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래미는 쏟아 붓는 장맛비를 뚫고 대천으로 떠나서 둘만 남은 오붓한 시간이지만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장맛비가 쏟아지는데 집에 도착해서 반기는 제제를 들어올렸더니 몸이 축축하게 젖어있다.

 

띨띨한 놈이 무섭다고 화장실에 가서 숨어있었는지...옆지기는 목욕을 시킨다며 서두르고 내게 청소기를 돌리라고 한다.

 

 

어제는 딸래미 먹으라고 옆지기가 옥수수 세 개 삶아서 식탁에 올려두었는데 퇴근을 해서 보니 먹고 남은 옥수수대는

 

달랑 두 개...

 

그러면 한 개는 제제가 먹었다는 이야기인데 딸래미는 죽어도 모른다고 잡아떼고 옆지기는 흔적을 찾아서

 

여기저기 찾다가 드디어  제제가 은밀한 짖을 할 때면 들어가는 집에서 흔적을 발견했다. 그런데 걱정은 예전에 사과 먹다

 

남은 것을 삼켜서 혼줄이 났었는데 옥수수를 통째로 먹었으니 분명히 토하고 난리부르스를 칠 것 같은데...

 

아니나 다를까 밤에 자는데 침대에 토하고 거실,화장실,지가 놀던 이불... 새벽에 토하는 것을 보느라 날이 새고.....

 

군데군데 제제가 토한 흔적이 보이는데 퇴근을 해서 대청소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는...

 

청소를 하느라 땀을 비오듯이 쏟고 술이나 한잔하려고 중국집에 전화를 했더니 9시가 넘었다고 배달이 안 된다는

 

답변만 들린다.

 

집 앞에 있는 놀부보쌈에 전화를 해서 보쌈을 시키고 무료하게 눈만 멀뚱멀뚱 ...

 

 

거실에서 자라는 파키라가 보이는데 아니 언제 저렇게 자랐나....

 

도통 관심도 없이 지내다가 오늘 보았더니 부쩍 자랐다.

 

 

보쌈이 도착하고 탁자 밑으로 기는 제제가 보이더니

 

 

머리를 치켜들고 드디어 제제가 등장했는데

 

 

아무도 아는 척을 하지 않았더니 등을 보이고 슬쩍 사라지더니

 

 

어느 사이에 내 무릎 근처에 와서 들이댄다.

 

 

모른 척했더니 삐쳐서 다시 오던 길로 돌아가더니 옆지기에게 아는 척을 해달라고 들이댄다.

 

 

보쌈고기

 

 

보쌈김치와 무쌈

 

 

배추와 무채

 

 

고추,마늘 그리고 소스

 

 

아무도 알아주지 않으니 결국은 술상이 차려진 주변에 앉아서 시위를 벌인다.

 

헤이... 나 좀 봐......

 

 

아무도 안 보네... 

 

이 자식 삐친 게 확실하다.

 

 

삐치든 말든 간에 우리는 보쌈을 상추에 싸서 먹고

 

 

보쌈을 상추에 싸서 또 먹고.....삐친 놈이 손해지.

 

 

제제.....거실에 있는 탁자에 약을 달고 사는 주제에 뭐든지 달라고 보챈다..

 

 

옆지기가 주방으로 들어가니 뭔가 얻어먹을 심산으로 옆지기를 따라간다.

 

 

옆지기가 복숭아를 깍는데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복숭아에서 눈을 떼게 하려고 무릎에 앉혔더니 복숭아를 쳐다보려고 몸을 비틀고 아주 난리가 났다.

 

 

복숭아를 달라고 ... 

 

개..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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