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는 어(魚) 죽이네 철렵국으로 어죽을 먹으러 가려고 했었는데 문여는 시간이 10시 30분이라고 하기에 집 근처
에 있는 방일해장국으로 향했었는데 먹고 싶은 것은 꼭 먹어야하는 식습관 때문에 오늘은 아침을 조금 늦게 먹을 생각에
네비를 찍고 느긋한 마음으로 어(魚) 죽이네 철렵국이 있다는 인계동으로 향했다.
어죽이네 천렵국
도로에서 식당 간판을 보고 상호를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魚) 죽이네 철렵국. 정말 이름은 죽여주는데...
맛도 죽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식당 옆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주차장 안으로 들어서니 열대 정도는 주차가 가능해 보인다.
식당 벽에는 온통 메스컴에서 방영된 집이라는 플래카드를 걸어놓았고 체인점도 여러군데 있다고 한다.
조기축구회에서 운동을 마치고 온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이른 시간이지만 손님들도 많이 보인다.
여기가 어(魚) 죽이네 철렵국 본점이란다.
어죽이 6,000원이고 올갱이해장국은 5,000원이니 가격은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다.
밑반찬은 그냥 그렇고...
무쇠솥에 어죽 2인분이 나왔는데.... 걸쭉해 보이는 어죽 때문에 침이 꼴깍 넘어간다.
보기에도 아주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어죽...
국수부터 먼저 한국자 떠서 접시에 덜었다.
가는 국수가 아니고 약간 굵은 국수가 보이고 수제비,파,호박이 보이고 국물을 떠서 먹어보니 그런대로 맛이 있다.
옆지기는 발안에 있는 뚝방집이 더 맛이 좋았다고 하는데 어죽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던 사람이 요즘에는 어죽이라면 환장을 한다.
뚝방집에는 민물새우가 들어있어서 국물이 시원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어(魚) 죽이네 철렵국에는 민물새우가 들어있지 않아서 조금 텁텁하다
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밥을 어죽에 말아서 국자로 잘 섞었다. 얼핏 보기에 양도 많고 꿀꿀이죽처럼 보이지만 맛은 아주 죽이네...
양이 제법 많다고 생각했었는데 먹다 보니 어느덧 바닥이 보인다.
바닥에 조금 남아있던 어죽을 박박 긁어 접시에 덜었다.
남김없이 먹었다는 것은 맛이 좋았다는 이야기인데...
무쇠솥에 있던 그 많은 어죽을 싹싹 비우고
접시도 싹 비웠다.
문여는 시간에 맞춰서 아침을 11시에 먹었지만 늦게 먹은 시간만큼 맛은 좋았다.
인계동 신반포한신아파트
예전에 ...93년 대구로 발령받아서 근무할 때 옆지기가 딸래미와 함께 살았던 수원 인계동의 신반포한신아파트가
마침 어(語) 죽이네 철렵국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잠시 둘러보았다.
여기에서 93년 봄부터 95년 가을까지 거주하다가 대구에서 서울로 발령받는 바람에 다시 예전에 살던 독립문으로
이사를 갔었다.
84년 6월에 완공된 아파트이니 지금은 25년이 지났다. 우리가 거주할 당시에는 참 살기 좋은 아파트였는데 ...
지금은 오래돼서 주차공간이 부족해 보인다.
주차된 차 아래에서는 길냥이들이 쉬고
주차된 차들을 보면 주차공간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을것 같다.
차가 한대 나가려면 .... 머리에 쥐가 나겠다.
등나무아래 의자에서 딸래미와 놀던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 오르고
여기서 살던 시절 옆지기는 서울 목동으로 출퇴근을 했고 그 당시 딸래미가 네살이었다.
옆지기가 출근하면 같은 아파트에 살던 작은 처형이 딸래미를 돌봐주었는데....
세월은 왜 그리 빠르게 지나가는지 벌써 1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놀이터에 앉아서 흙장난을 하며 놀던 예신이와 희제가 떠 오르는데 그 꼬맹이들이 벌써 대학생이라니....
그네에 앉아서 놀던 아이들...
잠시 앳 추억을 그리며 단지 안을 여기저기 배회하다가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