰리고 배도 고프기에 조금 더 먹으려고 했는데 ...

 

얄미운 옆지기 말도 참 안 듣는다.^^:;

 

 

자리에 앉아서 잠시 기다렸더니 해장국이 나왔는데 식탁 주변으로 나이가 지긋하신 부부들이 많이 보이는 것을 보니 오랜

 

단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

 

4시간 문을 열고 장사를 하는 곳이라서 새벽녘에는 주당들이 많이 찾는다.

 

2000년 12월 31일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러 다녀오고 9년 만에 찾았지만 맛은 예전 그대로였다.. 

 

 

순대국 보통....^^:;

 

조금 부족해 보이는데...

 

 

많이 드시지 않는 장모님과 옆지기의 뚝배기에서 선지와 내포를 조금식 덜어서 내 뚝배기로 건너오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선지와 내포가 이렇게 수북하게 쌓였다.

 

순식간에 해장국이 보통에서 특으로 변했다는...^^*

 

여기에 밥 한 공기를 다 말면 뚝배기 옆으로 넘칠 것 같아서 반공기를 덜어서 먹다가 남은 반 공기를 말았다.

 

 

광화문광장 옆으로 난 도로는 아스팔트가 아니고 이런 보도블럭 비슷한 도로가 깔렸던데 도로로 들어서면서 혹시 인도로

 

잘못 들어왔나 잠시 주춤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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