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은 듯이 주문했던 아야진항 세꼬시회가 오늘 도착한다는 카톡이 울린다.

 

세꼬시는 대구에서 근무할 당시에 자주 먹었던 술안주였다.

 

작은 횟감이었기 때문에 가는 뼈가  들어간 상태에서 회로 썰어서 먹으면 가느다란 뼈가 씹히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안주 가운데 하나라서 대구막창 다음으로 자주 먹던 안주였다. 

 

세꼬시 

부산광역시 일대에서 생선을 뼈째 썰어 회를 뜨는 방법.

세꼬시는 부산 지역의 일상에서 흔하게 쓰는 말이지만, 일본어의 잔재가 남아있는 경우로 표준 국어 대사전에는 나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세꼬시를 우리말로 착각하거나 심지어는 생선의 종류로 아는 사람도 있다. 일본어 사전에서 이 말을 찾으면 ‘せごし(し)’라고 나와 있다. 정확한 일본어 발음은 ‘세고시’로 우리말의 ‘고’보다 약하다. 영어로 표기하면 ‘segoshi’로 영어의 ‘go’보다 약한 발음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오’에 가까운 발음으로 들리기도 한다. ‘세오시’, ‘세고시’ 정도를 부산을 포함한 경상도 지역에서 ‘세꼬시’라고 발음한다.

세꼬시는 생선회를 만드는 방법 중 하나이다. 붕어, 은어 등의 머리, 내장, 지느러미를 떼어 낸 다음 뼈째로 썬 것을 가리킨다. 말하자면 세꼬시란 생선회 뜨는 방법으로 뼈째 썰어 먹는 것을 말한다.

세꼬시의 연원은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으나, 일본에서는 16세기 말 무로마치 시대[]의 포정문서()에 “といふは。かぢかとに……”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대략 16세기 이전에 일본에서 생겨난 말로 추정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는 일제 강점기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한다.만드는 법

세꼬시를 뜨는 방법은 어종마다 약간씩 다르다. 일단 피부터 뺀 뒤 껍질과 살을 분리한다. 머리, 내장, 지느러미뼈를 칼로 제거하면 몸통만 남게 된다. 가운데 등뼈를 중심으로 뼈와 살을 함께 채 썰 듯이 썰면 된다. 최근에는 세꼬시를 쉽게 하기 위해 ‘회도리’라는 기계가 제작 판매되고 있다.

세꼬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뼈가 씹히는 거친 맛이 일품이라고 말한다. 세꼬시를 좋아하면 ‘회에 조예가 깊다’는 얘기도 하는데, 부산 지역에서는 대표적으로 도다리·전어·붕장어[아나고] 등으로 세꼬시를 뜬다. 뼈가 가늘고, 약한 어종에 대한 방법이지만 유어와 치어를 보호하기 위하여 한때 금지되기도 하였다. 다른 지역 사람들은 ‘어린 도다리나 광어’ 등을 뼈째로 썰어 먹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기도 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세꼬시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그런데 네이버 지식백과에 적힌 그대로 과연 부산에서 세꼬시라는 말이 자주 씌여졌는지는 의문이다.

  

저녁에 맞이하는 술상.

 

참가자미 세꼬시.

 

거제와 통영을 여행하면서 샀던 문어도 숙회로 나왔다.

 

좋으네.

 

남으면 내일 회비빔밥으로 먹으려고 했던 계획이 무산된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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